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담] “자영업자는 종신보험 꼭 필요하다는 말, 진짜인가요?”
SBS Biz
입력2018.04.09 15:22
수정2018.04.09 15:22
■ 플랜100세 '재무상담'
# 시청자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조그마한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45세 예비신랑입니다. 중국집을 운영한지 오래되다 보니 단골손님도 많은데요. 설계사로 일하는 단골손님들 부탁으로 가입한 보험이 여러 건 됩니다. 단골손님이 말하길 자영업 하는 사람들은 종신보험 하나는 꼭 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가입한 종신보험이 2~3건 되는데요. 장사가 잘 될 때는 보험료 나가는 게 큰 부담도 안 되고 괜찮았는데, 요즘은 손님도 줄고 장사가 되지 않아 생활하는 게 너무 빠듯합니다. 버는 돈 보다 나가는 돈이 점점 더 많아져서 이러다 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에요. 단골손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그동안 마구잡이로 가입한 보험이 이렇게 큰 부담이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지금이라도 정리할 건 정리하고, 꼭 필요한 보험만 유지해서 보험료를 줄이고 싶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플랜100세 전문가님들이 꼭 좀 도와주세요.
<이진선 / 앵커>
예비 신랑되는 분께서 중국집을 운영 중이신데, 단골손님들의 부탁으로 가입한 보험 때문에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아요. 자영업자는 종신보험이 꼭 필요하단 말에 여러 건 가입하신 거 같은데. 정말 자영업자분들은 종신보험이 꼭 필요한가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영업자라고 해서 종신보험이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종신보험은 가입 후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이 나오는 보험인데요. 간혹 사업 초창기에 큰 금액의 대출을 끼고 시작할 경우에는 종신보험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사업 도중에 혹시라도 사업주가 사망하게 되면 고액의 대출금이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내려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또한 꼭 종신보험으로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기보험이 있기 때문인데요.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 동안만 사망보험금이 나오는 보험이거든요. 예를 들어 대출을 상환하는 기간이 20년이면 20년 동안만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정기보험을 가입하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혹시 모를 위험도 대비할 수 있고, 종신보험 대비 월 보험료는 8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연 주신 분은 현재 대출금이 없으니 더더욱 종신보험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 집니다.
<이진선 / 앵커>
종신보험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과도한 보험료를 내고 계셨던 거군요. 그럼 예비신랑분의 가입 보험부터 먼저 확인해볼까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총 4건 가입 중이고 보험료는 무려 115만 원이나 내고 있습니다. 115만 원이면 웬만한 4인 가족 보험료의 두 배나 되는 금액이거든요. 이걸 혼자 내고 계시네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과도한 보험료도 보험료지만 가입한 보험 중 실속 있는 건 12만5000원짜리 종신보험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조정 대상이란 점입니다.
<이진선 / 앵커>
보험료로 매월 100만 원 이상 내고 있는데, 유지할 보험이 1건뿐이라고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네, 50만 원짜리 보험이라고 하면 이것저것 보장이 엄청 많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예비신랑분께서 가입한 50만원짜리 종신보험은 오로지 사망보험금만 들어있습니다. 암, 뇌, 심장 진단비 전혀 없어요. 그리고 암보험은 환급형이라서 보험료가 상당히 높구요. 화재보험은 불필요한 적립보험료가 많거든요. 근데 예비 신랑분께 왜 환급형 보험으로 들었냐, 왜 적립보험료 높은 보험을 들었냐고 여쭤봤더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시면서 그냥 단골 손님이 진짜 좋은 거라고 해서 들은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환급형이 어떤 건지, 적립보험료가 뭐에 쓰이는 지도 모르셨어요. 정말 안타까웠는데요. 기존에 가입하신 보험들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설명해드리면서 예비신랑분이 가입하셨던 가성비 떨어지는 기존 보험을 정리하는 대신 저희가 조정해드린 플랜으로 변경하게 되면 보험료는 최소 80만 원 이상 줄일 수 있고, 줄어든 보험료로 종신토록 매년 800만 원씩 연금까지 받으실 수 있게 됩니다.
<이진선 / 앵커>
보험료를 줄여 매년 800만 원씩 받을 수 있는 연금 준비를 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데요. 그럼 일단 예비신랑분 가입 보험 문제점부터 하나씩 짚어볼까요?
<구인선 / 재무 컨설턴트>
4건 가입 중이고 보험료는 115만5000원으로 정말 많이 내고 계시네요. 증권을 하나씩 살펴보면 첫 번째 종신보험은 유지하셔도 되는 괜찮은 보험이에요. 2000년도 초반에 가입하셔서 특약 내용이 괜찮거든요. 사망보험금 1억, 재해장해 1억, 암 3000만 원이 들어있는데요. 현재 생명보험사 상품은 뇌 관련 질환 보장범위도 좁고 게다가 갱신형이지만 시청자님이 2000년도에 가입한 종신보험은 보장범위도 잘 되어있는 편이고, 수술비도 1종 수술비가 무려 40만 원으로 아주 높습니다. 현재 생명보험사 상품의 1종 수술비는 10~15만 원 정도거든요. 결론적으로 가성비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하시면 되겠습니다.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문제는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보험인데요. 암보험은 암 진단비 5000만 원에 암 사망 시 1000만 원이 나오는데, 100세까지 살아있으면 원금을 돌려주는 만기 환급형이라는 점과 전립선암의 경우 5000만 원이 아닌 2000만 원 밖에 보장을 받을 수 없다는 점으로 봤을 때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진선 / 앵커>
환급형 암보험 같은 경우 제가 들어도 솔깃하던데요. 이게 보장도 받고 나중에 환급도 받을 수 있는 거면 소비자 입장에선 관심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환급형 보험 솔깃하신가요? 그러면 제 설명을 듣고도 계속 그런 생각이 드실지 지금부터 잘 들어보세요. 시청자님이 가입한 환급형 암보험은 매월 내는 보험료가 23만 원이고 총 납입기간이 20년이거든요. 그럼 총 내야 하는 보험료가 5520만 원인데요. 근데 이 보험 보장이 뭐였죠? 암 진단비 5000만 원이거든요. 총 납입한 보험료가 5520만 원인데 암에 걸리면 내가 낸 돈 보다 적은 5000만 원, 그리고 암에 안 걸리고 혹시 100세까지 살아있으면 5520만 원을 준다는 건데 과연 이 보험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시청자님이 저해지 상품을 가입한다면 암 진단비 5000만 원에 해당하는 보험료가 6~7만 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순수보장형과 환급형 보험의 장단점이 있지만 시청자님 상황에는 환급 형보단 순수보장형으로 가입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됩니다.
