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상담] ‘탕진잼’ 빠진 사회초년생 아들…구제 방법은?
SBS Biz
입력2018.02.26 15:25
수정2018.02.26 15:25
■ 플랜100세 '재무상담'
<이진선 / 앵커>
오늘 주제 공개하고 시작하겠습니다. "2년간 사회생활 한 아들, 모은 돈이 없어요."
<시청자 사연>
안녕하세요. 스물여덟 살 아들 하나 있는 50대 주부입니다. 저희 아들이 직장 들어가고 나서 처음에는 적금도 들어주고 보험도 들어주고 제가 월급 관리를 했었는데요. 몇 달 지나니까 이제 자기가 직접 월급 관리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과연 사회초년생인 아들이 월급 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돼서 그냥 제가 계속해주겠다고 했는데, 그 문제로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아들한테 모두 맡겼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해를 맞아서 아들이 돈을 얼마나 모아놨나 슬쩍 통장을 봤더니 겨우 50만 원 들어있는 게 전부인 거예요. 알고 봤더니 카드도 펑펑 쓰고 나중엔 적금도 깨서 주식을 하다가 엄청 손해를 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신용카드도 잘라 없애고 단단히 혼을 냈는데 과연 아들이 정신 차리고 제대로 월급 관리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전문가님들이 아들 혼자서도 똑 부러지게 월급을 관리할 수 있도록 그 방법 좀 알려주세요.
<이진선 / 앵커>
이게 참 쉽지 않은 문제죠. 자녀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본인이 직접 월급관리를 하겠다고 하는데 안 된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바로 그러라고 하기엔 걱정되는 부분이 많거든요. 사연을 들어봐도 어머님이 참 속상하셨을 거 같은데, 그동안 아드님이 어떻게 생활해왔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전문가님들께선 어떻게 보셨나요? 자세히 분석 좀 해주세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그럼 하나하나 따져 볼까요? 먼저 지출 부분을 보겠습니다. 재무상황을 보면 그동안 아드님이 매달 월급을 어떻게 썼는지가 나오는데요. 월급을 200만 원 받는데 그중에 카드 값만 130만 원을 쓰고 있습니다. 월급에 절반이 넘게 카드값을 썼다는 거죠. 미리 주신 자료로 파악해본 결과 거의 다 순수하게, 말 그대로 용돈으로 썼더라고요. 거기에 파악되지 않은 지출 5만 원까지 총 135만 원을 펑펑 쓰고 다녔으니 아마 어머니도 이런 걸 걱정하셔서 직접 관리하시려고 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진선 / 앵커>
카드값이 정말 장난이 아닌데, 전문가님들은 카드를 몇 개나 사용하시나요?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전 거의 회사별로 다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데 연회비 나가는 카드는 가장 메인이 되는 카드 하나고, 나머지는 할인 혜택을 보기 위한 카드거든요. 거의 사용을 안 하는 카드죠. 실질적으로는 하나의 카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드 개수가 그렇게 중요한 거 같지는 않고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사실 신용카드도 잘 사용하면 좋거든요. 잘 쓰고 잘 갚게 되면 그만큼 신용도도 올라가게 되고요. 지금 시청자님 자녀의 문제는 지출, 즉 소비에 대한 개념이 문제인 것 같아요. 스스로 절제하고 계획해서 사용하는 부분을 연습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맞습니다. 요즘에 김생민씨가 이런 절제된 소비에 대해선 ‘그뤠잇’이라고 하잖아요. 앵커님 혹시 고독한 김생민방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진선 / 앵커>
고독한 김생민 방이요? 그게 뭔가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요즘 아주 핫한 오픈 채팅방인데요. 내가 돈을 쓰고 싶은 것과 금액을 적으면 다른 사람들이 거기에 대한 댓글을 남겨줍니다. 이게 굉장히 재미있어요. 예를 들어서 “3만 원짜리 고양이 집을 사고 싶어요” 이렇게 글을 남겨놓으면 댓글이 달리는데, “너도 집이 없으면서” 뭐 이런 식으로요. 정곡을 찌르면서도 절약할 수 있게끔 재밌는 글들을 남겨줍니다. 만약에 내 소비가 자제가 안 된다면 이런 걸 활용해 볼 수도 있겠네요.
