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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운용사 바꿔라…한국판 엘리엇펀드 ‘공세’

SBS Biz 구민기
입력2018.06.27 17:54
수정2018.06.27 20:49

<앵커>
외국계 자본인 맥쿼리 인프라 펀드가 투자한 고속도로 통행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 끊이지 않는데요.

그런데 이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가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며, 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구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국제공항과 송도를 잇는 인천대교, 20분 정도 거리인데, 승용차 통행료가 5500원이나 됩니다.

한국도로공사 운영 고속도로의 2~3배에 이릅니다.

천안~논산 고속도로, 서울~춘천 고속도로도 통행료가 유독 비싸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호주계 외국자본인 맥쿼리 인프라 펀드가 투자한 민자 고속도로들입니다.

맥쿼리 인프라 펀드는 국내 도로와 항만 12곳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를 운영하는 곳은 계열 운용사인 맥쿼리 자산운용입니다.

맥쿼리 자산운용은 자산운용 수수료로 지난해 365억 원을 비롯해 2006년 이후 5350억 원 가량을 받았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맥쿼리 계열 자산운용사가 챙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급기야 이 펀드의 소액 주주인 국내 한 펀드가 이런 수익구조가 불합리하다며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플랫폼 파트너스는 맥쿼리 자산운용이 2006년 상장 이후 펀드 수익 중, 30% 넘게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는데, 이는 시가총액 대비 1.25%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인프라 펀드 운용사 운용수익률의 2~3배에 달한다는 게 플랫폼 파트너스의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맥쿼리 인프라펀드는 현재의 운용보수 구조는 2006년 한국 정부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정당하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투자 자본이 외국계 펀드를 겨냥해 주주권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주주총회에서 운용사 변경안이 통과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SBSCNBC 구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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