<이진선 / 앵커>
앞서 말씀해주신 저해지 상품이 요즘 인기가 높다고 들었어요. 오늘 방송 보시는 시청자님들이 인기가 많다고 해서 덜컥 가입했다가 후회하는 일 없도록 이 상품의 특징이 뭔지 자세히 알려주세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네, 요즘 보험사마다 저렴한 보험을 서로서로 내놓고 있는데 그중 저해지 상품이라는 게 있거든요. 쉽게 말하면 납입하는 기간 동안에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전혀 없는 대신 월 납입하는 보험료를 일반 보험에 비해 20%~30% 정도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품설명서에 나와 있는 해지환급률 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납입기간인 20년을 채우지 못 하고 중도에 해지하게 되면 보시는 것처럼 해지환급금이 0원이구요. 20년이 지나면 해지환급률이 차츰 올라왔다가 결국 만기에는 다시 0원으로 내려가는 구조거든요. 보험료 부담을 줄여서 납입기간 동안 보험을 중도에 해지하지 않고 쭉~ 유지해서 보험 보장 혜택을 놓치지 않고 싶다 하시는 소비자분들은 이런 저해지 상품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겠습니다.
<구인선 / 재무 컨설턴트>
저해지환급형 보험은 중도에 해지할 경우 해지환급금이 일반 종신보험보다 적기 때문에 무엇보다 계약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고객에게 지급되는 환급금 비용을 줄여 보험료를 낮춘 구조이다 보니 중도 해지보다는 계약을 유지해야 유리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각 가정의 재무 상태에 맞춰 적절한 상품을 선택해야 그 혜택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분들이 해지환급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시는데요. 보험 가입을 하면서부터 해지를 염두에 두고 해지환급금에 더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되겠죠. 보험의 원래 목적은 위험 보장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의료비가 필요할 때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계약기간만큼 유지하는데 집중해야합니다.
<이진선 / 앵커>
네, 예비신랑분께서 가입하신 암 보험의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요. 만기 환급형이라는 첫 번째 문제는 저해지환급형 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고, 이제 두 번 째 문제죠. 전립선암의 경우 5000만 원이 아닌 2000만 원이 보험금으로 지급된다고 하셨는데 그건 왜 그런건가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네, 일반 소비자분들이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인데요. 가입하신 보험의 증권을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증권을 보시면 암으로 진단을 받았을 때 진단비를 얼마씩 받는지 나와 있거든요. 눈여겨보셔야 할 부분은 암 진단비를 5000만 원을 주는 것은 맞지만 자세히 보시면 전립선암/유방암을 제외한 암이 걸리면 5000만 원을 주는 걸로 나와있고요. 밑에 보시면 전립선암/유방암은 2000만 원을 준다고 나와 있거든요. 결국 같은 암보험이지만 어떤 상품으로 가입하느냐에 따라서 진단비의 크기가 달라지게 되는 거구요. 그래서 증권에 저런 전립선암/유방암 이외의 암이란 글씨가 없는 게 소비자한테 유리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가지 더 팁을 드리면 생명보험사에서는 대부분 전립선암이나 유방암을 별도로 빼놓기 때문에 보험금을 100% 가 아닌, 손해보험사에서는 일반암에 포함시켜서 보험금을 100% 지급하는 상품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신 분들은 생명보험사 상품 보다는 손해보험사 상품으로 준비하시는 게 유리하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암 보험금에 대한 문제를 짚어봤구요. 그럼 다른 보험의 문제점으로 넘어가볼게요. 또 어떤 보험이 문제였나요?
<구인선 / 재무 컨설턴트>
네 다음으로는 예비신랑분이 가입하신 화재보험의 문제에 대해 짚어보려고 합니다. 이 보험의 경우 적립보험료가 과도하게 설정되어 있어서 이 역시 조정이 필요합니다. 예비신랑 분이 가입하신 화재보험의 경우 기존에 30만 원씩 내고 계셨는데 증권을 살펴보니 실제 화재특약에 해당하는 보험료는 3만 원밖에 안 됐습니다. 나머지 27만 원은 적립보험료로 빠져나가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적립보험료 27만 원을 없애고 3만 원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화재보험을 조정해드렸습니다.
<이진선 / 앵커>
보험료가 27만 원이나 줄었는데. 혹시 불이 나면 보장이 줄어드는 건 아닌가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단언컨대 보험료가 30만 원에서 3만 원으로 줄었다고 해서 화재에 대한 보장이 절대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지금부터 설명 드릴게요. 보험은 기본계약+특약 형태로 되어있는데요. 시청자님의 기존보험은 보험료에 추가로 27만 원이라는 적립보험료가 더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적립보험료는 보장과는 상관없이 매달 쌓이는 금액인데요. 27만 원이 그대로 쌓이면 좋겠지만, 보험회사에서는 수수료 명목으로 사업비라는 것을 떼어가기 때문에 사업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 적립이 됩니다. 간혹 설계사분들이 적립보험료가 많이 들어가 있는 화재보험을 설명할 때 불이 안 나 보장을 못 받더라도 적립보험료가 차곡차곡 쌓이니까 나중에 적금처럼 찾아 쓸 수 있어 이득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차라리 적금이면 이자라도 붙지, 이렇게 적립보험료로 저축을 하게 되면 내가 낸 원금도 못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시원하게 말씀드리면 일반 가정집 주택화재보험은 1만원을 넘을 필요가 절대 없구요, 공장이나 식당의 경우에도 적립보험료를 과도하게 넣을 필요가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화재보험에는 굳이 적립보험료가 필요없다고 하셨는데, 화재보험 외에 다른 보험들도 예를 들어서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같은 것들 있잖아요. 그런 보험들에도 적립 보험료가 필요없는 건가요? 매달 115만원 이라는 큰 돈을 보험료로 내고 계신 예비신랑분의 현재 보험 문제에 대해서 짚어봤습니다. 플랜 결과가 점점 궁금해지는데요. 플랜 조정 결과 확인해 볼까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어려운 걸 저희가 또 해냈습니다. 기존 115만5000원의 보험료를 30만7000원으로 줄여서 매월 84만8000원을 절약할 수 있게 만들어드렸는데요. 첫 번째 종신보험은 특약 구성이 좋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하시면 되고, 가성비가 떨어지는 두 번째 종신보험과 암보험은 정리를 하는 대신 손해보험사의 종합보험으로 부족한 보장범위를 보완했습니다. 먼저 상해사망 1억은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기본계약이고요. 기존 보험에 없던 질병후유장해 특약 2000만 원을 설정했고, 기존 암보험과 진단비는 5000만 원으로 같은데 전립선암에 걸려도 5000만 원이 모두 나오게끔 준비해드렸습니다. 추가로 뇌와 심장 진단비는 보장범위를 가장 넓게 설정해드리면서 뇌혈관을 포함한 뇌질환 진단비 2000만 원, 허혈성질환을 포함한 심장질환 진단비 2000만 원을 보완했고, 단독 의료실비도 추가했습니다. 화재보험의 경우 적립보험료 27만 원을 없애고 3만 원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화재보험을 조정해드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보험료는 90만 원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보장은 오히려 넓어졌습니다.
