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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상담] 일반 3대 질환 아닌 중대한 질병만 보장?…‘CI보험’ 보장 범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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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8.04.05 16:58
수정2018.04.05 16:58

■ 플랜100세 '재무상담'

#시청자 사연



안녕하세요. 보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보험 설계사입니다. 6년 전 평범한 주부였던 제가 뇌경색 진단을 받았거든요. 오랜 시간 입원과 치료를 반복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플 땐 보험만한 게 없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퇴원 후 사람들이 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보험 설계사를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배운 대로 저희 가족들 보험도 가입하고, 고객으로 만난 사람들의 보험도 가입시켰어요. 요즘 TV에서 보험 프로그램들 많이 방영하잖아요. 우연히 플랜100세를 보게 되었는데 제가 교육 받은 보험 내용이랑 전혀 다른 겁니다. 지금까지 ‘옳은 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일해왔는데, 뭐가 맞는 소린지 도대체 모르겠어요. 제가 가입시킨 저희 가족 보험 점검 부탁드려요.

<이진선 / 앵커>
천만다행인 게 지금은 큰 병 잘 이겨내셔서 사회생활을 하고 계신 점 무엇보다 다행인것 같습니다. 본인이 직접 경험을 하셨기에 더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연을 보내주신 아내분께서도 현직에서 일을 하고 계신 설계사이신데 일반인이 아닌 현직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도 종종 상담을 하시나요?

<윤지영 / 보장분석 전문가>


네, 종종 상담을 합니다. 실제 보험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를 하게 되면 그 회사 상품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거든요. 그래서 본인이 근무하는 보험회사의 상품이 최고인줄 아는거죠. 예를들어 CI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보험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면 CI보험이 대한민국 최고의 보험이 되는 것이고 갱신형 보험만 판매하는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되는 갱신형 보험이 대한민국 최고의 보험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에서 간단히 검색만 하더라도 보험에 관련된 기사가 많이 뜨잖아요. 그 내용을 보고 혼란에 빠져 실제 현직에서 근무하고 계신분들도 상담을 종종 받으러 오십니다.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최근 전직 보험설계사가 쓴 신문기사를 보며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기사 내용을 보면 보험설계사로 입사해 정말 열심히 일했고 그 능력을 인정받아 보험회사 신문광고 모델까지 되었던 분이 정작 암 진단을 받고 자신이 근무했던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했더니 보험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와 이젠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였습니다. 이 분은 회사에서 교육한대로 상품을 판매했고 본인도 교육받은 내용을 듣고 가입했을 뿐인데 정작 보험사고가 일어나니 보험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보니 상처는 상처대로 받고 본인이 보험을 판매했던 많은 보험소비자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보험은 보험회사의 교육담당자나 보험설계사 말대로 보상이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약관에 명시되어 있는 규정에 따라 보상이 이루어지는데 보험회사에선 해당 상품의 약관 내용을 교육시키는게 아니라 주력상품의 장점만을 교육시키다 보니 가끔 이런 참사가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진선 / 앵커>
해당 보험사 설계사도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다는데요.

저희 플랜100세에서 말씀드리는 보장의 범위 및 내용은 보험 약관을 근거로 말씀드린다는 점, 시청자님들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사연 주신 시청자님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은데 그럼 본격적으로 시청자님 가족의 보험을 점검해 봐야 할텐데 지금 어떻게 가입되어 있나요?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네, 시청자님 가족의 보험 가입내용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 4인 가족 보험 가입 현황

아내 (45세) / 4건 가입 - 월 보험료 24만 5700원
건강보험 - 완납
종신보험 - 15만 3100원
종합보험 - 6만 9600원 (실손의료비)
운전자보험 - 2만 3000원

남편 (46세) / 8건 가입 - 63만 4376원
종합보험 - 8만 3500원 (실손의료비)
운전자보험 - 2만 6000원
종합보험 - 10만 5210원
암보험 - 7만 9616원 (3년 갱신 특약)
종합보험 - 3만 6000원
암보험 - 4만 1370원 (3년, 15년 갱신)
종합보험 - 6만 2680원 (15년 갱신)
저축보험 - 20만 원

아들 (19세) / 2건 가입 - 14만 9210원
종합보험 - 14만 3680원 (실손의료비)
암보험 - 5530원 (15년 갱신)

