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다산신도시 ‘택배대란’…“집으로 배달” vs “차 없이 안가”

SBS Biz 오수영
입력2018.04.10 20:13
수정2018.04.12 11:49

<앵커>
오늘(10일) 인터넷 포털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다산신도시'가 하루종일 걸려 있었습니다.



이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과 택배기사간의 갈등이 커지면서 택배 대란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사연인지 오수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 입구에 택배상자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습니다.



밤 늦은 시간까지 주민들이 배송된 물건을 찾느라 우왕좌왕합니다.

경기도 남양주의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 달 중순부터 지상으로는 택배차량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남양주시 다산동 B아파트 주민 : 택배차량들도 (단지 위로) 되게 많이 다니고 (택배차가) 후진하면서 사고 나는 일 있으면서…]

지난 달 초 주변 아파트 단지 안에서 후진하던 택배차량에 어린이가 다치면서, 이 일대 주민들이 출입을 막고 나섰습니다.

"택배차를 정문에 세우고 손수레로 직접 배달해달라고 요구하라"는 공고문까지 나오면서, 주민들이 택배기사에게 이른바 '갑질'을 하고 있다는 여론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택배회사 관계자 : 단지가 크다 보니까 가까운 데는 어느 정도 배송하겠지만 안쪽 먼 곳까지는 배달하기가 상당히 힘든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택배업체들의 미흡한 대응에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주장합니다.

[한민영 / 남양주시 A아파트 입주민 : 저희가 '역갑질'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안전 관련해서 처리를 해달라고 (택배사에) 요청을 드렸었는데 제대로 된 답도 못 받고 한 달 넘게 요청을 하다가…]

무인택배함이 있긴 하지만 각 동마다 최대 24개만 넣을 수 있고, 신선식품이나 부피가 큰 물건은 넣을 수 없습니다.

결국 몇몇 택배회사들이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한, 높이가 낮은 화물차를 투입해 배송을 시작했지만, 일부 택배회사들은 "작은 차로는 여러 번 배송을 해야 해 이익이 나지 않는다"며 배송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남양주시 다산동 A아파트 관리자 : 방법은 그 회사(택배사)에서 찾아야죠. 배송을 해서 돈을 벌려고 하면 탑(컨테이너)을 깎든가…]

해결책을 찾기 위한 아파트 주민과 택배업체간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여론까지 합세한 갈등만 커지고 있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SBSCNBC 오수영입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오수영다른기사
제2의 루멘 대표 막는다…FIU, 내년 자금세탁 검사 대폭 강화
[단독] 백수 회계사 사태…'조절 실패' 금융위, 공기관에 채용 '읍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