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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의 진화 '밀키트'…제대로 된 한끼에 요리하는 재미까지 더한다

SBS Biz 장지현
입력2018.06.14 18:42
수정2018.06.14 18:42

"집 밥을 먹고 싶은데 장볼 시간은 없고, 요리를 직접 하고 싶은데 초보이다 보니 양념이나 재료가 하나라도 빠지면 맛이 없어져서 늘 고민이었어요"

맞벌이를 하는 김준용씨 부부는 고민 끝에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밀키트(Meal Kit)'를 선택했습니다. 밀키트는 1회 요리를 위해 최소한의 손질을 거친 식자재를 포장해 배송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날 김 씨가 선택한 건 한국야쿠르트에서 나온 밀키트 브랜드인 잇츠온의 '밀푀유나베' 키트.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직접 배달을 해줘 배송비가 무료라는 점도 선택에 도움을 줬습니다.
배달된 상자 안에는 2인용 분량의 재료들이 진공 포장돼 담겨 있는데, 배추와 상추, 각종 버섯, 청경채, 숙주, 샤브샤브용 고기 등 주재료에서부터 육수와 소스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김 씨는 "이 모든 재료들을 장을 봐서 손질을 하고 육수를 내고 소스를 만들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어느 정도 손질된 상태로 재료를 배송해 주지만 직접 칼질을 하고 끓여 내는 등 요리 과정을 직접 챙길 수 있다 보니 음식에 대한 믿음도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밀키트를 개봉하고 요리가 완성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30분 남짓. 김씨 부부는 이날 간편하게 밀푀유나베를 즐겼습니다.



김동주 한국야쿠르트 마케팅 이사는 "4인 이하 가구의 증가, 건강하고 신선한 식단 구성 수요 증대로 가정 간편식 시장은 지금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반찬, 국 등 레토르트 위주였던 간편식 메뉴가 밀키트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확대되면서 간식은 물론이고 기본 밥상부터 세계 각국의 음식까지 간편식으로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CJ제일제당 역시 최근 추세에 맞춰 가정간편식을 셰프의 요리로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지난 1일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 본사에 1호점을 열었고, 곧이어 여의도 IFC몰에도 2호점을 열었습니다.

이들 플래그십 스토어 안에 있는 ‘올리브 델리'에선 10여 명의 전문 셰프가 CJ제일제당의 간편식 제품으로 만든 ‘비비고 한식반상’, ‘고메 스테이크 정식’ 등 외식 메뉴 20여 종을 선보이고 2개월마다 새 메뉴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오뚜기는 고급 중식당에서나 맛볼 수 있는 중국식 만두 샤오롱바오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딤섬 샤오롱바오’ 3종을 출시했고 편의점업체 GS리테일은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 쿡’을 지난해말 론칭하고 갈비찜, 스키야키, 월남쌈, 파스타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도 백화점 업계 최초로 밀키트 브랜드 ‘셰프박스’를 선보이고 차돌버섯찜, 양념장어덮밥, 밀푀유나베 등 10여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대홈쇼핑 역시 유명 레스토랑에서 먹는 요리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최현석, 오세득 등 유명 셰프와 손잡고 ‘H플레이트 스테이크’를 출시했습니다.

편리함에 요리의 즐거움까지 더한 밀키트가 간편식의 이미지를 바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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