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담] 우리 집에 딱 맞는 ‘진단금’ 적정 수준은?
SBS Biz
입력2018.03.20 15:21
수정2018.03.20 15:21
■ 플랜100세 '재무상담'
# 시청자 사연
안녕하세요. 올해로 49세가 되는 주부입니다. 오후 2~3시엔 텔레비전에서 딱히 재미난 프로그램을 하는 게 없어서 플랜100세를 동네 아줌마들과 모여서 종종 봅니다. 보험료 줄어드는 것도 재밌고 우리 집도 저렇게 저축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할 때도 있었지만 사는 게 바빠서 잊어버렸어요. 그런데 옆집 엄마는 아는 설계사를 불러서 보험을 전부 새로 가입했더라고요. 저한테도 기왕 온 김에 보험 증권 가지고 자기네 집으로 오라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한 번 가봤습니다. 옆집 엄마 아는 언니라는 그 설계사가 저희 가족 보험을 보더니, 남편이랑 아이 보험은 정말 잘 가입했다고 하는데, 저는 암에 걸려도 보험금도 거의 안 나온다고 5000만 원 이상은 무조건 하래요. 우리 나이쯤 되면 주변에 아픈 어른들도 있고, 병원비 나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데 이런 말 들으면 괜히 마음이 불안해서 사연 보냅니다.
<이진선 / 앵커>
3인 가족의 보험 문의 인데요, 옆집에서 소개해준 설계사가 남편이랑 자녀 보험은 잘 가입했다고 하고 시청자님 보험은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고 했는데 살펴보니 어떠셨어요?
<남영우 / 자산관리 전문가>
정 반대인 상황이었습니다. 제일 제대로 준비한 건 시청자님이었고, 오히려 남편과 아이가 보험 플랜이 시급한 상황이었어요.
<이진선 / 앵커>
옆집에서 소개해준 설계사와는 정 반대였다고요? 어떻게 그런 결과가 나온거죠?
<남영우 / 자산관리 전문가>
시청자님이 만난 옆집 엄마의 지인 설계사는 암 보험금이 너무 부족한 거 아니냐고 더 가입해야 된다고 부추겼대요. 실제로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암보험금은 5000만 원 이상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라고 많이들 말해요. 시청자님 역시 설계사의 말을 듣고 저한테 5000만 원이 필요한 거 아니냐 말했는데요. 정말 암을 치료하는 데에 5000만 원이나 들까요? 국립암센터 자료를 보면 치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암은 간암입니다. 간암의 경우 치료비로 6600만 원 정도가 들고요. 다음은 췌장암이네요. 췌장암은 6300만 원 정도가 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가지 암만 빼고 전부 5000만 원 이내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폐암이나 위암, 대장암 등으로 암 치료비가 수천만 원 드는 걸로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제 사용한 의료비는 1000만원이 넘지 않습니다.
<김현철 / 재무설계 전문가>
대한민국 사망 원인 1위가 암이고, 암 치료비가 10~20만 원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산정특례제도’라는 것을 운영하는데요. 말 그대로 정부에서 암에 걸리면 치료비의 90~95%를 5년 동안 지원해줍니다. 그래서 보시는 것처럼 실질적으로 나간 의료비는 1000만 원이 안 되는 거죠. 그마저도 내가 냈던 치료비는 실손을 가지고 계신 경우라면 대부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연간 5000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실손이나 산정특례제도에서 웬만한 치료비는 커버 가능하기 때문에 암 진단금을 굳이 5000만 원, 1억까지 준비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간혹 몇몇 설계사 분들이 암 치료비 5~6000만 원 든다, 암 치료비가 집안 기둥 뽑아먹는다는둥 기사를 보여주면서 암보험 많이 가입해야 한다고 하지만 공포 마케팅에 속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김현철 / 재무설계 전문가>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 암 진단금은 치료비로 쓰라고 주는 게 아닙니다. 기억하세요. 암 보험금=생계자금입니다. 암을 진단 받았을 때 병원비는 실손이나 국가 지원으로 커버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죠. 하지만 왔다갔다하는 차비, 식비, 그리고 치료 받느라 휴직을 하거나 가게 문을 닫아야 상황에서 발생하는 고정지출, 생활비 이런 건 누가 보장해주지 않죠. 실손의료보험은 사용한 병원비는 돌려주지만 생활비는 주지 않습니다. 만약에 아파서 치료를 해야 하는데 당장 생활비가 부족해서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치료를 미루고 일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럴 때 쓰는 게 암 보험금입니다. 암 치료를 받는 동안 돈 걱정 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거죠.
