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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쿠팡, 아르바이트에 쿠팡맨보다 높은 수당지급 논란

SBS Biz 박기완
입력2018.09.05 17:51
수정2018.09.05 17:51

<앵커>
인력난 해소를 위해 쿠팡이 도입한 배송 아르바이트 '쿠팡플렉스'가 일부 지역에서 기존 쿠팡맨들보다 높은 수당을 제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월급제로 임금을 받는 쿠팡맨들은 배송 건당 최대 4배나 차이가 난다며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기완 기자, 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겁니까?

<기자>


네, 논란은 쿠팡이 지난달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인 '쿠팡 플렉스'를 모집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쿠팡플렉스는 기존 쿠팡맨들의 업무량을 덜어주기 위해 주부나 대학생 등 여유 시간이 있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원하는 시간에 택배 업무를 맡기는 방식입니다.

특정 요일에 하루 서너시간씩 일하면서 시급 대신 배송 상자 하나당 얼마씩의 수당을 받는 형태입니다.

처음 이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에는 건당 750원을 책정했었는데요.

하지만 지원자가 적은 일산과 송파 등 일부 지역에서 건당 2천 원까지 수당을 높이면서 논란이 본격화됐습니다.

기존 쿠팡맨들은 하루 10시간가량을 근무하면서 약 220개의 상품을 배송하는데요.

이들의 월급을 배송 상자로 나눠보면, 개당 500~600원을 받습니다.

결국 배송 건당 임금은 4배나 차이가 난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쿠팡플렉스로 일하는 사람들은 프리랜서 개념이기 때문에 이들이 출근하지 않는 날은 그만큼 업무량이 늘어난다는 불만이 쌓이고 있습니다.

<앵커>
일손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했는데, 상대적인 박탈감만 가중시킨 결과가 된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쿠팡 측도 기존 직원의 물량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었는데, 일부 인력수급이 어려운 지역에서 프로모션 차원에서 수당을 올려, 일시적으로 벌어진 현상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기존 쿠팡맨들의 과중한 업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앞서 쿠팡은 인력을 1만 5000명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고 쿠팡맨 모집에 열을 올렸는데, 아직까지 3천500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쿠팡은 올해안에 1000명 가량의 쿠팡맨을 추가 모집하겠다고 밝혔는데, 당장 추석 배송물량을 감당해야 하는 기존 직원들의 박탈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SBSCNBC 박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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