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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표차 부결 ‘英 브렉시트’…내일 메이 총리 불신임안 논의

SBS Biz 김영교
입력2019.01.16 09:49
수정2019.01.16 09:53

■ 경제와이드 이슈& 

<앵커>
영국 하원이 우리시간으로 오늘(16일) 새벽 영국과 유럽연합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부결시켰습니다.

표차가 크게 났는데, 앞으로 정국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영교 기자, 먼저 오늘 투표 결과부터 이야기를 해보죠.

<기자>
네,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4시에 영국 하원의원 639명은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과 합의한 유럽연합 탈퇴협정, 브렉시트 합의안을 표결에 들어갔습니다.

투표 결과 찬성 202표, 반대 432표로, 합의안은 압도적 표차로 부결됐습니다.

영국 의정 사상 정부가 제출한 안이 의회에서 2백표 넘게 차이가 나면서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오는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또 정국 혼란도 예상됩니다.

<앵커>
이번 합의안이 왜 부결된 겁니까?

<기자>
앞서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 600쪽에 달하는 분량의 EU 탈퇴협정에 합의했습니다.

양측은 곧바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특별 정상회의에서 이 합의안에 공식 서명하고 비준동의 절차에 착수했죠.

이 합의안에는 브렉시트의 이행기간과 분담금 정산, 상대국 국민의 거주권리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문제가 된 것은 '백스톱'이라고 하는 이른바 안전장치 때문입니다.

이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령인 북아일랜드를 EU의 관세동맹 안에 남겨 놓는 방안인데요.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공화국 간에 국경을 어떻게 구분할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두 곳은 단일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어서 EU는 아일랜드와 마찬가지로 북아일랜드도 EU 관세동맹 안으로 묶어놓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영국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 내 강경파들까지 이를 두고 주권을 훼손한다며 반대표를 던지면서 결국 합의안은 부결됐습니다.

<앵커>
메이 총리의 정치적 입지도 불확실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승인투표가 부결되면서 곧바로 메이 총리는 불신임안 투표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투표 직후 제1야당인 노동당이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했기 때문인데요.

먼저, 메이 총리의 발언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테리사 메이 / 영국 총리 : 하원이 영국 정부의 EU와의 합의안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건 명백히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투표는 하원이 대체 무엇을 지지하고 있는 것인지, 또 영국 국민들이 내린 브렉시트 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행은 할 것인지, 전혀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내일(17일) 영국 정부와 의원들은 불신임안에 대해 본격 논의하게 됩니다.

<앵커>
이렇게 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커졌는데,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영국은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No Deal)'를 받아들여 큰 혼란 속에 EU를 떠나거나, 아니면 2016년의 브렉시트 결정을 뒤집는 재투표라는 정치적 대격변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습니다.

영국이 다시 EU와 브렉시트와 관련해 재협상에 들어간다 해도, 지난 11월 공식 서명된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은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되자, 영국의 EU 잔류를 촉구하는 한편, 최악 상황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안이 부결된 후 영국 파운드화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는데요.

시장의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고, 그래도 '노 딜 브렉시트'는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영교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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