딸 (17세) / 2건 가입 - 10만 2320원
CI종신보험 - 9만 6800원 (실손의료비)
암보험 - 5520원 (15년 갱신)

총 16건 가입
월 보험료 - 113만 1606원

현재 16건의 보험에 가입을 하고 계시며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가 100만 원이 넘습니다. 저축보험이 남편의 명의로 20만 원 가입되어 있는 걸 감안한다 하더라도 보장성 보험료가 매월90만 원 이상 지출되고 있습니다. 남편분이 자동차 정비 일을 하며 매월 400만 원을 벌고 계신 상황에서 보험료가 소득의 1/4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첫 번째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보통 가족중에 아픔사람이 생기면 불안한 마음에 무작정 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불안한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무분별하게 가입한 보험은 유지 역시 쉽지 않다는 점을 반드시 인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는 갱신형 보험입니다. 아내분을 제외하곤 모든 가족이 갱신형 보험을 가입하고 계십니다. 마음이 불안해 많은 보장을 저렴하게 사고 싶어 갱신형 보험을 선택하신 것 같습니다. 갱신형 보험은 가입하고 빨리 진단을 받으면 작은 보험료를 내고 많은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언제 얼마나 오를지 모르는 보험료 폭탄을 안고 가게 됩니다. 그 폭탄이 터지는 순간 보험을 유지하긴 어렵겠죠.

<이진선 / 앵커>
많은 소비자들이 갱신형 보험은 갱신이 되어도 보험료가 얼마 오르지 않는다는 얘길 듣고 가입을 한다고 합니다. 정말 많이 오르지 않는 것 아닐까요?

<윤지영 / 보장분석 전문가>
그때그때 달라요, 라고 말씀드리는 게 가장 적확한 답변이 될 것 같습니다. 갱신형 보험료는 해당 연령대가 질병에 걸릴 확률에 따라서 보험료가 오릅니다. 예를 들자면 10대보다는 아플 확률이 높은 50-60대 보험료가 훨씬 많이 오릅니다. 왜냐하면 나이가 어릴 때는 암이나 뇌, 심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기에 이런 특약을 갱신형으로 가입하도라도 보험료가 크게 변하지 않거든요. 하지만 나이가 들어 위험율이 올라가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최근 갱신형 보험을 가입하고 보험료가 갱신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상담을 신청한 시청자님이 가져오신 자료를 보여드려 보겠습니다.

증권 속 자동갱신 담보를 잘 봐주세요. 재진단암진단비 괄호 속 갱신형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먼저 재진단암진단비란 말 그대로 암에 진단을 받은 후에 다시 한 번 암 진단을 받는 경우에 암 보험금을 또 주는 특약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보험 속 암 보장은 암 보험금을 받은 이후 또 암 진단을 받았을 땐 보장해주지 않는데, 이 특약을 가지고 있으면 보험금을 준다는 거죠. 문제는 가입 당시 3880원 밖에 하지 않던 재진단암 보험료가 3년 뒤 갱신이 되자 보험료가 1만 6680원으로 변하였습니다. 1만 6680원의 보험료는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상률이 무려 400%입니다. 어마어마하죠. 이 보험을 40년, 50년 유지한다면 보험료가 15번 이상은 오릅니다. 금액도 어마무시하게 오르겠죠. 과연 누가 만기까지 유지를 할 수 있을까요? 이런 이유로 갱신형 보험을 많이 가입하신 시청자분들게 보험료 폭탄을 가지고 있다 말씀드릴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진선 / 앵커>
정말 엄청납니다. 보험료가 한 번 갱신되었을 뿐인데 400%나 인상이 되었네요. 정말 감당하기 힘든 상상할 수 없는 인상률입니다. 이제야 전문가님들이 비갱신형 상품을 추천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없나요?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마음 아프지만 있습니다. 바로 막내 따님이 가입한 CI종신보험입니다. 시청자님께선 이 보험을 현재 근무하시는 회사에서 얘기한 장점만 듣고 가입을 하신 것 같습니다. 이 보험 하나면 실손을 포함해 모든 보장을 다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가입을 하셨다고 하시는데 현재 이 상품의 해당 광고를 한 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 주셧으면 좋겠습니다. 이 보험은 중대한 질병 및 수술을 다 든든하게 보장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단에 이런 분들게 추천합니다 항목을 보시면요,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서 해지환급금이나 사망보험금이 변동하고, 크고 작은 질병까지 보장을 원하는 소비자라고 적혀 있는데요. 이게 맞는 말인지 잘 따져봐야 합니다. 첫 번째, 중대한 질병과 중대한 수술을 다 보장해 주는 상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중대한 질병 중 암, 뇌졸증, 심근경색 앞에 붙어있는 중대한 이란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특히 아내분이 뇌경색 진단을 받아 걱정이 되어 가입한 보험이라면 좀 더 깊이 생각을 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보험금을 줄지 말지 결정하는 건 의사의 진단서가 아니라 보험사 약관에 따라서 달라지거든요. 특히나 CI보험은 의사의 진단서만으로는 보험금을 받기가 힘듭니다. 의사의 진단서와 더불어 보험사 약관에서 정해놓은 질병 기준에 꼭 맞아떨어져야만 보험금을 줍니다. 그러니 하단에 적힌 크고 작은 질병 보장까지 원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는 말은 어폐가 있죠. 큰 질병은 보장해줄지언정 작은 질병까진 보장해주기 힘듭니다.

