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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는 데 목돈 썼다’…가계 여윳돈 사상 최저

SBS Biz 강예지
입력2018.04.04 18:11
수정2018.04.04 19:06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여유자금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집 사는 데 목돈을 썼던 게 이유였습니다.

강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대 회사원 임모씨는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지난해 말 집을 샀습니다.



지출을 줄이고 그동안 모은 종잣돈에 대출도 일부 받았습니다.

[임 모 씨 / 회사원 :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다보니 지금 아니면 향후엔 더 구매 하기 어렵겠다 생각이 들어서…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필수품이 아니면 향후에 사는 걸로 소비·지출을 좀더 줄이고…]

지난해 가계가 굴린 금융자산에서 대출 등 빌린 돈을 뺀 여유자금 규모는 51조 원.

지난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유는 부동산.

즉 집을 사는 데 목돈을 쓰면서 여유자금이 대폭 줄어든 탓이었습니다.

가계 여유자금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사이, 주거용 건물 건설은 30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각종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한층 강화된 점도 가계가 차입보다는 있는 돈을 쓰게 한 이유로 풀이됩니다.

[박희찬 /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 : 가계의 여유자금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주가가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부동산 시장이 꺾이는 변화가 발생했을 때는 현재 충분하지 않은 고용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가계 소비여력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이렇게 가계는 살림살이가 위축된 반면, 정부의 여유자금은 49조 원을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SBSCNBC 강예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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