<이진선 / 앵커>
정말 많이 줄어들었네요. 앞서 줄어든 보험료로 연금 준비하는 방법도 알려주신다고 했는데요.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그 방법도 공개해주시죠.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매월 줄어든 보험료 90만 원을 변액 보험에 활용했습니다. 30만 원을 기본금액으로 하고 13년 동안 60만 원씩 추가 납입하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표를 보시면 기대수익률 3.75%로 운영됐을 때 총 납입한 원금 기본금액 4680만 원+추가납입 9360만 원=총 1억4040만 원이 됩니다. 그런데 빨간색 글씨로 되어있는 부분 보이시죠? 이건 10년에 한 번씩 2000만 원을 찾아 쓴다는 가정 하에 중도인출 부분을 표시한 겁니다. 살면서 보통 큰 돈 들어갈 일이 한두 번은 생기니까요. 이렇게 되면 총 납입한 금액 1억4040만 원에서 4000만 원을 꺼내 쓰고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1억7454만 원이나 남아있게 됩니다. 이걸 종신형 연금으로 전환하게 되면 죽을 때까지 매년 841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되구요. 정리하자면, 총 납입한 금액 1억4040만 원에서 중간에 4000만 원을 찾아 쓰고도 100세까지 매년 841만 원씩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어떤가요? 보험료만 줄였을 뿐인데 이런 엄청난 변화가 생긴 거죠. 물론 수익률을 가정한 자금운용 계획이지만 이렇게 안 될 거란 법은 없지 않나요? 저희 플랜 100세와 함께한다면 꼭 필요한 보험으로 보장은 제대로 챙기면서 든든한 노후를 위한 연금까지 모두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이진선 / 앵커>
보험료만 줄였을 뿐인데 정말 엄청난 변화네요. 그런데 90만 원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게 아니라 추가납입을 활용하라고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구인선 / 재무 컨설턴트>
보험회사마다 비율은 다르지만 변액보험의 경우 매월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가는 사업비라는 게 있습니다. 작년까지 15%였지만 올해부터는 11% 정도까지 떨어졌는데요. 그런데 중요한 점이 기본금액으로 가입한 금액에선 사업비를 떼어 가는데 추가납입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떼지 않습니다. 결국 90만 원의 금액을 변액보험으로 활용할 거라면 기본금액을 90만 원이 아닌 30만 원으로 설정하고, 나머지 60만 원은 추가납입을 해야 소비자한테 더 유리한 거죠. 표에도 나와 있듯이 기본금액을 90만 원으로 가입하면 보험회사에서 9만9000원의 사업비를 떼어가지만 30만 원으로 가입하면 3만3000원만 떼어가고 추가로 납입하는 60만원에 대해서는 하나도 떼어가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업비 때문에 매월 차이나는 금액이 6만6000원인데, 20년 동안 추가납입을 활용하면 무려 1584만 원의 사업비를 절약할 수 있는 거죠. 매월 같은 보험료를 내더라도 보험회사에 사업비를 많이 안 떼이는 사람이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겁니다.
<이진선 / 앵커>
같은 보험료를 내더라도 추가납입을 활용한다면 나중에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니 정말 중요한 정보네요. 꼭 기억 하시구요. 그럼 마지막으로 오늘 사연 주신 예비신랑분처럼 현재 자영업을 하고 계신 분들을 위한 재무관리 팁도 좀 알려주시죠.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자영업자 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공통적인 실수를 하시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사업 자금과 생활비 구분을 안 하시는 겁니다. 이런 거죠. 사업이 잘될 때에는 사업 자금으로 생활비를 펑펑 쓰시고, 사업이 잘 안 될 때에만 허리띠를 졸라 매는 겁니다. 그런데 사업이 잘 될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사업이 잘 안 될 때에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죠.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인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이 있는데 그 고정비용을 감당 못 하게 되면 결국 제일 먼저 손대는 것이 바로 적금, 보험 같은 금융상품들을 해지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 자금은 경기가 안 좋을 때를 대비해서 운용비로 쌓아놓으시고, 각 가정엔 고정적인 가계 운영비를 따로 주시는 게 좋습니다. 사업과는 별개로 가정의 경제생활은 잘 운영될 수 있게 말이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손님 부탁으로 보험 가입해 주는 일은 그만하셔야 합니다. 10만 원짜리 보험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20년이면 총 납입하는 게 2400만 원이거든요. 우리가 보통 2400만 원을 쓸 일이 있을 때 쉽게 결정하지 않잖아요.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럼 계속해서 결혼을 앞두고 계신 예비 신부님 보험도 점검해 볼까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예비 신부님은 백화점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얼마 전에 30대 여성을 위한 좋은 보험이 있다는 얘길 듣고 새로 가입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30대 여성만을 위한 보험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보험을 만들기 시작하면 상품이 너무 세분화되거든요. 40대 남자 회사원을 위한 보험, 40대 주부를 위한 보험 등 끝이 없겠죠. 그런데 간혹 상품이름에 여성이라는 문구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긴 한데요. 그런 상품들도 해당 증권을 잘 살펴봐야 정말 여성에 특화된 보험이 맞는지 확인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들께선 보험 증권은 확인도 안 하고 그냥 상품 이름만 보고 덜컥 가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구인선 / 재무 컨설턴트>
보험내역을 보시면 최근에 가입하신 보험 한 건만 가지고 계셨는데요. 시청자님이 30대 여성을 위한 보험이라고 생각하셨던 게 아마도 ‘무배당OO여성CI보험‘이라고 적혀있는 상품 이름을 보고 오해하신 거 같아요. 결국 30대 여성만을 위한 보험이 아니라 사망보험금을 미리 받는 CI보험에 가입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장 내용을 확인해 보면 사망보험금 1억 중에서 보험회사에서 정한 중대한 질병에 걸리거나 수술을 하게 되면 5000만 원을 선지급 받을 수 있는데요. 보험사에서 지정한 중대한 질병의 기준이 일반 소비자가 이해하기엔 무척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보장을 받기 굉장히 까다로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특약으로는 입원비, 수술비, 의료실비가 들어가 있는데요. 이 특약들을 살펴봐도 30대 여성에게 꼭 필요한 보장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입한지 얼마 안 되셨기 때문에 서둘러 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럼 조정된 플랜 결과 소개해 주시죠.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제일 좋은 방법은 기존보험을 유지하고, 모자란 보장내용을 보완하는 것일 텐데요. 시청자님의 경우 결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남편 되실 분 보험료까지 더해진 고정 지출이 계속 발생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18만원 내고 계신 보험료에서 금액이 더 추가되는 것보단 과감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요. 기존 보험을 정리하고 신규로 종합보험 1건과 의료실비 1건으로 준비하는 보험플랜을 마련해드렸습니다. 상해후유장해 1억, 질병후유장해 2000만 원, 3대 진단비는 암 3000만 원, 뇌혈관을 포함한 2000만 원, 허혈성을 포함한 2000만 원, 그리고 입원수술비와 단독실비까지 포함된 보험료가 총 10만 원인데요. 기존에 18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보험료는 8만 원이나 줄어들었지만, 보장은 훨씬 더 넓어졌습니다. 뇌질환 중에서 보장범위가 넓은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중에서 보장범위가 넓은 허혈성 질환, 그리고 질병으로 장해를 입어도 장해율에 따라 진단금을 지급해주는 질병후유장해특약까지 추가됐기 때문에 일반사망에 대한 부부만 없어졌을 뿐 실질적인 보장의 범위는 훨씬 넓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진선 / 앵커>
뇌혈관과 허혈성심장 질환에 대해서 좀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저희가 방송에서 자주 말씀드렸지만 아마 매번 들으셔도 헷갈리실 거예요.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우리 혈관은 피가 흐르잖아요. 뇌 속에도 혈관이 있겠죠. 그런데 이 뇌는 우리 장기 중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이 뇌혈관 쪽에 이상이 있으면 더 큰 위험이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 이 뇌혈관 쪽에 피가 아무 문제없이 잘 흘러야 건강한 거겠죠. 하지만 피가 흐르다가 혈압이 높아지거나 콜레스테롤이라는 노폐물로 인해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병원을 찾게 되고 의사가 진단을 내리면 질병코드가 나오는데요. 이 질병코드 기준으로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지급하는 거죠. 그래서 보장의 범위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데요.