<이진선 / 앵커>
앞서 보험회사에서 보여준 보험 광고에서는 사망원인 3위가 뇌혈관질환이다 이렇게 명시해놨는데, 그럼 뇌혈관질환도 보장해주는 것 아닌가요?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맞습니다. 상품광고엔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이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이라 되어 있어 마치 이 모든 보장을 다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CI보험은 뇌질환이나 심장질환은 암보다 보장 받기가 훨씬 까다롭습니다.

화면에 보이는 진단서는 60대 주부가 뇌출혈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발급받은 진단서입니다. 이 분 역시 CI보험에 가입을 하고 계셧고 보험금을 신청하기 위해 보험사에 진단서를 제출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보험사에선 보험금 대신 한 장의 서류를 보내왔습니다.

뇌출혈로 인해 영구적인 신경학적 장해를 입었지만 보험약관에서 말하는 중대한의 요건에 모두 충족되지 않았기에 보험금이 부지급된다는 서류였습니다. 이건 CI보험이 잘못된 상품이라고 얘기할 순 없습니다. 애초에 CI보험은 사망보장이 주목적인 종신보험입니다. 하지만 아주아주 큰 병에 걸리면 병원비가 상상초월로 많이 드니까 사망보험금을 미리 줄테니 병원비에 보태 쓰라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보험이에요. 의도 자체는 정말 착한 보험입니다. 문제는 요즘은 건강검진을 자주 받다보니 말기처럼 큰병이 아니라 초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CI보험이 크게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더군다나 중대한의 요건이 얼마나 까다로운지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불상사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콕 짚어서 말씀드리면 CI보험은 뇌혈관질환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아내분 역시 따님이 뇌질환으로 인한 폭넓은 보장을 받길 원하신다면 중대한 뇌졸중을 보장하는 CI 종신보험 보단 뇌혈관질환 특약이 들어있는 종합보험을 가입하시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진선 / 앵커>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드리겠습니다. 현재 시청자님 가족의 보험 3가지가 문제라고 해주셨습니다.

그럼 이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 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윤지영 / 보장분석 전문가>
네, 제가 남편분의 보장부터 점검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남편분의 경우 7건의 보장성 보험과 1건의 저축보험을 가입하고 계십니다. 먼저 상해 사망에 주목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상해사망이요? 그러고 보니 5억5천만 원이나 가입되어 있네요?

<윤지영 / 보장분석 전문가>
맞습니다. 손해보험 가입 시 상해사망은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가입하기 싫어도 의무적으로 가입을 해야 하는 특약입니다. 이렇게 여러건의 보험을 가입하다 보면 정작 필요로 하는 진단금이 늘어나는 양 보다 원치 않는 상해사망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특히나 상해사망 보험금이 5억 5천만 원 있다고 사망하면 무조건 받는 걸로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상해사망은 우연성, 급격성, 외래성 3가지 요건을 충족해야만 인정이 되기 때문에 소위 까다로운 사망보장입니다. 이런 상해사망보험금이 5억 5천만 원이나 설정되어있는 건 쉽게 말해 불필요한 보장으로 인해 보험료가 새어 나간다고 보면 되겠죠. 그리고 두 번째 주목할 점은 뇌출혈 진단비입니다. 뇌 질환 보험금은 8천만 원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아내 분처럼 뇌경색을 진단받는다면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을 받게 됩니다.

