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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민 감독, 소녀들의 순수한 세계를 솔직하게 그려내다

SBS Biz 온라인 뉴스팀
입력2018.11.27 10:32
수정2018.11.27 10:57

17살, 사춘기 소녀들의 첫사랑을 그린 국내 영화 <소녀의 세계>가 오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소녀의 세계>는 주인공 봉선화(노정의 분)와 이하남(권나라 분), 정수연(조수향 분)의 풋풋하고도 설레는 사랑 이야기를 맑고 깨끗하게 그려낸다. 우연히 학교 연극반 3학년 수연의 눈에 띄어 줄리엣 역에 캐스팅된 선화가 로미오 역을 맡은 하남을 만나 알쏭달쏭하고 비밀스러운 감정을 싹 틔우기 시작한다.

잃어버리는 혹은 잊어버리는 것들에 대한 소소하고 소중한 감정을 영화에 담아내고 싶었다는 안정민 감독은 어릴 적 경험을 토대로 이 영화를 연출했다고 했다.

안 감독은 "출연자 중 정수연 역을 맡은 조수향 배우를 가장 먼저 캐스팅했다. 그 만큼 가장 포커스를 맞춘 인물인 동시에 나의 영혼이 깊게 스며있다"고 강조했다.

2014년 영화 '들꽃'으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한 조수향은 드라마 후아유, 역도요정 김복주,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으로 이미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소녀의 세계>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 시킬 준비를 마쳤다.

이하남 역을 맡은 권나라는 가수 헬로비너스의 멤버로, 개봉 전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소녀의 세계>를 통해 첫 연기에 도전했던 권나라는 영화 촬영 당시 광고 등 수 많은 러브콜을 받았었고, 이후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나의 아저씨, 친애하는 판사님께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안정민 감독은 "권나라씨는 아이돌 출신에 첫 연기데뷔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주변의 관계자들 대부분 이 캐스팅에 반대했었다"라며 "나라가 아니라면 대체할 인물이 없다고 생각했고, 크랭크인을 미룰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라며 배우 권나라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연기에 대한 집중력, 릴렉스와 텐션이 좋은 배우고, 실제 성격은 매우 밝은 편인데도 중성적이고 어두운 면이 있는 극중 이하남 역할을 굉장히 잘 소화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주인공인 봉선화 역을 맡은 노정의는 2011년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를 통해 아역으로 데뷔했다. 안 감독에 따르면 <소녀의 세계>는 2년 전에 촬영되어 그때 당시 노정의 양의 나이는 중학교 3학년이었고, 봉선화 역과 비슷한 나이에 촬영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한다.

안 감독은 노정의 배우에 대해 "캐스팅 당시 봉선화 역할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 처음엔 정의의 외모가 너무 출중해서 잘 어울리지 않겠다라는 생각도 했지만, 그 나이 대의 순수함과 풋풋한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해 주었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저예산이나 인디영화, 예술적인 다양성 영화로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아닌 영화 그 자체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이 영화는 퀴어 장르가 아닌 평범한 한 소녀의 가치있는 서사를 담은 이야기며, 영화에서 주인공이 우주복을 입고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소녀 그 자체가 우주임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어디까지나 영화에 대한 해석은 감독이 아닌 관객의 몫이다"고 했다.

또한 "한국 영화가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중•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나 여성 영화 등 다양한 장르가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고, 특히 여성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 많이 나오길 바란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개봉을 앞두고 고마운 사람들을 묻는 질문에는 "검은 집, 그림자 살인 작품 조감독을 할 때 황정민 선배에게 배우와 연출 간의 의사 소통이라던지, 작품 분석, 해석력 등 다양한 것들을 많이 배웠다"면서 황정민 배우와 내년 신작 '기생충' 개봉을 앞두고 있는 봉준호 감독과 작품만으로도 늘 영감과 자극을 주는 박찬욱 감독에게도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또한 "2016년 여름에 촬영을 마치고 3년여에 걸쳐 세상에 소녀의 세계가 나오게 되기까지 그 동안 기다려준 모든 배우들과 스탭들에게 감사드리고, 특히 봉선화 언니 역을 맡은 조수하가 직접 모교를 섭외해 부천 소명여자고등학교에서 촬영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영화 <소녀의 세계>는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의 개봉도 추진 중이다. 안정민 감독은 차기작 계획에 대해 결혼문제를 다룬 범죄 코미디와 어머니와 아들에 관한 생활 스릴러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소중함, 바람이 차가운 초겨울 가슴이 따뜻해지는 지난 날의 소중한 그 때 그 기억을 떠올리고 싶다면 영화 <소녀의 세계>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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