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韓신용등급 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고령화”(종합)
SBS Biz
입력2018.11.13 16:00
수정2018.11.13 16:00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단기적으로는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을, 장기적으로는 인구 고령화를 꼽았다.
무디스의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정부신용평가 담당 이사는 13일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 주최로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19년 한국 신용전망' 미디어브리핑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구즈만 이사는 "한국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단기적인 변수는 남북관계 긴장이 주는 지정학적 리스크"라며 "작년에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다가 봤으나 올해 남북관계 데탕트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에 따라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게 평가했으나 아직 영구적인 남북긴장 관계 완화까지는 다소 요원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 신용등급에 장기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변수는 인구 고령화"라며 "인구 고령화로 재정 적자 폭과 채무가 늘어날 것이며 좀 더 강력한 구조조정이 없으면 고령화 비용 증가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즈만 이사는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2.3%로 올해(2.5%)보다 낮아지고 주요 20개국(G20)의 성장률은 올해 3.3%에서 내년 2.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3%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며 "연초에는 글로벌 차원에서 양호한 성장환경을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성장하지만 성장이 둔화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부문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무역 불확실성뿐 아니라 여러 내부적 불확실성이 나타나면서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구즈만 이사는 "대부분 G20 국가의 내년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으며 2020년에도 선진국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경제 성장 둔화 배경에는 고유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 상당 기간 고유가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기업평가담당 이사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해도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한다"면서도 "이러한 갈등 심화가 예상 이상으로 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미국이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 자동차 회사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국내 비금융 민간기업 23개사 중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4개사와 SK텔레콤이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았다.
박 이사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대해서는 최근 실적이 많이 저하됐고 향후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이는 점을, SK텔레콤은 올해 대규모 인수합병과 더불어 수익성이 약화한 부분을 각각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단기 업황 전망이 우호적인 국내 업종으로 메모리반도체를, 비우호적인 업종으로 자동차·조선·유통·건설을 꼽았다.
유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장은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 수익성이나 재무건전성을 과거와 비교하면 상당히 좋은 상황이지만 매출 증가 지표를 보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부각되는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이나 외부환경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향후 업황이 좋아지는 업종보다는 나빠지는 업종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무디스의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정부신용평가 담당 이사는 13일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 주최로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19년 한국 신용전망' 미디어브리핑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구즈만 이사는 "한국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단기적인 변수는 남북관계 긴장이 주는 지정학적 리스크"라며 "작년에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다가 봤으나 올해 남북관계 데탕트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에 따라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낮게 평가했으나 아직 영구적인 남북긴장 관계 완화까지는 다소 요원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 신용등급에 장기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변수는 인구 고령화"라며 "인구 고령화로 재정 적자 폭과 채무가 늘어날 것이며 좀 더 강력한 구조조정이 없으면 고령화 비용 증가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즈만 이사는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2.3%로 올해(2.5%)보다 낮아지고 주요 20개국(G20)의 성장률은 올해 3.3%에서 내년 2.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3%로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며 "연초에는 글로벌 차원에서 양호한 성장환경을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성장하지만 성장이 둔화하고 있으며, 특히 수출부문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며 "무역 불확실성뿐 아니라 여러 내부적 불확실성이 나타나면서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구즈만 이사는 "대부분 G20 국가의 내년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으며 2020년에도 선진국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경제 성장 둔화 배경에는 고유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 상당 기간 고유가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기업평가담당 이사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해도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한다"면서도 "이러한 갈등 심화가 예상 이상으로 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미국이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한국 자동차 회사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국내 비금융 민간기업 23개사 중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4개사와 SK텔레콤이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았다.
박 이사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에 대해서는 최근 실적이 많이 저하됐고 향후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이는 점을, SK텔레콤은 올해 대규모 인수합병과 더불어 수익성이 약화한 부분을 각각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단기 업황 전망이 우호적인 국내 업종으로 메모리반도체를, 비우호적인 업종으로 자동차·조선·유통·건설을 꼽았다.
유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장은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 수익성이나 재무건전성을 과거와 비교하면 상당히 좋은 상황이지만 매출 증가 지표를 보면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부각되는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이나 외부환경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향후 업황이 좋아지는 업종보다는 나빠지는 업종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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