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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롯데 각각 ‘운명의 주총’…구광모·신동빈 경영권 향방은?

SBS Biz 권지담
입력2018.06.29 09:06
수정2018.06.29 09:06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오늘(29일)은 재계 4위 LG그룹과 5위 롯데그룹의 운명이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각 주총을 열고 총수 경영권을 둘러싼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입니다.

구광모 상무의 등기이사 선임과 신동빈 회장의 이사직 해임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취재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산업부 권지담 기자 나와있습니다.

먼저 LG부터 살펴보죠.

지난달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별세했는데, 오늘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경영승계가 이뤄지는군요?

<기자>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는 오늘(29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할 예정입니다.

구 상무는 지난달 세상을 떠난 구본무 회장의 장남입니다.

주주총회에서 구 상무를 등기이사에 올리고, 직후 이사회를 개최해 구 상무의 직책과 직급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총수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46%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안은 무리없이 통과될 전망입니다. 

본격적인 '4세 경영'이 시작되는 겁니다.

<앵커>
그럼 구 상무는 어떤 직책을 맡게 되는 건가요?

<기자>
오늘 주총과 이사회의 관전포인트는 아무래도 구 상무가 맡게 될 직급과 직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장 직책을 맡기보다는 전무나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사장이나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전자와 화학, 생활건강 등의 CEO가 모두 부회장인 점을 고려하면 구 상무도 부회장 직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LG그룹의 사내 문화상 구 상무의 나이가 41세로 부회장직을 맡기에는 아직 연차가 낮고, 입사 연차도 12년인 것을 고려해봤을 때 사장 직급이 부여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제 본격적으로 구광모 상무가 LG그룹의 경영을 맡게 되는 건데, 앞으로 어떤 모습이 예상됩니까?

<기자>
구 상무는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공대 출신으로 IT 분야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임시주총의 또 다른 안건인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처리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해결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저가 액정표시장치, LCD로 지난 1분기 980여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부진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끌어올리는 것도 숙제입니다.

<앵커>
롯데그룹도 총수 경영권을 둘러싼 중요한 일정이 있는데, 일본에서 구상 수감 중인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이 논의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동빈 회장의 불참한 가운데 신동주-신동빈 롯데가 형제의 다섯번째 표대결이 열립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오늘(29일) 오전 도쿄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여는데요.

안건은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 해임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사 선임, 두 가지입니다. 

두 안건 모두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부회장이 제안했습니다.

현재 구속수감 중인 신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보석을 요청했지만,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 등 롯데 비상경영위원회 대표단이 일본으로 급히 출국했습니다.

대표단은 주주총회에서 신 회장이 3심까지는 유죄 확정이 아닌 점과 한·일 롯데의 원활한 경영의 필요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신동주, 신동빈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던 2015년 7월 이후 열린 4번의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 회장이 압승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신동빈 회장이 뇌물 혐의로 구속돼 부재 중인 것을 감안하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권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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