화면 맨 아래쪽에 진한 파란색으로 보이는 뇌출혈은 3가지 코드 중 하나를 받으면 진단비를 받습니다. 그런데 뇌출혈은 뇌의 혈관이 터졌을 때만 발생되죠. 하지만 뇌경색은 뇌혈관이 터지기 전 즉 혈관이 막혔을 때 코드를 받습니다. 보시면 뇌경색을 포함해 좀 옅은 파란으로 표시되어 있죠. 그러면 뇌졸중은 무엇이냐? 쉽게 말하면 뇌출혈과 뇌경색을 합친 6가지 코드 중 하나만 걸려도 진단금을 줍니다. 즉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혔을 때, 즉 뇌출혈이나 뇌경색 진단을 받았을 때 둘 다 진단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추가로 뇌혈관질환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기 이전에 이상 징후가 와도 진단을 받을 수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10가지 코드 전부를 보장합니다. 그래서 보장범위는 뇌출혈<뇌졸중<뇌혈관질환 순서로 넓습니다. 중요한 건 발병률로 보면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전체 뇌질환 중 9%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뇌출혈이 아닌 뇌졸중과 뇌혈관질환을 보장받는 게 시청자분들에게 유리하다는 점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구인선 / 재무 컨설턴트>
뇌질환처럼 심장 질환도 보험에 따라 보장범위가 다 다른데요. 표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장 많은 환자수를 보이는 것은 협심증과 허혈성 심장질환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보험사에서는 전체 심장질환 중 9.8%밖에 되지 않는 급성심근경색만 보장합니다. 만약 협심증이 걸렸는데 급성심근경색 특약만 가지고 있다면 보험금은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대부분 시청자분들이 심장 쪽에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렇게 보장의 범위에 따라 보험금을 받느냐 못 받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보험 가입 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구요. 아직 몇몇 보험사에서는 보장범위가 넓은 허혈성심장질환 담보가 포함된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한테 유리한 이 담보를 꼭 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질병후유장해도 소비자한테 유리한 특약이죠?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네, 맞습니다. 상해로 인한 장해는 모든 보험사에서 보장해주지만 질병으로 인한 장해는 일부 보험사에서만 보장을 해주고 있는데요. 질병후유장해 특약이란, 질병으로 인해 장해를 입으면 장해율에 따라 진단금을 지급해주는 담보입니다. 눈, 귀, 척추, 다리 등등 13가지 신체부위를 각각 보장해주기 때문에 소비자한테는 유리한 특약인데요. 보험회사에 따라서 3% 이상, 50% 이상, 80% 이상 장해 시 보장을 해주는데 3% 이상부터 보장을 해주는 상품으로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만약 질병후유장해 특약에 3000만원이 가입되었다면 허리디스크는 300만원,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면 한쪽 무릎 당 30%니까 양쪽 무릎 수술 시 1800만 원, 여기에 경증치매라고 판단될 경우 40%가 인정되어 1200만 원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13가지 신체 부위를 각각 보장해주기 때문에 보장성 보험을 보완할 때에는 보험료 납입능력에 따라 이런 특약들을 추가하는 게 좋습니다.
<이진선 / 앵커>
이렇게 해서 예비 신부님 보험 플랜 결과까지 확인을 해봤는데. 그럼 결국 30대 여성만을 위한 보험 상품은 없는 거네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과거 모 생명보험사에서 여성시대라는 보험을 판매했었는데요. 그 보험에서 여성분들이 요실금 수술을 하면 수술비를 주거든요. 지금은 없어졌지만요. 소비자분들이 수술을 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까 무조건적으로 좋을 거라고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어요. 요즘 어떤 생명보험사에서는 입원이나 수술을 하면 혜택을 준다고 하는 입원수술전용보험도 나왔는데요. 잘 생각해 보시고 가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보험이라는 것이 자잘한 혜택을 받으려고 3만 원짜리 4만 원짜리 하나 두 개 가입하다 보면, 돈 10만원은 그냥 우습게 나가거든요. 물론 그 정도 보험료를 낼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된다면야 모르겠지만, 설계사들이 좋다고 하는 보험 다 가입해서 보험료 내느라 정작 저축은 한 푼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안 되는 겁니다. 보장성 보험은 필요한 기간, 필요한 보장범위에 따라 적절하게 가입하시고 남는 돈은 저축하시고, 또 저축하시고, 또 저축하시는 현명한 금융소비자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마지막으로 예비부부를 위한 보험 플랜 결과와 함께 결혼 후 재무관리 팁까지 소개해 주시죠.
<구인선 / 재무 컨설턴트>
두 분 다 오로지 매월 나가는 보험료만 줄였을 뿐인데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요. 예비 신랑님은 기존 115만 원의 보험료를 30만원대로 줄여서 매월 90만 원의 남는 자금으로 65세부터 죽을 때까지 매년 840만 원씩 연금으로 받을 수 있게 플랜을 짜드렸고요. 예비 신부님은 기존 18만 원의 보험료를 10만 원으로 줄여드렸습니다. 당연히 두 분 다 보험료는 줄이고 보장은 늘렸다는 게 중요하고요. 추가적인 플랜으로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시다 보니 자녀계획을 빨리 세우실 거라 예상되고, 그래서 육아를 위한 단기적인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때문에 결혼과 동시에 1년에 1000만 원정도씩 모으기 위해 정기적금을 활용하라고 권해드렸습니다.
<이진선 / 앵커>
요즘 금리도 낮은데 적금 가지고 저축을 해도 되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 같아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시청자님들께 여쭤볼께요. 1년 동안 은행에서 2%의 금리로 1000만 원을 모으려면 매월 82만5000원이 들어가는데요. 금리를 10%로 올리면 매월 들어가는 금액이 얼마로 줄어들까요? 단 10%로 이자가 올라가는 대신 원금손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제가 계산해보니 79만6000원이었습니다. 이자가 2%에서 5배로!!! 10%로 올랐음에도 매월 나가는 금액이 3만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저축하는 기간이 짧을 때에는 수익률이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단기간에 돈을 모을 때에는 이자나 수익률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안전하게 모아서 원하는 재무목표를 이루는 게 제일 현명한 선택인 거죠. 이렇게 해서 결혼 후 초반까지의 계획은 잘 세워졌고요. 앞으로 결혼 후에도 주택마련 자금, 차량구매 자금 등과 같은 중장기적인 목표들도 이룰 수 있도록 저희 플랜 100세 전문가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옆에서 함께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예비부부께선 그동안 하셨던 마음고생은 이제 내려놓으시고, 행복한 결혼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시청자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조그마한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45세 예비신랑입니다. 중국집을 운영한지 오래되다 보니 단골손님도 많은데요. 설계사로 일하는 단골손님들 부탁으로 가입한 보험이 여러 건 됩니다. 단골손님이 말하길 자영업 하는 사람들은 종신보험 하나는 꼭 있어야 한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가입한 종신보험이 2~3건 되는데요. 장사가 잘 될 때는 보험료 나가는 게 큰 부담도 안 되고 괜찮았는데, 요즘은 손님도 줄고 장사가 되지 않아 생활하는 게 너무 빠듯합니다. 버는 돈 보다 나가는 돈이 점점 더 많아져서 이러다 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에요. 단골손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그동안 마구잡이로 가입한 보험이 이렇게 큰 부담이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지금이라도 정리할 건 정리하고, 꼭 필요한 보험만 유지해서 보험료를 줄이고 싶은데 좋은 방법 없을까요? 플랜100세 전문가님들이 꼭 좀 도와주세요.
