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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업재편 나선다…해운사업 접고 ‘전기차 배터리’ 투자

SBS Biz 신윤철
입력2018.10.01 09:12
수정2018.10.01 09:12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SK 그룹이 해운업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사모펀드에 해운계열사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전기차 배터리 공장 투자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력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윤철 기자, SK그룹이 해운사업을 매각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SK그룹은 계열사인 SK해운의 지분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SK해운이 1조5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고 한앤컴퍼니가 이를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보는데요.

이 경우 한앤컴퍼니는 SK해운 지분을 80% 가량 확보하게 됩니다.

이번 매각이 이뤄지면 SK그룹은 해운업에 진출한지 36년 만에 사실상 철수하게 됩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4년에 한진해운 벌크선 사업부문을 인수해 에이치라인 해운을 공식 출범시켰는데, 현재 에이치라인 해운은 국내 벌크선사 시장점유율 1위입니다.

<앵커>
SK그룹이 이렇게 해운업 철수에 나서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아무래도 해운업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경영실적이 부실한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SK해운은 한 때 국내 4위의 해운사였습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부터 자본잠식에 빠졌습니다.

SK해운의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무려 2285%인데요.

게다가 1년 사이에 더 나빠져 2391%를 기록했습니다.

그 사이에 단기차입의존도도 올랐고요.

SK해운도 지난해 우량회사와 부실회사로 분할한 뒤 선박 10척을 매각하고, 적자 장기용선 계약을 해지하는 등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또 4천억원의 신규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습니다만 5조원이 넘는 채무부담을 덜어내지 못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영업익은 500억원에 가까웠지만 금융비용 부담 탓에 결과적으로 200억원 가량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 확대 움직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공정위는 지난달 총수 일가가 20%이상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뿐 아니라, 이 회사가 지분을 50%이상 보유한 자회사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을 내놨습니다.

SK해운은 SK그룹 지주사가 지분 57.22%를 보유하고 있고 이 지주사는 최태원 회장이 23.4%의 지분을 갖고 있어 이 개정안이 적용되면 SK해운도 규제 대상이 됩니다. 

<앵커>
SK그룹은 이렇게 해운업에서는 철수수순을 밟는 반면, 투자를 강화하는 사업 분야도 있죠?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합니다.

현재 2~3곳 정도의 후보지를 놓고 경제성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지 규모와 생산량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원래 정유, 화학이 주력이지만 전기차 배터리를 차세대 사업으로 삼고 현재는 충남 서산에서 제품을 양산 중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 헝가리 유럽공장 투자발표에 이어 중국 투자를 추진 중이었는데, 이번에 미국 공장까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공장 추진은 미국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관세 리스크를 대비해 현지 양산공장을 준비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SK그룹이 국내 주요 대기업 중에서 가장 활발한 사업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군요?

<기자>
네, 지난달 SK그룹은 적극적인 사업재편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국내에서는 렌터카 업체인 AJ렌터카를 인수했는데요.

경영권 프리미엄을 100% 지불해 고가 논란이 있을 만큼 상당히 화제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차량 관련 비즈니스 진출 의지가 강해 이뤄진 거래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또 해외에서는 베트남 현지 대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 9.5%를 우리 돈 5300억원을 들여 매입했는데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함과 동시에 마산그룹과 현지 기업 인수합병을 공동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네, 신윤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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