<이진선 / 앵커>
8천만 원을 전부 못 받는다는 소리죠?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네, 남편 분이 뇌경색을 똑같이 진단받으면 보험금은 3천만 원입니다. 반면 보장의 범위가 제일 좁은 뇌출혈 진단비는 5천만 원이나 됩니다. 보장의 범위를 잘 이해하셨다면 확률이 낮은 보장을 많이 사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3건의 보험이 갱신형 보험입니다. 추후 보험료 폭탄이 될 수 있는 3건의 보험은 정리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럼 이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조정을 해야 할까요?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네, 먼저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갱신형 보험 3건은 모두 정리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운전자보험은 2만 6000원을 내고 있지만 실제 보장은 1만 원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는 적립보험룐데 보장과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모두 삭제해서 순수보장형으로 바꾸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 가입한 종합보험도 보시면 상해사망은 1억2천만 원이나 가입되어 있는데 진단비는 뇌졸중이 5백만 원, 뇌출혈이 2천만 원, 가입되어 있습니다. 증권상엔 뇌 질환 2500만 원 보장된다고 나오지만, 실제 뇌졸중이나 뇌경색 진단 시에는 500만 원만 보장된다는 뜻이죠. 보장의 범위가 좁은 특약에 많은 돈이 투자되고 있어 보험료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므로 정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조정을 하게 되면 진단금이 부족하게 됩니다. 부족한 진단금은 보험료 절감을 위해 저해지 상품으로 보완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진선 / 앵커>
저해지 상품이요? 그건 어떤 상품인가요?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네, 저해지 상품이란 건 보험료 납입기간에 해지를 하게 되면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일반 보험보다 훨씬 작은 보험입니다. 그래서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가 25%~30% 정도 저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납입기간중에 해지를 하면 환급금이 없지만 납입기간이 끝나고 나면 일반보험보다 환급율이 높죠. 또한 암, 뇌졸중, 심근경색으로 진단을 받게 되면 납입면제가 되는 기능도 있습니다. 대신 단점도 있습니다. 중도해지 시 해지환급금을 거의 못 받습니다. 끝까지 보험을 완납할 수 있는 분들에겐 유리한 보험입니다. 아내분의 경우 종신보험을 가입하고 계신데 뇌견색 진단을 받고 진단금은 받으셨지만 보험료는 계속 납입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저해지 상품은 3대질병으로 진단 시 납입면제가 되니 소득이 중단되었을 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보험료에 대한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중간에 해지하면 손실이 크지만 잘 유지만 하면 아주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남편분의 경우 저해지 상품을 이용하여 암 진단금 2천만 원, 뇌졸중 진단금 3천만 원, 심근경색 진단금 3천만 원을 보완해 주시면, 소득대비 적정 수준의 진단비를 구성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이렇게 조정을 하시게 되면 기존 43만4천 원의 보장성 보험료가 27만 2천 원으로 기존보다 16만 2천 원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진선 / 앵커>
보장의 범위가 좁은 특약들이 없어지고 갱신형 보험대신 비갱신보험으로 보장이 변경되었습니다. 보험료 또한 줄어들었구요. 보장은 잘 정리를 해주셨는데 매월 20만 원씩 지출하고 계신 저축보험은 그대로 유지를 하셔도 되는 걸까요?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남편분이 가입한 저축보험은 3년납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3년 뒤 목돈을 모으기 위해 비과세, 복리라는 말만 듣고 가입을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목적에 맞지 않는 상품을 가입하신 것 같습니다. 보험사에서 판매되는 모든 저축보험에는 사업비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이자를 복리로 주는 저축보험이라 할지라도 3년납을 선택하시면 납입 만기 시 원금이 되질 않습니다. 또한 3년 뒤 쓰실 돈이라면 물가상승률 또한 크게 걱정할 필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보험사의 저축보험 보단 은행의 적금이 좀 더 유리할 것 같습니다. 기간이 10년이상이라면, 복리 이자가 주어지는 보험사의 저축보험이 유리하겠지만, 단기 저축은 은행의 적금이 훨씬 더 유리합니다. 다행히 가입하신지가 얼마되지 않았기에 정리를 하시고 은행에 가셔서 적금을 가입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진선 / 앵커>
복리, 비과세 상품이 무조건 좋은 게 아니네요. 목적에 맞는 상품을 가입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 시청자 분들도 반드시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자, 그럼 자녀 보험을 살펴봐야 할텐데 먼저 첫째 자녀인 아드님의 보험부터 점검해 주시죠.