<이진선 / 앵커>
예비 신랑되는 분께서 중국집을 운영 중이신데, 단골손님들의 부탁으로 가입한 보험 때문에 고민이 많으신 것 같아요. 자영업자는 종신보험이 꼭 필요하단 말에 여러 건 가입하신 거 같은데. 정말 자영업자분들은 종신보험이 꼭 필요한가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영업자라고 해서 종신보험이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종신보험은 가입 후 사망하면 사망보험금이 나오는 보험인데요. 간혹 사업 초창기에 큰 금액의 대출을 끼고 시작할 경우에는 종신보험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사업 도중에 혹시라도 사업주가 사망하게 되면 고액의 대출금이 고스란히 가족들에게 내려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또한 꼭 종신보험으로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기보험이 있기 때문인데요.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 동안만 사망보험금이 나오는 보험이거든요. 예를 들어 대출을 상환하는 기간이 20년이면 20년 동안만 사망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정기보험을 가입하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혹시 모를 위험도 대비할 수 있고, 종신보험 대비 월 보험료는 8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연 주신 분은 현재 대출금이 없으니 더더욱 종신보험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 집니다.
<이진선 / 앵커>
종신보험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과도한 보험료를 내고 계셨던 거군요. 그럼 예비신랑분의 가입 보험부터 먼저 확인해볼까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총 4건 가입 중이고 보험료는 무려 115만 원이나 내고 있습니다. 115만 원이면 웬만한 4인 가족 보험료의 두 배나 되는 금액이거든요. 이걸 혼자 내고 계시네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과도한 보험료도 보험료지만 가입한 보험 중 실속 있는 건 12만5000원짜리 종신보험 하나뿐이고 나머지는 전부 조정 대상이란 점입니다.
<이진선 / 앵커>
보험료로 매월 100만 원 이상 내고 있는데, 유지할 보험이 1건뿐이라고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네, 50만 원짜리 보험이라고 하면 이것저것 보장이 엄청 많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예비신랑분께서 가입한 50만원짜리 종신보험은 오로지 사망보험금만 들어있습니다. 암, 뇌, 심장 진단비 전혀 없어요. 그리고 암보험은 환급형이라서 보험료가 상당히 높구요. 화재보험은 불필요한 적립보험료가 많거든요. 근데 예비 신랑분께 왜 환급형 보험으로 들었냐, 왜 적립보험료 높은 보험을 들었냐고 여쭤봤더니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시면서 그냥 단골 손님이 진짜 좋은 거라고 해서 들은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환급형이 어떤 건지, 적립보험료가 뭐에 쓰이는 지도 모르셨어요. 정말 안타까웠는데요. 기존에 가입하신 보험들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설명해드리면서 예비신랑분이 가입하셨던 가성비 떨어지는 기존 보험을 정리하는 대신 저희가 조정해드린 플랜으로 변경하게 되면 보험료는 최소 80만 원 이상 줄일 수 있고, 줄어든 보험료로 종신토록 매년 800만 원씩 연금까지 받으실 수 있게 됩니다.
<이진선 / 앵커>
보험료를 줄여 매년 800만 원씩 받을 수 있는 연금 준비를 할 수 있다니. 정말 놀라운데요. 그럼 일단 예비신랑분 가입 보험 문제점부터 하나씩 짚어볼까요?
<구인선 / 재무 컨설턴트>
4건 가입 중이고 보험료는 115만5000원으로 정말 많이 내고 계시네요. 증권을 하나씩 살펴보면 첫 번째 종신보험은 유지하셔도 되는 괜찮은 보험이에요. 2000년도 초반에 가입하셔서 특약 내용이 괜찮거든요. 사망보험금 1억, 재해장해 1억, 암 3000만 원이 들어있는데요. 현재 생명보험사 상품은 뇌 관련 질환 보장범위도 좁고 게다가 갱신형이지만 시청자님이 2000년도에 가입한 종신보험은 보장범위도 잘 되어있는 편이고, 수술비도 1종 수술비가 무려 40만 원으로 아주 높습니다. 현재 생명보험사 상품의 1종 수술비는 10~15만 원 정도거든요. 결론적으로 가성비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하시면 되겠습니다.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문제는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보험인데요. 암보험은 암 진단비 5000만 원에 암 사망 시 1000만 원이 나오는데, 100세까지 살아있으면 원금을 돌려주는 만기 환급형이라는 점과 전립선암의 경우 5000만 원이 아닌 2000만 원 밖에 보장을 받을 수 없다는 점으로 봤을 때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진선 / 앵커>
환급형 암보험 같은 경우 제가 들어도 솔깃하던데요. 이게 보장도 받고 나중에 환급도 받을 수 있는 거면 소비자 입장에선 관심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환급형 보험 솔깃하신가요? 그러면 제 설명을 듣고도 계속 그런 생각이 드실지 지금부터 잘 들어보세요. 시청자님이 가입한 환급형 암보험은 매월 내는 보험료가 23만 원이고 총 납입기간이 20년이거든요. 그럼 총 내야 하는 보험료가 5520만 원인데요. 근데 이 보험 보장이 뭐였죠? 암 진단비 5000만 원이거든요. 총 납입한 보험료가 5520만 원인데 암에 걸리면 내가 낸 돈 보다 적은 5000만 원, 그리고 암에 안 걸리고 혹시 100세까지 살아있으면 5520만 원을 준다는 건데 과연 이 보험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시청자님이 저해지 상품을 가입한다면 암 진단비 5000만 원에 해당하는 보험료가 6~7만 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순수보장형과 환급형 보험의 장단점이 있지만 시청자님 상황에는 환급 형보단 순수보장형으로 가입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됩니다.
<이진선 / 앵커>
앞서 말씀해주신 저해지 상품이 요즘 인기가 높다고 들었어요. 오늘 방송 보시는 시청자님들이 인기가 많다고 해서 덜컥 가입했다가 후회하는 일 없도록 이 상품의 특징이 뭔지 자세히 알려주세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네, 요즘 보험사마다 저렴한 보험을 서로서로 내놓고 있는데 그중 저해지 상품이라는 게 있거든요. 쉽게 말하면 납입하는 기간 동안에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전혀 없는 대신 월 납입하는 보험료를 일반 보험에 비해 20%~30% 정도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상품설명서에 나와 있는 해지환급률 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납입기간인 20년을 채우지 못 하고 중도에 해지하게 되면 보시는 것처럼 해지환급금이 0원이구요. 20년이 지나면 해지환급률이 차츰 올라왔다가 결국 만기에는 다시 0원으로 내려가는 구조거든요. 보험료 부담을 줄여서 납입기간 동안 보험을 중도에 해지하지 않고 쭉~ 유지해서 보험 보장 혜택을 놓치지 않고 싶다 하시는 소비자분들은 이런 저해지 상품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겠습니다.