<이진선 / 앵커>
그럼 암 같은 경우 진단금은 얼마를 준비해야 하나요?
<김미정 / 보험분석 컨설턴트>
진단금은 연간 생활비나, 연봉 수준으로 준비하면 되요. 생활비를 200만 원 쓴다고 하면 3000만 원 정도, 300만 원 쓴다고 하면 4000만 원 정도 준비하면 되죠. 이건 평균적으로 그렇다고 할 수 있고, 소득이 높은 가정은 이보다 더 많이 가입할 수도 있겠죠? 연 소득 1억이 넘는데 암 보험금을 2~3000만 원만 준비하시는 건 적습니다. 이런 집은 6~7000만 원씩 준비하시는 게 맞아요. 중요한건 집집마다 소득도 다르고 생활비 쓰는것도 다르기 때문에 꼭 재무 상담을 하면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저희가 직접 상담해드릴게요.
<이진선 / 앵커>
누구네는 암 보험금 5000만 원을 준비했다고 우리 집도 그렇게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도록 소득에 맞도록 맞춤 플랜이 필요하겠네요. 시청자님 같은 경우 설계사가 암 보험금이 너무 적다고 추가 가입을 권유하신 상황인데 어떤 보험을 가지고 계신지 보험 가입 현황 살펴볼까요?
<남영우 / 자산관리 전문가>
시청자 가정은 외벌이 가정으로 남편만 돈을 벌고 있습니다. 만약에 남편이 사망을 하면 시청자님은 눈앞이 캄캄 해지겠죠? 이게 무서워서 시청자님은 4개의 종신보험에 가입했다고 합니다. 그럼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종신보험은 생명보험사에서만 판매하는 보험입니다. 생명보험사 특성상 시청자님이 원하시는 사망에 대한 보장은 충분하지만, 보험료가 비싸고 암이나 뇌 심장 같은 치료비 보장은 아주아주 최소한의 범위만 보장이 됩니다. 의사 진단서를 받아도 보험금은 못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거죠.
<김현철 / 재무설계 전문가>
자녀와 시청자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 보험이 12만 5천원 정돈데요 저보다 보험료는 더 내고 계시는데 보장은 꽝이였습니다. 남편과 자녀분 보험에 비해 시청자님 보험은 너무너무 부족한 상황이었어요. 다른 가정도 비슷해요. 우리 엄마들 집안일에 남편 뒷바라지에 자기 몸은 생각안하고 헌신 했어요. “내 보험은 비싸게 가입 안 해도 되니까 싼걸로 해줘~”라고 하면서 기본만 준비하다보니 보장이 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진선 / 앵커>
가족 한명 한명 문제점이 있어 보이는데요, 먼저 옆집에서 추천해준 설계사분이 남편분과 아들 분의 보험은 잘 들었다고 하셨으니 남편분과 아드님 보험부터 살펴볼까요? 먼저 남편의 보험부터 자세히 살펴봐 주세요
<남영우 / 자산관리 전문가>
네, 남편분의 경우 종신보험에 4건을 가입하고 계신데요, 보장내용은 사망보험금 1억8000만 원과 암진단금 2000만 원 뇌출혈, 심근경색 각각 2000만 원, 그밖에 상해후유장해, 입원 수술 특약이 전부입니다. 앵커님 여기서 가장 중요한 보장이 빠져있는데요, 어떤 보장이 빠졌을까요?
<이진선 / 앵커>
가장 기본인 실손 보장이 안 보이네요?
<남영우 / 자산관리 전문가>
그렇죠? 시청자님 남편 분의 경우 실손의료비가 없습니다. 여쭤보니 회사단체보험에 실손이 들어있어서 따로 가입을 안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직장보험에 실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또 들어야 하나요? 물어보시는데, 실손은 개인적으로 꼭 가지고 있는 게 좋습니다. 퇴직이나 이직을 하게 되면 단체보험의 실손은 사라지는데, 아프거나 다친 이력이 있으면 개인 실손 가입이 제한되거나 거절될 수도 있거든요.
