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 경제사] 19세기 시작된 휴가철 여행…‘관광산업’ 어떻게 변했나
SBS Biz
입력2018.08.01 13:28
수정2018.08.01 13:34

■ 송병건의 그림 속 경제사
- 작품명 : 오스텐드에서의 목욕
- 작가 : 제임스 앙소르
[여행, 중산층의 취미가 되다]
뭉게구름 사이로 작열하는 태양, 그 아래에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그리고 바다를 가득 메운 인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알몸을 드러내거나 포즈가 선정적인 이들도 많습니다.
왼편에는 마차 형태의 가건물들이 해변에 빼곡합니다.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객을 구경하고 대화를 나누거나 혹은 키스를 하고 있습니다.
가건물 지붕 위에는 망원경과 사진기를 든 사람들도 보입니다.
이 그림은 어느 시대, 어떤 곳을 배경으로 한 것일까요?
얼핏 보면 이 그림은 여름철 해수욕을 즐기는 휴가객이 넘치는 오늘날의 인기 휴양지를 그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과거의 모습이라는 단서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마차 형태의 가건물입니다.
말이 끌게 해 해변에 설치하는 이 구조물은 목욕기계로 불린 이동식 탈의장입니다.
해수욕객이 돈을 내고 빌려 사용하는 것으로, 오늘 날의 간이 방갈로와 비슷합니다.
18세기부터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바닷가가 휴양지로 인식되면서, 프라이버시를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설치된 것이었습니다.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는 두 번째 힌트는 구경꾼들의 차림새입니다.
대다수의 남성들은 콧수염을 기른 얼굴에 전통적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긴 드레스와 외출용 모자 차림이죠. 그 중 해수욕객들이 입은 줄무늬 수영복이 시선을 끕니다.
남성 수영복에 상의가 있는 점도 이채롭습니다.
그림의 배경은 1890년 벨기에의 휴양도시 오스탕드이고, 화가는 벨기에 출신인 제임스 앙소르입니다.
앙소르는 해안 휴양지를 가득 메운채 낯 뜨거운 광경을 연출하는 관광객들과 이를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구경하는 사람들을 우스꽝스럽고 경쾌하게 묘사했습니다.
휴가철에 유명 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은 19세기 유럽에서 본격화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여행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17~18세기 유럽에서는 상류층 자제들이 그리스, 로마 및 르네상스의 건축과 예술을 공부하고 교양을 쌓기 위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여행하는 그랜드 투어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여행은 종교적 목적을 위한 것이거나 소수의 부유한 귀족층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19세기를 거치면서 새롭게 성장한 중산층이 ‘관광과 휴양을 위한 여행’이라는 특권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오스탕드는 전형적으로 이런 변화를 겪은 휴양지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작품명 : 오스텐드에서의 목욕
- 작가 : 제임스 앙소르
[여행, 중산층의 취미가 되다]
뭉게구름 사이로 작열하는 태양, 그 아래에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 그리고 바다를 가득 메운 인파,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알몸을 드러내거나 포즈가 선정적인 이들도 많습니다.
왼편에는 마차 형태의 가건물들이 해변에 빼곡합니다.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객을 구경하고 대화를 나누거나 혹은 키스를 하고 있습니다.
가건물 지붕 위에는 망원경과 사진기를 든 사람들도 보입니다.
이 그림은 어느 시대, 어떤 곳을 배경으로 한 것일까요?
얼핏 보면 이 그림은 여름철 해수욕을 즐기는 휴가객이 넘치는 오늘날의 인기 휴양지를 그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과거의 모습이라는 단서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마차 형태의 가건물입니다.
말이 끌게 해 해변에 설치하는 이 구조물은 목욕기계로 불린 이동식 탈의장입니다.
해수욕객이 돈을 내고 빌려 사용하는 것으로, 오늘 날의 간이 방갈로와 비슷합니다.
18세기부터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바닷가가 휴양지로 인식되면서, 프라이버시를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설치된 것이었습니다.
시간의 경과를 보여주는 두 번째 힌트는 구경꾼들의 차림새입니다.
대다수의 남성들은 콧수염을 기른 얼굴에 전통적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긴 드레스와 외출용 모자 차림이죠. 그 중 해수욕객들이 입은 줄무늬 수영복이 시선을 끕니다.
남성 수영복에 상의가 있는 점도 이채롭습니다.
그림의 배경은 1890년 벨기에의 휴양도시 오스탕드이고, 화가는 벨기에 출신인 제임스 앙소르입니다.
앙소르는 해안 휴양지를 가득 메운채 낯 뜨거운 광경을 연출하는 관광객들과 이를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구경하는 사람들을 우스꽝스럽고 경쾌하게 묘사했습니다.
휴가철에 유명 관광지에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은 19세기 유럽에서 본격화되었습니다.
이전에도 여행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17~18세기 유럽에서는 상류층 자제들이 그리스, 로마 및 르네상스의 건축과 예술을 공부하고 교양을 쌓기 위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여행하는 그랜드 투어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여행은 종교적 목적을 위한 것이거나 소수의 부유한 귀족층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19세기를 거치면서 새롭게 성장한 중산층이 ‘관광과 휴양을 위한 여행’이라는 특권을 누리게 된 것입니다.
오스탕드는 전형적으로 이런 변화를 겪은 휴양지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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