<구인선 / 재무 컨설턴트>
저해지환급형 보험은 중도에 해지할 경우 해지환급금이 일반 종신보험보다 적기 때문에 무엇보다 계약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고객에게 지급되는 환급금 비용을 줄여 보험료를 낮춘 구조이다 보니 중도 해지보다는 계약을 유지해야 유리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각 가정의 재무 상태에 맞춰 적절한 상품을 선택해야 그 혜택을 제대로 볼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분들이 해지환급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시는데요. 보험 가입을 하면서부터 해지를 염두에 두고 해지환급금에 더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되겠죠. 보험의 원래 목적은 위험 보장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의료비가 필요할 때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계약기간만큼 유지하는데 집중해야합니다.
<이진선 / 앵커>
네, 예비신랑분께서 가입하신 암 보험의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요. 만기 환급형이라는 첫 번째 문제는 저해지환급형 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고, 이제 두 번 째 문제죠. 전립선암의 경우 5000만 원이 아닌 2000만 원이 보험금으로 지급된다고 하셨는데 그건 왜 그런건가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네, 일반 소비자분들이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인데요. 가입하신 보험의 증권을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증권을 보시면 암으로 진단을 받았을 때 진단비를 얼마씩 받는지 나와 있거든요. 눈여겨보셔야 할 부분은 암 진단비를 5000만 원을 주는 것은 맞지만 자세히 보시면 전립선암/유방암을 제외한 암이 걸리면 5000만 원을 주는 걸로 나와있고요. 밑에 보시면 전립선암/유방암은 2000만 원을 준다고 나와 있거든요. 결국 같은 암보험이지만 어떤 상품으로 가입하느냐에 따라서 진단비의 크기가 달라지게 되는 거구요. 그래서 증권에 저런 전립선암/유방암 이외의 암이란 글씨가 없는 게 소비자한테 유리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 가지 더 팁을 드리면 생명보험사에서는 대부분 전립선암이나 유방암을 별도로 빼놓기 때문에 보험금을 100% 가 아닌, 손해보험사에서는 일반암에 포함시켜서 보험금을 100% 지급하는 상품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신 분들은 생명보험사 상품 보다는 손해보험사 상품으로 준비하시는 게 유리하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암 보험금에 대한 문제를 짚어봤구요. 그럼 다른 보험의 문제점으로 넘어가볼게요. 또 어떤 보험이 문제였나요?
<구인선 / 재무 컨설턴트>
네 다음으로는 예비신랑분이 가입하신 화재보험의 문제에 대해 짚어보려고 합니다. 이 보험의 경우 적립보험료가 과도하게 설정되어 있어서 이 역시 조정이 필요합니다. 예비신랑 분이 가입하신 화재보험의 경우 기존에 30만 원씩 내고 계셨는데 증권을 살펴보니 실제 화재특약에 해당하는 보험료는 3만 원밖에 안 됐습니다. 나머지 27만 원은 적립보험료로 빠져나가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적립보험료 27만 원을 없애고 3만 원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화재보험을 조정해드렸습니다.
<이진선 / 앵커>
보험료가 27만 원이나 줄었는데. 혹시 불이 나면 보장이 줄어드는 건 아닌가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단언컨대 보험료가 30만 원에서 3만 원으로 줄었다고 해서 화재에 대한 보장이 절대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지금부터 설명 드릴게요. 보험은 기본계약+특약 형태로 되어있는데요. 시청자님의 기존보험은 보험료에 추가로 27만 원이라는 적립보험료가 더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적립보험료는 보장과는 상관없이 매달 쌓이는 금액인데요. 27만 원이 그대로 쌓이면 좋겠지만, 보험회사에서는 수수료 명목으로 사업비라는 것을 떼어가기 때문에 사업비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 적립이 됩니다. 간혹 설계사분들이 적립보험료가 많이 들어가 있는 화재보험을 설명할 때 불이 안 나 보장을 못 받더라도 적립보험료가 차곡차곡 쌓이니까 나중에 적금처럼 찾아 쓸 수 있어 이득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차라리 적금이면 이자라도 붙지, 이렇게 적립보험료로 저축을 하게 되면 내가 낸 원금도 못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시원하게 말씀드리면 일반 가정집 주택화재보험은 1만원을 넘을 필요가 절대 없구요, 공장이나 식당의 경우에도 적립보험료를 과도하게 넣을 필요가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화재보험에는 굳이 적립보험료가 필요없다고 하셨는데, 화재보험 외에 다른 보험들도 예를 들어서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같은 것들 있잖아요. 그런 보험들에도 적립 보험료가 필요없는 건가요? 매달 115만원 이라는 큰 돈을 보험료로 내고 계신 예비신랑분의 현재 보험 문제에 대해서 짚어봤습니다. 플랜 결과가 점점 궁금해지는데요. 플랜 조정 결과 확인해 볼까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어려운 걸 저희가 또 해냈습니다. 기존 115만5000원의 보험료를 30만7000원으로 줄여서 매월 84만8000원을 절약할 수 있게 만들어드렸는데요. 첫 번째 종신보험은 특약 구성이 좋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하시면 되고, 가성비가 떨어지는 두 번째 종신보험과 암보험은 정리를 하는 대신 손해보험사의 종합보험으로 부족한 보장범위를 보완했습니다. 먼저 상해사망 1억은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기본계약이고요. 기존 보험에 없던 질병후유장해 특약 2000만 원을 설정했고, 기존 암보험과 진단비는 5000만 원으로 같은데 전립선암에 걸려도 5000만 원이 모두 나오게끔 준비해드렸습니다. 추가로 뇌와 심장 진단비는 보장범위를 가장 넓게 설정해드리면서 뇌혈관을 포함한 뇌질환 진단비 2000만 원, 허혈성질환을 포함한 심장질환 진단비 2000만 원을 보완했고, 단독 의료실비도 추가했습니다. 화재보험의 경우 적립보험료 27만 원을 없애고 3만 원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화재보험을 조정해드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보험료는 90만 원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보장은 오히려 넓어졌습니다.