<김현철 / 재무설계 전문가>
남편분의 경우 또다른 문제점은, 앞서 말씀드렸듯 3대 질환에 대한 보장 범위가 너무너무 좁다는 것입니다.
뇌 같은 경우 가장 범위가 좁은 뇌출혈만 보장이 되는데요, 이런 경우 뇌혈관질환, 뇌경색을 진단 받을 때 보험금은 하나도 지급받지 못합니다. 심장도 가장 범위가 좁은 급성심근경색만 보장이 되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남편 분 같은 경우는 개인 실손의료보험을 준비하고 뇌와 심장 질환에 대한 보장 범위 확대, 저렴하게 준비하는 사망보장 플랜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진선 / 앵커>
남편분의 경우 개인 실손의료비를 준비하고 보장범위가 좁은 2대진단을 보완하고 저렴하게 사망보장을 준비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김미정 전문가님 구체적으로 하나씩 설명해주세요.
<김미정 / 보험분석 컨설턴트>
현재 아들이 현재 대학생이라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시기까지 길게 보면 10년 정도 남았는데요. 10년 정도 가장의 사망보험금이 필요 합니다. 그래서 가입하신 종신보험을 모두 해지하는 것보다 암, 뇌출혈, 심근경색이 진단금이 들어 있는 종신보험 한 건만 유지를 하고 나머지 3건은 연장정기로 게약 전환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연장정기요? 연장정기가 먼가요?
<김미정 / 보험분석 컨설턴트>
남편분의 경우 3건의 종신보험을 가입하신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해지보다는 현재 해지환급금 기준으로 종신보험의 만기를 줄여서 정기보험으로 전환하시면, 보험금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현재 해지환급금 기준으로 보장기간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즉 사망보험금액은 그대로 유지하되 만기를 바꾸는 겁니다. 그럼 불필요하게 보험을 해지하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비싼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남편 분의 경우 10년동안 종신보험을 유지하셨기 때문에 사망보험금은 그대로 가져가시지만 사망보장 기간은 80세 만기로 축소되었습니다. 80세면 현재 자녀분이 대학생이기 때문에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부족한 보장은 건강보험을 통해 암, 뇌, 심장질환은 각각 2000만 원씩, 100세까지 보장 받으실 수 있도록 플랜을 짜드렸습니다. 그러면 기존에 가지고 계신 종신보험의 진단금과 합해 각각 4000만 원씩 보장 받으실 수 있게 됩니다. 4000만 원이면 충분한 진단금입니다. 거기다 추가로 장안의 핫이슈인 질병후유장해도 추가해드렸습니다. 남편분의 경우 회사단체 실손만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개인 실손은 단독실손의료비 2만 원이면 됩니다. 그 결과 남편분의 경우 월 27만 원 내던 보험료를 17만6000원으로 9만5000원정도 줄였네요.
<이진선 / 앵커>
부족한 보장까지 보완하면서 보험료를 9만 원 이상이나 줄였어요. 이어서 아들 보험도 살펴볼까요? 아드님의 보험료도 만만치 않아요.
<남영우 / 자산관리 전문가>
보장을 잘 준비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김현철 전문가 보험료가 12만 원대인데 21세 아들 분의 보험료는 18만 원이나 되니 시청자님 생각대로 빵해야겠죠? 그런데 그게 아니에요. 아드님의 경우 가입한 보험을 보면, 변액종신보험을 가지고 계신데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이예요. 남편분과 마찬가지로 종신보험을 가입하고 계신 거죠. 사망보험금만 2억이나 있네요. 결혼도 안한 대학생 아들에게 사망보험금 2억이나 필요할까요? 사망보험금은 아드님이 나중에 결혼하고 가장이 된 후에 준비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보험의 경우 보장내역을 살펴봐도 뇌,심장 질환은 남편분과 마찬가지로 좁은 범위인 뇌출혈과, 심근경색만 보장을 받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도 실손의료보험은 잘 가입했네요. 유지하시되 불필요하게 들어가 있는 적립보험료만 좀 줄이면 되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럼 아들의 보험 조정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김현철 / 재무설계 전문가>
보장의 범위가 좁고 사망보험금으로 2억원이나 들어있는 변액종신보험은 조정을 하시고 실손보험은 유지하시돼 적립보험금 5000원은 줄이는 걸로 조정을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보장은 건강보험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암진단금 5000만 원에 가장 범위가 넓은 뇌혈관, 심장질환까지 보장받으실 수 있게 드렸으며 추가로 질병후유장해를 5000만 원 넣어 플랜을 짜드렸습니다. 그 결과 월 보험료 18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무려 7만 원을 줄일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 보험이랑 비슷하게 보장를 받게 되네요.