<윤지영 / 보장분석 전문가>
네, 아드님의 보장 내역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총 2건의 보험을 가입하고 계시고 매월 14만9천 원의 보험료가 지출되고 있습니다. 처음 가입하신 종합보험은 잘 가입하셨습니다. 3대 질병 진단금이 3천만 원씩 비갱신형으로 잘 가입되어 있으며, 실손의료비에 입원, 수술비까지 아주 잘 갖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 번째 가입한 암보험입니다. 월 보험료가 5천5백 원밖에 되지 않아 아무 부담 없이 가입을 하셨을 것입니다. 월 5천5백 원의 보험료에 암 진단비가 3천만 원 보장이 된다면, 아주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먼저 보장의 범위입니다.

국가 암 정보센터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게 되면, 남성의 경우 대장암과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아드님이 가입한 암보험은 위암이나 폐암, 간암등의 암은 3천만 원을 보장해 주지만, 전립선암은 1천2백만 원, 대장점막내암은 3백만 원 보장이 되는 암보험입니다. 발병률이 높은 전립선암과 대장점막내암 모두 3천만 원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점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두 번째는 납입기간입니다. 현재 아드님의 나이가 19세인데 이 보험은 앞으로 81년간 보험료를 납입하셔야 하는 갱신형 보험입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15년 마다 보험료가 인상이 되는 상당히 불안한 형태의 상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진선 / 앵커>
다른 걸 떠나서 앞으로 81년간 보험료를 내야한다는 게 정말 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아드님의 보험은 어떻게 조정을 하면 될까요?

<윤지영 / 보장분석 전문가>
네, 다행히도 종합보험에 진단비를 적정하게 잘 가입해 놓으셨기에 갱신형 암보험은 정리를 하고 잘 가입되어 잇는 종합보험만 잘 유지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소득이 없는 자녀의 진단금은 3천만 원이면 충분할 것이니 아무 걱정마시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보험료 폭탄 갱신형 암보험은 정리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진선 / 앵커>
네, 아드님은 갱신형 암보험을 정리하고 기존 종합보험을 잘 유지하셔도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걱정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막내 따님의 보험은 어던가요?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안타깝지만 막내따님의 보험이 제일 문제인 것 같습니다.

CI보험이랑 암 보험 2건을 가지고 계신데요. 시청자님은 뇌경색 진단을 받았고 오랫동안 입원 치료를 반복했다고 하셨죠. 뇌경색처럼 가족력이 큰 질환이 따님에게 이어진다면 어떨까요? 따님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심지어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협심증 진단을 받아도 보험금은 전혀 못받습니다. 바로 일반 질환이 아니라 ‘중대한’ 질병만 보장해주는 CI보험 때문인데요. CI보험의 경우 뇌졸중 진단을 받아도 영구적인 신경학적 결손이 있어야 하는데요. 이 말은 혼자 100m이상을 못 걷거나 혼자 식사를 못하는등 신체에 일정 장해가 남아야 보험금을 준다는 뜻입니다. 보험료 열심히 내고 보장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것이죠. 두 번째 가입한 암보험의 경우 여성 암 병병률 상위권에 속하는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진단 시 가입금액 3천만 원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1천2백만 원을 보장하며, 15년 마다 갱신되는 상품입니다.

보장의 범위는 좁고 납입기간이 무려 83년이나 되는 갱신형 보험이므로 이 보험 역시 조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럼 막내 따님의 보험은 새롭게 플랜을 구성해야 하는건가요?