<이진선 / 앵커>
정말 많이 줄어들었네요. 앞서 줄어든 보험료로 연금 준비하는 방법도 알려주신다고 했는데요.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그 방법도 공개해주시죠.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매월 줄어든 보험료 90만 원을 변액 보험에 활용했습니다. 30만 원을 기본금액으로 하고 13년 동안 60만 원씩 추가 납입하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표를 보시면 기대수익률 3.75%로 운영됐을 때 총 납입한 원금 기본금액 4680만 원+추가납입 9360만 원=총 1억4040만 원이 됩니다. 그런데 빨간색 글씨로 되어있는 부분 보이시죠? 이건 10년에 한 번씩 2000만 원을 찾아 쓴다는 가정 하에 중도인출 부분을 표시한 겁니다. 살면서 보통 큰 돈 들어갈 일이 한두 번은 생기니까요. 이렇게 되면 총 납입한 금액 1억4040만 원에서 4000만 원을 꺼내 쓰고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1억7454만 원이나 남아있게 됩니다. 이걸 종신형 연금으로 전환하게 되면 죽을 때까지 매년 841만 원을 받을 수 있게 되구요. 정리하자면, 총 납입한 금액 1억4040만 원에서 중간에 4000만 원을 찾아 쓰고도 100세까지 매년 841만 원씩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어떤가요? 보험료만 줄였을 뿐인데 이런 엄청난 변화가 생긴 거죠. 물론 수익률을 가정한 자금운용 계획이지만 이렇게 안 될 거란 법은 없지 않나요? 저희 플랜 100세와 함께한다면 꼭 필요한 보험으로 보장은 제대로 챙기면서 든든한 노후를 위한 연금까지 모두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이진선 / 앵커>
보험료만 줄였을 뿐인데 정말 엄청난 변화네요. 그런데 90만 원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게 아니라 추가납입을 활용하라고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구인선 / 재무 컨설턴트>
보험회사마다 비율은 다르지만 변액보험의 경우 매월 수수료 명목으로 떼어가는 사업비라는 게 있습니다. 작년까지 15%였지만 올해부터는 11% 정도까지 떨어졌는데요. 그런데 중요한 점이 기본금액으로 가입한 금액에선 사업비를 떼어 가는데 추가납입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떼지 않습니다. 결국 90만 원의 금액을 변액보험으로 활용할 거라면 기본금액을 90만 원이 아닌 30만 원으로 설정하고, 나머지 60만 원은 추가납입을 해야 소비자한테 더 유리한 거죠. 표에도 나와 있듯이 기본금액을 90만 원으로 가입하면 보험회사에서 9만9000원의 사업비를 떼어가지만 30만 원으로 가입하면 3만3000원만 떼어가고 추가로 납입하는 60만원에 대해서는 하나도 떼어가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업비 때문에 매월 차이나는 금액이 6만6000원인데, 20년 동안 추가납입을 활용하면 무려 1584만 원의 사업비를 절약할 수 있는 거죠. 매월 같은 보험료를 내더라도 보험회사에 사업비를 많이 안 떼이는 사람이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겁니다.
<이진선 / 앵커>
같은 보험료를 내더라도 추가납입을 활용한다면 나중에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다니 정말 중요한 정보네요. 꼭 기억 하시구요. 그럼 마지막으로 오늘 사연 주신 예비신랑분처럼 현재 자영업을 하고 계신 분들을 위한 재무관리 팁도 좀 알려주시죠.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자영업자 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공통적인 실수를 하시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사업 자금과 생활비 구분을 안 하시는 겁니다. 이런 거죠. 사업이 잘될 때에는 사업 자금으로 생활비를 펑펑 쓰시고, 사업이 잘 안 될 때에만 허리띠를 졸라 매는 겁니다. 그런데 사업이 잘 될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사업이 잘 안 될 때에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죠.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인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등이 있는데 그 고정비용을 감당 못 하게 되면 결국 제일 먼저 손대는 것이 바로 적금, 보험 같은 금융상품들을 해지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 자금은 경기가 안 좋을 때를 대비해서 운용비로 쌓아놓으시고, 각 가정엔 고정적인 가계 운영비를 따로 주시는 게 좋습니다. 사업과는 별개로 가정의 경제생활은 잘 운영될 수 있게 말이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손님 부탁으로 보험 가입해 주는 일은 그만하셔야 합니다. 10만 원짜리 보험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20년이면 총 납입하는 게 2400만 원이거든요. 우리가 보통 2400만 원을 쓸 일이 있을 때 쉽게 결정하지 않잖아요.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럼 계속해서 결혼을 앞두고 계신 예비 신부님 보험도 점검해 볼까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예비 신부님은 백화점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얼마 전에 30대 여성을 위한 좋은 보험이 있다는 얘길 듣고 새로 가입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30대 여성만을 위한 보험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보험을 만들기 시작하면 상품이 너무 세분화되거든요. 40대 남자 회사원을 위한 보험, 40대 주부를 위한 보험 등 끝이 없겠죠. 그런데 간혹 상품이름에 여성이라는 문구가 들어있는 경우도 있긴 한데요. 그런 상품들도 해당 증권을 잘 살펴봐야 정말 여성에 특화된 보험이 맞는지 확인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들께선 보험 증권은 확인도 안 하고 그냥 상품 이름만 보고 덜컥 가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구인선 / 재무 컨설턴트>
보험내역을 보시면 최근에 가입하신 보험 한 건만 가지고 계셨는데요. 시청자님이 30대 여성을 위한 보험이라고 생각하셨던 게 아마도 ‘무배당OO여성CI보험‘이라고 적혀있는 상품 이름을 보고 오해하신 거 같아요. 결국 30대 여성만을 위한 보험이 아니라 사망보험금을 미리 받는 CI보험에 가입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장 내용을 확인해 보면 사망보험금 1억 중에서 보험회사에서 정한 중대한 질병에 걸리거나 수술을 하게 되면 5000만 원을 선지급 받을 수 있는데요. 보험사에서 지정한 중대한 질병의 기준이 일반 소비자가 이해하기엔 무척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에, 보장을 받기 굉장히 까다로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나머지 특약으로는 입원비, 수술비, 의료실비가 들어가 있는데요. 이 특약들을 살펴봐도 30대 여성에게 꼭 필요한 보장은 보이지 않습니다. 가입한지 얼마 안 되셨기 때문에 서둘러 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럼 조정된 플랜 결과 소개해 주시죠.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제일 좋은 방법은 기존보험을 유지하고, 모자란 보장내용을 보완하는 것일 텐데요. 시청자님의 경우 결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남편 되실 분 보험료까지 더해진 고정 지출이 계속 발생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18만원 내고 계신 보험료에서 금액이 더 추가되는 것보단 과감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요. 기존 보험을 정리하고 신규로 종합보험 1건과 의료실비 1건으로 준비하는 보험플랜을 마련해드렸습니다. 상해후유장해 1억, 질병후유장해 2000만 원, 3대 진단비는 암 3000만 원, 뇌혈관을 포함한 2000만 원, 허혈성을 포함한 2000만 원, 그리고 입원수술비와 단독실비까지 포함된 보험료가 총 10만 원인데요. 기존에 18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보험료는 8만 원이나 줄어들었지만, 보장은 훨씬 더 넓어졌습니다. 뇌질환 중에서 보장범위가 넓은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 중에서 보장범위가 넓은 허혈성 질환, 그리고 질병으로 장해를 입어도 장해율에 따라 진단금을 지급해주는 질병후유장해특약까지 추가됐기 때문에 일반사망에 대한 부부만 없어졌을 뿐 실질적인 보장의 범위는 훨씬 넓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진선 / 앵커>
뇌혈관과 허혈성심장 질환에 대해서 좀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저희가 방송에서 자주 말씀드렸지만 아마 매번 들으셔도 헷갈리실 거예요.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우리 혈관은 피가 흐르잖아요. 뇌 속에도 혈관이 있겠죠. 그런데 이 뇌는 우리 장기 중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이 뇌혈관 쪽에 이상이 있으면 더 큰 위험이 있다고 보시면 되는데, 이 뇌혈관 쪽에 피가 아무 문제없이 잘 흘러야 건강한 거겠죠. 하지만 피가 흐르다가 혈압이 높아지거나 콜레스테롤이라는 노폐물로 인해서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수도 있습니다. 결국 병원을 찾게 되고 의사가 진단을 내리면 질병코드가 나오는데요. 이 질병코드 기준으로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지급하는 거죠. 그래서 보장의 범위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데요.