<이진선 / 앵커>
네, 옆집분이 소개해준 설계사 분은 남편 분과 아드님의 보험이 잘 가입되어 있다고 하셨는데 하나씩 살펴보니 맞지 않는 보험을 가입하고 계셨네요. 반대로 그 설계사 분이 시청자님의 보험은 뭐가 없다고 하셨는데, 전문가님이 보시기엔 세 분중에서 가장 잘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셨어요. 왜 가장 잘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신건가요?
<김미정 / 보험분석 컨설턴트>
네, 저희가 봤을 때는 시청자님이 가입한 보험이 제일 잘 준비가 되어 계셨어요.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면 4만 원짜리 건강보험에 실손의료비에 암진단금, 뇌졸중, 심근경색이 비갱신형으로 각각 1000만 원씩 들어있고요 상해후유장해까지 가격대비 보장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4만 원으로 요즘 이렇게 가입하기 힘들죠. 다만 아쉬운 점은 진단비가 약간 작습니다. 부족한 진단비만 잘 채워주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부족한 보장은 건강보험을 통해 암진단금 2천만원 뇌혈관 심장질환 500만 원씩,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1500만 원씩 추가로 하고, 거기에 질병후유장해 3000만 원까지 넣어 플랜을 안내드렸습니다. 이 모든 게 6만2000원에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젠 시청자님도 가족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몸도 생각하셔야 할 때에요.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 시청자 사연
안녕하세요. 올해로 49세가 되는 주부입니다. 오후 2~3시엔 텔레비전에서 딱히 재미난 프로그램을 하는 게 없어서 플랜100세를 동네 아줌마들과 모여서 종종 봅니다. 보험료 줄어드는 것도 재밌고 우리 집도 저렇게 저축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할 때도 있었지만 사는 게 바빠서 잊어버렸어요. 그런데 옆집 엄마는 아는 설계사를 불러서 보험을 전부 새로 가입했더라고요. 저한테도 기왕 온 김에 보험 증권 가지고 자기네 집으로 오라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한 번 가봤습니다. 옆집 엄마 아는 언니라는 그 설계사가 저희 가족 보험을 보더니, 남편이랑 아이 보험은 정말 잘 가입했다고 하는데, 저는 암에 걸려도 보험금도 거의 안 나온다고 5000만 원 이상은 무조건 하래요. 우리 나이쯤 되면 주변에 아픈 어른들도 있고, 병원비 나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데 이런 말 들으면 괜히 마음이 불안해서 사연 보냅니다.
<이진선 / 앵커>
3인 가족의 보험 문의 인데요, 옆집에서 소개해준 설계사가 남편이랑 자녀 보험은 잘 가입했다고 하고 시청자님 보험은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고 했는데 살펴보니 어떠셨어요?
<남영우 / 자산관리 전문가>
정 반대인 상황이었습니다. 제일 제대로 준비한 건 시청자님이었고, 오히려 남편과 아이가 보험 플랜이 시급한 상황이었어요.
<이진선 / 앵커>
옆집에서 소개해준 설계사와는 정 반대였다고요? 어떻게 그런 결과가 나온거죠?
