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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썰렁’ 로데오는 ‘북적’…무슨 일이?

SBS Biz 이광호
입력2018.06.26 18:06
수정2018.06.26 21:06

<앵커>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상권 가운데 하나인 신사동 '가로수길'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최근까지 가로수길에 밀려 쇠락의 길을 걷던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는 과거 명성을 되찾고 있다는데요.

두 지역의 엇갈린 사연을 이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심부 노른자위 상가 곳곳에 임대 표지판이 붙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서울 신사역 인근 가로수길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그나마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었던 지난해보다는 사정이 나아졌다는 게 이곳 상인들의 설명입니다.

이들이 지목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과도한 임대료.

[가로수길 상인 : (건물주가) 자기들은 그 가격 아니면 안 받는다고 (임대료를) 안 내리는 거예요. 융통성 있는 분들은 가격을 내려서 하는데, (일부는) 옛날 가격대 그대로 하는 거예요.]

이와는 반대로, 오랜 기간 침체됐다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 곳도 있습니다.

바로 이곳, 가로수길과 청담 등 인근 상권에 밀렸던 압구정 로데오거리입니다.

로데오 거리에서는 지난해 건물주와 상인 등이 모여 상권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건물주만 40여 명이 참여했는데, 먼저 점포 임대료부터 내렸습니다.

[이필상 / 로데오거리 상권활성화 추진위원회 부위원장 : 나는 점포값(임대료)을 반으로 내리겠다, 어느 분은 3분의 1 내리겠다… 거기에 점포가 전부 들어와 차서 장사가 되고 그러니까 옆에 있는 사람들, (점포가) 비어 있는 사람들도 영향을 받게 되죠.]

임대료가 내려가자 자연스럽게 상인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우현경 / 로데오거리 미용실 운영 : 여기로 올 때 (월세) 180만 원 정도… 가로수길에 있을 때보다 생각보다 저렴해졌다고 실질적으로 느끼게 돼서 놀랐고요. 예전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시설도 깨끗하고…]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이를 버티지 못한 상인과 주민들이 떠나는 현상을 '젠트리피케이션'이라 부릅니다.

과거 젠트리피케이션의 대명사였던 로데오거리가 '상생'의 길을 택하면서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바꾸고 있습니다.

SBSCNBC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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