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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국가직무능력표준’이라지만…관리 안되는 NCS에 속타는 수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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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8.10.30 08:36
수정2018.10.30 08:36

KB국민은행이 신입사원 채용 시험에서 시중 문제집과 똑같은 문제를 여럿 출제한 내용을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KB뿐만 아니라 공기업 시험에서도 논란이 된 문제들이 똑같이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는 건지, 박연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KB국민은행의 NCS 문항 5개는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중부발전 필기시험에 먼저 출제됐습니다.

취재 결과, 문제 출제를 위탁받은 외주업체가 두 기업에 같은 문제를 돌려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상반기 치러진 코레일 채용시험에서는 또 다른 외주업체가 행정고시 기출문제를 NCS 문제로 출제했습니다.



업종별, 직무별 특성은 고려하지 않고, 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출제됐다는 얘기입니다.

[이정욱 / 취업준비생 : (NCS에) 직무와 연관 없는 문제가 특히 많이 나왔고요, 관련 없는 문제가 절반 이상 나와서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학벌과 스펙을 타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직무능력표준, NCS는 이렇게 수험생들로부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원래 취지와 달리 직무능력 측정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완 / 잡플랫(NCS관련 교육회사) 대표 : NCS 출제 경향을 보게 되면 보통의 적성검사보다 지문이 훨씬 크게 나와요. 시간이 훨씬 더 부족한 거죠. 내가 봤던 문제가 있고 없고가 크게 작용하고, 한두 문제로 당락이 결정되는…]

현재까지 파악된 NCS 문제 관련 외주업체는 모두 29곳.

문제는 이들이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는 겁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NCS 민간자격은 있을 수 있지만, 저희가 따로 (NCS 출제하는 기업을) 인정하거나 그런 것(자격)은 없습니다.]

게다가 NCS 개념을 일찌감치 도입한 해외의 경우, 대부분 실기평가로 진행됩니다.

[권대봉 /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명예교수 : 국가직무능력표준이라는 것은 발휘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 만든 것인데 필기시험으로 측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국가기관이(출제를) 전담해야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잖아요.]

현재 NCS 시험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금융권의 경우, 채용 비리 논란 때문에 문제 출제 과정에 개입하기를 꺼리고 있어 중복 출제 논란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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