<남영우 / 자산관리 전문가>
시청자님이 만난 옆집 엄마의 지인 설계사는 암 보험금이 너무 부족한 거 아니냐고 더 가입해야 된다고 부추겼대요. 실제로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암보험금은 5000만 원 이상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라고 많이들 말해요. 시청자님 역시 설계사의 말을 듣고 저한테 5000만 원이 필요한 거 아니냐 말했는데요. 정말 암을 치료하는 데에 5000만 원이나 들까요? 국립암센터 자료를 보면 치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암은 간암입니다. 간암의 경우 치료비로 6600만 원 정도가 들고요. 다음은 췌장암이네요. 췌장암은 6300만 원 정도가 듭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두 가지 암만 빼고 전부 5000만 원 이내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폐암이나 위암, 대장암 등으로 암 치료비가 수천만 원 드는 걸로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제 사용한 의료비는 1000만원이 넘지 않습니다.
<김현철 / 재무설계 전문가>
대한민국 사망 원인 1위가 암이고, 암 치료비가 10~20만 원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산정특례제도’라는 것을 운영하는데요. 말 그대로 정부에서 암에 걸리면 치료비의 90~95%를 5년 동안 지원해줍니다. 그래서 보시는 것처럼 실질적으로 나간 의료비는 1000만 원이 안 되는 거죠. 그마저도 내가 냈던 치료비는 실손을 가지고 계신 경우라면 대부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연간 5000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실손이나 산정특례제도에서 웬만한 치료비는 커버 가능하기 때문에 암 진단금을 굳이 5000만 원, 1억까지 준비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간혹 몇몇 설계사 분들이 암 치료비 5~6000만 원 든다, 암 치료비가 집안 기둥 뽑아먹는다는둥 기사를 보여주면서 암보험 많이 가입해야 한다고 하지만 공포 마케팅에 속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김현철 / 재무설계 전문가>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데, 암 진단금은 치료비로 쓰라고 주는 게 아닙니다. 기억하세요. 암 보험금=생계자금입니다. 암을 진단 받았을 때 병원비는 실손이나 국가 지원으로 커버 가능하다고 말씀드렸죠. 하지만 왔다갔다하는 차비, 식비, 그리고 치료 받느라 휴직을 하거나 가게 문을 닫아야 상황에서 발생하는 고정지출, 생활비 이런 건 누가 보장해주지 않죠. 실손의료보험은 사용한 병원비는 돌려주지만 생활비는 주지 않습니다. 만약에 아파서 치료를 해야 하는데 당장 생활비가 부족해서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다고 치료를 미루고 일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럴 때 쓰는 게 암 보험금입니다. 암 치료를 받는 동안 돈 걱정 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거죠.
<이진선 / 앵커>
그럼 암 같은 경우 진단금은 얼마를 준비해야 하나요?
<김미정 / 보험분석 컨설턴트>
진단금은 연간 생활비나, 연봉 수준으로 준비하면 되요. 생활비를 200만 원 쓴다고 하면 3000만 원 정도, 300만 원 쓴다고 하면 4000만 원 정도 준비하면 되죠. 이건 평균적으로 그렇다고 할 수 있고, 소득이 높은 가정은 이보다 더 많이 가입할 수도 있겠죠? 연 소득 1억이 넘는데 암 보험금을 2~3000만 원만 준비하시는 건 적습니다. 이런 집은 6~7000만 원씩 준비하시는 게 맞아요. 중요한건 집집마다 소득도 다르고 생활비 쓰는것도 다르기 때문에 꼭 재무 상담을 하면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저희가 직접 상담해드릴게요.
<이진선 / 앵커>
누구네는 암 보험금 5000만 원을 준비했다고 우리 집도 그렇게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맞도록 소득에 맞도록 맞춤 플랜이 필요하겠네요. 시청자님 같은 경우 설계사가 암 보험금이 너무 적다고 추가 가입을 권유하신 상황인데 어떤 보험을 가지고 계신지 보험 가입 현황 살펴볼까요?
<남영우 / 자산관리 전문가>
시청자 가정은 외벌이 가정으로 남편만 돈을 벌고 있습니다. 만약에 남편이 사망을 하면 시청자님은 눈앞이 캄캄 해지겠죠? 이게 무서워서 시청자님은 4개의 종신보험에 가입했다고 합니다. 그럼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종신보험은 생명보험사에서만 판매하는 보험입니다. 생명보험사 특성상 시청자님이 원하시는 사망에 대한 보장은 충분하지만, 보험료가 비싸고 암이나 뇌 심장 같은 치료비 보장은 아주아주 최소한의 범위만 보장이 됩니다. 의사 진단서를 받아도 보험금은 못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거죠.
