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서울 65세 이상 10명 중 2명 독거…절반 이상 “고독사, 남 일 아냐”

SBS Biz 오수영
입력2019.01.08 19:55
수정2019.01.08 21:01

<앵커>
서울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가운데 2명은 '독거노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저소득 '나홀로' 노인일수록 우울증이 심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서울시가 발표한 지난해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오수영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65세 이상 서울시민의 22%는 혼자 거주 중이며 40%는 노인끼리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신속하게 대처하거나 가족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고령 인구가 10명 중 6명에 달한다는 얘깁니다.

실제로 홀로 살거나 노인가구에 속한 이들은 단 10%가량만 배우자나 자녀가 돌보고 있고, 오히려 배우자나 부모, 자녀를 돌보고 있는 경우도 8%가 넘었습니다.

이들 고령 인구는 또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절반 이상이 고혈압을 앓고 있고, 당뇨병과 고지혈증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전정근 / 79세 : 나이 먹으니까 아픈 데가 자꾸 생겨요. 약을 많이 먹고 있어요, 이것저것. 혈압약이니 뭐니…세상을 떠나고 그런 사람 많아요. 제 나이에 혼자 사는 사람 많죠.]

고독사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반이 넘는 노인들이 그럴 가능성이 있거나 높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우울증이 위험 수위에 있는 노인은 13.7%에 달했고, 80세 이상이면서 혼자 살고 월 평균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노인에게서 두드러졌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5세로, 법적 기준 연령인 65세와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김용건 / 93세 : 제가 이렇게 오래 살고 나이 먹어서 그런지, (노인으로 보는 기준이) 75세는 되어야 해요.]

한편 서울 노인의 3분의 1 이상은 여전히 일을 하고 있고, 단순 노무직이 가장 많았습니다.

SBSCNBC 오수영입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오수영다른기사
[단독] 신한은행으로 불똥 튄 '손태승 처남 부당대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석용 농협은행장, 국감장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