<이종훈 / 자산관리 전문가>
맞습니다. 안타깝지만 새롭게 플랜을 구성해야 합니다. 일단 암, 뇌질환, 심장질환 진단비는 보장의 범위를 최대한 넓게 해서 3천만 원씩 구성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뇌질환 같은 경우 가족력이 있으니 뇌출혈 진단비나 뇌졸중 진단비 보다는 뇌혈관질환 진단비를 선택하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럼 마지막으로 아내분의 보장을 점검해 볼텐데 아내분의 경우 6년간 치료를 받으셨으니 조정을 할 때 좀 더 신중하셔야겠어요.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맞습니다. 진단을 받고 6년간 치료를 하셨기에 좀 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내분이 가입한 보장을 먼저 보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4건의 보험에 가입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운전자보험입니다. 6년간 치료를 받으며 운전을 전혀 하지 않으셨고, 지금도 운전은 하지 않고 계십니다. 불필요한 보험료가 계속 세어나가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종신보험에 들어있는 사망보장입니다. 아내분의 경우 가정의 주소득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망보장이 1억이나 들어있습니다. 진단을 받아 불안하시겠지만 사망 보장을 줄이고 줄어든 보험료로 뇌질환 보장을 보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진선 / 앵커>
아니 6년이나 치료를 받았는데 보험 가입이 가능한가요?

<최동기 / 보험분석 컨설턴트>
네, 가능합니다. 최근엔 보험 인수 조건이 많이 완화되어 2년안에 입원, 수술을 하거나 최근 3개월 이내 새롭게 진단을 받은 질병이 없다면 가능합니다. 아내분의 경우 6년 전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계속 해 왔을 뿐 다행히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없어 보완이 가능합니다. 대신 뇌졸중은 가입이 조금 힘들고 뇌출혈 진단비는 비갱신형으로 보완이 가능합니다. 뇌경색 진단 이력이 있으시니 보장의 범위가 조금 좁긴 하지만 사망보장 보단 뇌출현 진단비를 조금 보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진선 / 앵커>
네, 아내 보장까지 점검을 해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떻게 변경되었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해 주시죠.

<윤지영 / 보장분석 전문가>
네, 일단 가족 모두 보험료 폭탄이 될 수 있는 갱신형 보험을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보장의 범위를 넓혀드렸습니다. 중대한이란 단어가 붙은 CI종신보험과 보장의 범위가 좁은 특약으로 구성되어 있는 암 보험, 가정의 주 소득원이 아님에도 과도하게 가입되어 있는 사망 보장은 과감히 정리를 하였습니다.

◇ 4인 가족 보험 최종 내역

아내 (45세) / 4건 가입 - 월 보험료 24만 5700원 → 17만 4700원
건강보험 - 완납
종신보험 - 15만 3100원 → 7만 3100원
종합보험 - 6만 9600원 (실손의료비)
운전자보험 - 2만 3000원
<추가> 유병자 보험 - 3만 2000원

남편 (46세) / 8건 가입 - 63만 4376원 → 27만 2000원
종합보험 - 8만 3500원 (실손의료비)
운전자보험 - 2만 6000원 → 1만 원
종합보험 - 10만 5210원
암보험 - 7만 9616원 (3년 갱신 특약)
종합보험 - 3만 6000원
암보험 - 4만 1370원 (3년, 15년 갱신)
종합보험 - 6만 2680원 (15년 갱신)
저축보험 - 20만 원
<추가> 저해지 보험 - 7만 3290원

아들 (19세) / 2건 가입 - 14만 9210원 → 14만 3680원
종합보험 - 14만 3680원 (실손의료비)
암보험 - 5530원 (15년 갱신)

딸 (17세) / 2건 가입 - 10만 2320원 → 11만 2300원
CI종신보험 - 9만 6800원 (실손의료비)
암보험 - 5520원 (15년 갱신)
<추가> 종합보험 - 11만 2300원

총 16건 가입 → 8건 가입
월 보험료 - 113만 1606원 → 70만 2680원

또한 목적에 맞지 않게 가입한 저축 보험은 은행의 적금으로 전환을 하도록 권유해 드렸습니다. 이렇게 조정을 하였더니 총 16건의 보험이 8건으로 줄어들었고, 보험료는 매월 113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43만 원 정도,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보장은 바로 잡고 보험료는 대폭 줄여드렸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시청자님 가족 보험 문제점 해결

1. 소득대비 과도한 보험료 → 보험료 43만 원 절감
2. 언제 어떻게 얼마나 오를지 모르는 보험료 → 실손을 제외한 모든 보험 비갱신으로 전환
3. 보장의 조건이 까다로운 CI종신보험 → 조건없이 진단만 받으면, 보상이 이루어지는 보험으로 전환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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