<김현철 / 재무설계 전문가>
자녀와 시청자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 보험이 12만 5천원 정돈데요 저보다 보험료는 더 내고 계시는데 보장은 꽝이였습니다. 남편과 자녀분 보험에 비해 시청자님 보험은 너무너무 부족한 상황이었어요. 다른 가정도 비슷해요. 우리 엄마들 집안일에 남편 뒷바라지에 자기 몸은 생각안하고 헌신 했어요. “내 보험은 비싸게 가입 안 해도 되니까 싼걸로 해줘~”라고 하면서 기본만 준비하다보니 보장이 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진선 / 앵커>
가족 한명 한명 문제점이 있어 보이는데요, 먼저 옆집에서 추천해준 설계사분이 남편분과 아들 분의 보험은 잘 들었다고 하셨으니 남편분과 아드님 보험부터 살펴볼까요? 먼저 남편의 보험부터 자세히 살펴봐 주세요
<남영우 / 자산관리 전문가>
네, 남편분의 경우 종신보험에 4건을 가입하고 계신데요, 보장내용은 사망보험금 1억8000만 원과 암진단금 2000만 원 뇌출혈, 심근경색 각각 2000만 원, 그밖에 상해후유장해, 입원 수술 특약이 전부입니다. 앵커님 여기서 가장 중요한 보장이 빠져있는데요, 어떤 보장이 빠졌을까요?
<이진선 / 앵커>
가장 기본인 실손 보장이 안 보이네요?
<남영우 / 자산관리 전문가>
그렇죠? 시청자님 남편 분의 경우 실손의료비가 없습니다. 여쭤보니 회사단체보험에 실손이 들어있어서 따로 가입을 안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직장보험에 실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또 들어야 하나요? 물어보시는데, 실손은 개인적으로 꼭 가지고 있는 게 좋습니다. 퇴직이나 이직을 하게 되면 단체보험의 실손은 사라지는데, 아프거나 다친 이력이 있으면 개인 실손 가입이 제한되거나 거절될 수도 있거든요.
<김현철 / 재무설계 전문가>
남편분의 경우 또다른 문제점은, 앞서 말씀드렸듯 3대 질환에 대한 보장 범위가 너무너무 좁다는 것입니다.
뇌 같은 경우 가장 범위가 좁은 뇌출혈만 보장이 되는데요, 이런 경우 뇌혈관질환, 뇌경색을 진단 받을 때 보험금은 하나도 지급받지 못합니다. 심장도 가장 범위가 좁은 급성심근경색만 보장이 되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남편 분 같은 경우는 개인 실손의료보험을 준비하고 뇌와 심장 질환에 대한 보장 범위 확대, 저렴하게 준비하는 사망보장 플랜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진선 / 앵커>
남편분의 경우 개인 실손의료비를 준비하고 보장범위가 좁은 2대진단을 보완하고 저렴하게 사망보장을 준비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김미정 전문가님 구체적으로 하나씩 설명해주세요.
<김미정 / 보험분석 컨설턴트>
현재 아들이 현재 대학생이라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시기까지 길게 보면 10년 정도 남았는데요. 10년 정도 가장의 사망보험금이 필요 합니다. 그래서 가입하신 종신보험을 모두 해지하는 것보다 암, 뇌출혈, 심근경색이 진단금이 들어 있는 종신보험 한 건만 유지를 하고 나머지 3건은 연장정기로 게약 전환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연장정기요? 연장정기가 먼가요?
