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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경제사] 통행방향에도 힘의 논리가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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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8.08.20 16:50
수정2018.08.20 16:54

■ 송병건의 그림 속 경제사

- 작품명 : 몽마르트 거리, 봄
- 작가 : 카미유 피사로

[힘의 논리와 표준 경쟁]

이번에는 이색적으로 퀴즈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문제를 한번 풀어보시죠.

어두운 밤길을 두 대의 마차가 교차해 지나가고 있습니다.

각각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들이 그다지 밝지않은 등불에 의지해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 그림이 제작된 시점은 19세기 초반 혹은 중반으로 추정됩니다.

이 그림은 다음 중 어느 나라의 모습을 묘사한 것일까요?

정답은 영국입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우선 두대의 마차 형태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검은색 차체에 붉은색 문이 달려 있고 바퀴도 붉은색입니다.

문짝에 엠블럼이 찍혀 있고, 차체에 차량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역사학자라면 영국의 우편마차 회사인 ‘로열메일’소속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가가 아닌 일반인도 정답이 영국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힌트가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핵심 주제인데요.

바로 마차가 길의 왼편으로 달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보기의 나라들 가운데 당시에 좌측통행을 하던 곳은 영국뿐입니다.

오늘날 세계 인구의 35퍼센트는 영국처럼 차량이 좌측운행을 하는 국가에 살고 있고 65퍼센트는 우측통행 국가에 살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각 국가들은 나름의 통행 방향을 갖게 되었을까요?

“몽마르트르 거리, 봄”은 프랑스의 화가 카미유 피사로가 그린 19세기 말 파리 시내의 풍경입니다.

봄날의 햇살 속에 연초록 가로수가 싱그러운 느낌을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잘 정돈된 몽마르트르 거리 양쪽으로 마차들이 줄을 지어 오가는데요.

모든 마차들이 우측으로 통행하고 있습니다.

19세기 말에도 1세기 전에 만들어진 우측통행이 여전히 질서있게 통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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