화면 맨 아래쪽에 진한 파란색으로 보이는 뇌출혈은 3가지 코드 중 하나를 받으면 진단비를 받습니다. 그런데 뇌출혈은 뇌의 혈관이 터졌을 때만 발생되죠. 하지만 뇌경색은 뇌혈관이 터지기 전 즉 혈관이 막혔을 때 코드를 받습니다. 보시면 뇌경색을 포함해 좀 옅은 파란으로 표시되어 있죠. 그러면 뇌졸중은 무엇이냐? 쉽게 말하면 뇌출혈과 뇌경색을 합친 6가지 코드 중 하나만 걸려도 진단금을 줍니다. 즉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혔을 때, 즉 뇌출혈이나 뇌경색 진단을 받았을 때 둘 다 진단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거든요. 추가로 뇌혈관질환은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기 이전에 이상 징후가 와도 진단을 받을 수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10가지 코드 전부를 보장합니다. 그래서 보장범위는 뇌출혈<뇌졸중<뇌혈관질환 순서로 넓습니다. 중요한 건 발병률로 보면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전체 뇌질환 중 9%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뇌출혈이 아닌 뇌졸중과 뇌혈관질환을 보장받는 게 시청자분들에게 유리하다는 점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구인선 / 재무 컨설턴트>
뇌질환처럼 심장 질환도 보험에 따라 보장범위가 다 다른데요. 표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장 많은 환자수를 보이는 것은 협심증과 허혈성 심장질환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보험사에서는 전체 심장질환 중 9.8%밖에 되지 않는 급성심근경색만 보장합니다. 만약 협심증이 걸렸는데 급성심근경색 특약만 가지고 있다면 보험금은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대부분 시청자분들이 심장 쪽에 문제가 있으면 무조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렇게 보장의 범위에 따라 보험금을 받느냐 못 받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보험 가입 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구요. 아직 몇몇 보험사에서는 보장범위가 넓은 허혈성심장질환 담보가 포함된 상품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한테 유리한 이 담보를 꼭 준비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질병후유장해도 소비자한테 유리한 특약이죠?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네, 맞습니다. 상해로 인한 장해는 모든 보험사에서 보장해주지만 질병으로 인한 장해는 일부 보험사에서만 보장을 해주고 있는데요. 질병후유장해 특약이란, 질병으로 인해 장해를 입으면 장해율에 따라 진단금을 지급해주는 담보입니다. 눈, 귀, 척추, 다리 등등 13가지 신체부위를 각각 보장해주기 때문에 소비자한테는 유리한 특약인데요. 보험회사에 따라서 3% 이상, 50% 이상, 80% 이상 장해 시 보장을 해주는데 3% 이상부터 보장을 해주는 상품으로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만약 질병후유장해 특약에 3000만원이 가입되었다면 허리디스크는 300만원,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면 한쪽 무릎 당 30%니까 양쪽 무릎 수술 시 1800만 원, 여기에 경증치매라고 판단될 경우 40%가 인정되어 1200만 원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13가지 신체 부위를 각각 보장해주기 때문에 보장성 보험을 보완할 때에는 보험료 납입능력에 따라 이런 특약들을 추가하는 게 좋습니다.
<이진선 / 앵커>
이렇게 해서 예비 신부님 보험 플랜 결과까지 확인을 해봤는데. 그럼 결국 30대 여성만을 위한 보험 상품은 없는 거네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과거 모 생명보험사에서 여성시대라는 보험을 판매했었는데요. 그 보험에서 여성분들이 요실금 수술을 하면 수술비를 주거든요. 지금은 없어졌지만요. 소비자분들이 수술을 하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까 무조건적으로 좋을 거라고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어요. 요즘 어떤 생명보험사에서는 입원이나 수술을 하면 혜택을 준다고 하는 입원수술전용보험도 나왔는데요. 잘 생각해 보시고 가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보험이라는 것이 자잘한 혜택을 받으려고 3만 원짜리 4만 원짜리 하나 두 개 가입하다 보면, 돈 10만원은 그냥 우습게 나가거든요. 물론 그 정도 보험료를 낼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이 된다면야 모르겠지만, 설계사들이 좋다고 하는 보험 다 가입해서 보험료 내느라 정작 저축은 한 푼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안 되는 겁니다. 보장성 보험은 필요한 기간, 필요한 보장범위에 따라 적절하게 가입하시고 남는 돈은 저축하시고, 또 저축하시고, 또 저축하시는 현명한 금융소비자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마지막으로 예비부부를 위한 보험 플랜 결과와 함께 결혼 후 재무관리 팁까지 소개해 주시죠.
<구인선 / 재무 컨설턴트>
두 분 다 오로지 매월 나가는 보험료만 줄였을 뿐인데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요. 예비 신랑님은 기존 115만 원의 보험료를 30만원대로 줄여서 매월 90만 원의 남는 자금으로 65세부터 죽을 때까지 매년 840만 원씩 연금으로 받을 수 있게 플랜을 짜드렸고요. 예비 신부님은 기존 18만 원의 보험료를 10만 원으로 줄여드렸습니다. 당연히 두 분 다 보험료는 줄이고 보장은 늘렸다는 게 중요하고요. 추가적인 플랜으로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시다 보니 자녀계획을 빨리 세우실 거라 예상되고, 그래서 육아를 위한 단기적인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때문에 결혼과 동시에 1년에 1000만 원정도씩 모으기 위해 정기적금을 활용하라고 권해드렸습니다.
<이진선 / 앵커>
요즘 금리도 낮은데 적금 가지고 저축을 해도 되겠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거 같아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시청자님들께 여쭤볼께요. 1년 동안 은행에서 2%의 금리로 1000만 원을 모으려면 매월 82만5000원이 들어가는데요. 금리를 10%로 올리면 매월 들어가는 금액이 얼마로 줄어들까요? 단 10%로 이자가 올라가는 대신 원금손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제가 계산해보니 79만6000원이었습니다. 이자가 2%에서 5배로!!! 10%로 올랐음에도 매월 나가는 금액이 3만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저축하는 기간이 짧을 때에는 수익률이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단기간에 돈을 모을 때에는 이자나 수익률은 신경 쓰지 말고 그냥 안전하게 모아서 원하는 재무목표를 이루는 게 제일 현명한 선택인 거죠. 이렇게 해서 결혼 후 초반까지의 계획은 잘 세워졌고요. 앞으로 결혼 후에도 주택마련 자금, 차량구매 자금 등과 같은 중장기적인 목표들도 이룰 수 있도록 저희 플랜 100세 전문가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옆에서 함께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예비부부께선 그동안 하셨던 마음고생은 이제 내려놓으시고, 행복한 결혼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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