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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10명 중 9명은 가입 후 방치…83%는 원리금보장형

SBS Biz 강예지
입력2018.12.02 16:21
수정2018.12.02 16:21

퇴직연금 가입자 10명 중 9명은 퇴직연금 운용지시 변경을 전혀 하지 않고 연금 가입 후 방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연구원이 오늘(2일) 발표한 '한·일 퇴직연금의 운용행태 및 제도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90.1%가 퇴직연금 운용지시 변경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또 평균 1.96개의 상품만을 운용해 분산투자에 미흡하고, 83.3%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와 퇴직연금제도 유형이나 운용체계가 비슷한 일본은 가입자 64%가 가입 후 퇴직연금 운용지시를 변경하고 있습니다.

또 원리금 보장형 가입 비중은 55.2%였으며 평균 18.7개 상품을 활용해 운용했습니다.

이처럼 한국과 일본이 차이가 나는 이유 중 하나는 투자 교육 경험때문입니다.

퇴직연금 가입자 중 운용 교육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중이 한국은 21.7%에 불과했지만, 일본은 70.6%에 달했습니다.

한국은 위험자산에 일정 비중 이상 투자하지 못하고 주식이나 후순위채 등 고위험 자산에는 투자하지 못하게 규제하고 있지만, 일본에는 이같은 양적인 규제가 없습니다.

보고서를 쓴 류건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운용규제 방식을 일본처럼 질적 규제로 전환해 가입자의 자산운용 재량권을 확대해야 한다"며 "가입자 투자 교육을 의무화하고 일본처럼 퇴직연금 특성에 부합한 장기 자산 배분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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