<김미정 / 보험분석 컨설턴트>
남편분의 경우 3건의 종신보험을 가입하신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해지보다는 현재 해지환급금 기준으로 종신보험의 만기를 줄여서 정기보험으로 전환하시면, 보험금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현재 해지환급금 기준으로 보장기간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즉 사망보험금액은 그대로 유지하되 만기를 바꾸는 겁니다. 그럼 불필요하게 보험을 해지하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비싼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남편 분의 경우 10년동안 종신보험을 유지하셨기 때문에 사망보험금은 그대로 가져가시지만 사망보장 기간은 80세 만기로 축소되었습니다. 80세면 현재 자녀분이 대학생이기 때문에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부족한 보장은 건강보험을 통해 암, 뇌, 심장질환은 각각 2000만 원씩, 100세까지 보장 받으실 수 있도록 플랜을 짜드렸습니다. 그러면 기존에 가지고 계신 종신보험의 진단금과 합해 각각 4000만 원씩 보장 받으실 수 있게 됩니다. 4000만 원이면 충분한 진단금입니다. 거기다 추가로 장안의 핫이슈인 질병후유장해도 추가해드렸습니다. 남편분의 경우 회사단체 실손만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개인 실손은 단독실손의료비 2만 원이면 됩니다. 그 결과 남편분의 경우 월 27만 원 내던 보험료를 17만6000원으로 9만5000원정도 줄였네요.
<이진선 / 앵커>
부족한 보장까지 보완하면서 보험료를 9만 원 이상이나 줄였어요. 이어서 아들 보험도 살펴볼까요? 아드님의 보험료도 만만치 않아요.
<남영우 / 자산관리 전문가>
보장을 잘 준비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김현철 전문가 보험료가 12만 원대인데 21세 아들 분의 보험료는 18만 원이나 되니 시청자님 생각대로 빵해야겠죠? 그런데 그게 아니에요. 아드님의 경우 가입한 보험을 보면, 변액종신보험을 가지고 계신데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이예요. 남편분과 마찬가지로 종신보험을 가입하고 계신 거죠. 사망보험금만 2억이나 있네요. 결혼도 안한 대학생 아들에게 사망보험금 2억이나 필요할까요? 사망보험금은 아드님이 나중에 결혼하고 가장이 된 후에 준비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보험의 경우 보장내역을 살펴봐도 뇌,심장 질환은 남편분과 마찬가지로 좁은 범위인 뇌출혈과, 심근경색만 보장을 받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도 실손의료보험은 잘 가입했네요. 유지하시되 불필요하게 들어가 있는 적립보험료만 좀 줄이면 되겠습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럼 아들의 보험 조정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김현철 / 재무설계 전문가>
보장의 범위가 좁고 사망보험금으로 2억원이나 들어있는 변액종신보험은 조정을 하시고 실손보험은 유지하시돼 적립보험금 5000원은 줄이는 걸로 조정을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보장은 건강보험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암진단금 5000만 원에 가장 범위가 넓은 뇌혈관, 심장질환까지 보장받으실 수 있게 드렸으며 추가로 질병후유장해를 5000만 원 넣어 플랜을 짜드렸습니다. 그 결과 월 보험료 18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무려 7만 원을 줄일수 있었습니다. 이제 제 보험이랑 비슷하게 보장를 받게 되네요.
<이진선 / 앵커>
네, 옆집분이 소개해준 설계사 분은 남편 분과 아드님의 보험이 잘 가입되어 있다고 하셨는데 하나씩 살펴보니 맞지 않는 보험을 가입하고 계셨네요. 반대로 그 설계사 분이 시청자님의 보험은 뭐가 없다고 하셨는데, 전문가님이 보시기엔 세 분중에서 가장 잘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셨어요. 왜 가장 잘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신건가요?
<김미정 / 보험분석 컨설턴트>
네, 저희가 봤을 때는 시청자님이 가입한 보험이 제일 잘 준비가 되어 계셨어요.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면 4만 원짜리 건강보험에 실손의료비에 암진단금, 뇌졸중, 심근경색이 비갱신형으로 각각 1000만 원씩 들어있고요 상해후유장해까지 가격대비 보장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4만 원으로 요즘 이렇게 가입하기 힘들죠. 다만 아쉬운 점은 진단비가 약간 작습니다. 부족한 진단비만 잘 채워주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부족한 보장은 건강보험을 통해 암진단금 2천만원 뇌혈관 심장질환 500만 원씩,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1500만 원씩 추가로 하고, 거기에 질병후유장해 3000만 원까지 넣어 플랜을 안내드렸습니다. 이 모든 게 6만2000원에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젠 시청자님도 가족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몸도 생각하셔야 할 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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