<이진선 / 앵커>
저도 한번 들어가 보고 싶네요. 사실 사회초년생은 갑자기 생기는 목돈에 대해서 짜임새 있게 무언가를 준비하는게 쉽지 않잖아요. 카드도 생기고 하면 일단 지르고 보는 일들도 많을 텐데 혹시 상담하신 사례 중에 그런 사례없나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많죠. 제가 상담한 분 중에 이번 사연 주신 분과 정말 비슷한 분이 계셨는데요. 이분은 승무원이셨어요. 그러다 보니 외국에 나가서도 이거저거 많이 사게 되고, 또 스트레스받는 걸 소비로 풀다 보니까 명품도 많이 사게 돼서 카드값이 계속 쌓여나가고 있었거든요.
<이진선 / 앵커>
그 기분 너무 이해가 가네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일단 본인 스스로도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수월하게 컨설팅을 진행했는데요. 제일 먼저 한 게 신용카드 정리였습니다.
<이진선 / 앵커>
신용카드 정리라면 카드를 없애는 건가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맞습니다. 바로 잘라버리라고 말씀드렸어요. 사실 이것도 쉬운 선택은 아닌데 그래도 그분은 집에 가서 큰맘 먹고 잘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인증사진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사진에서 각오가 보이시죠. 이렇게 하셔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사연 주신 시청자님 자녀분도 일차적으로 이 과정이 필요할 것 같네요.
<이진선 / 앵커>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부터 줄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전부 현금을 사용하는 게 좋을까요?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현금을 쓰셔도 되고 체크카드를 만들어 쓰셔도 되는데 그 전에 내 생활비 즉, 용돈을 담는 통장을 하나 만들어야겠죠. 월급 들어온 통장에서 그대로 연계해서 카드를 쓰다 보니까 소득 대비 너무 과한 돈을 쓰게 된 거거든요. 일단은 월급통장은 돈이 들어와서 여기저기 뿌려주기만 하는 통장으로 쓰고, 따로 생활비 통장을 만든 다음에 체크카드도 그 통장에서 발급해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내가 쓸 돈을 정해놓고 사용할 수 있겠죠.
<이진선 / 앵커>
무분별한 지출을 막는 게 제일 우선순위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럼 그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건 뭘까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바로 자녀분이 일을 시작하면서 새로 준비한 보험이 문제입니다. 어머니께서 준비해주셨다고 하셨는데 이건 어머니가 조금 실수를 하신 부분인 것 같네요.
<이진선 / 앵커>
보험은 대부분 부모님이 정해주신 대로 갖고 가기 마련인데요. 사회초년생 자녀를 두신 시청자님은 집중해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가 힘들게 번 돈인데 엉뚱하게 새나갈 수 있거든요. 그럼 너무 속상하니까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맞습니다. 기껏 가입하고 돈도 많이 냈는데 잘 못 들어놓은 보험이라면 정말 속상하겠죠. 지금 시청자님 자녀분이 가입한 보험이 그런 문제가 좀 있는데요. 보장성 보험을 두 건 갖고 계신데 하나가 종신보험이고 또 하나가 실비보험이라고 보내주셨거든요. 그래서 총 35만 원을 보장성 보험에 넣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 보시는 시청자님들도 이런 식으로 가입하신 분들 많을 거예요. 일단 종신보험 하나는 있어야 된다고 해서 하나 들고, 실비도 중요하다고 해서 또 하나 들고 운전하니까 운전자 보험도 들어야지 하고 가입하는 식으로요. 그러다 보니 보험 개수는 계속 늘어나고 나가는 보험료도 부담이 되게 되죠. 그런데요 보험은 가입할 때 순서가 있습니다.
<이진선 / 앵커>
보험을 가입하는 순서요? 자세히 알려주세요.
# 보험, 중요한 순서를 따져보자!
1. 실질적인 병원비를 보장하는 실손의료보험
2. 3대 질환(암/뇌/심장)을 보장하는 진단금
3. 영구적인 장해 및 노인성 질환을 대비하는 질병후유장해(3%~79%)
4. 질병으로 인한 수술비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제일 먼저 준비해야 할 보험은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의료실비보험 입니다. 뇌나 심장질환 진단금은 진단을 받아야만 주고, 진단이 안 나오면 못 받는데요. 실손은 암, 뇌, 심장질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서 병원을 가게 되면 그냥 내가 낸 병원비의 80~90%를 보장해줍니다. 특이한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요. 특히 1년에 5000만 원까지 보장을 해주기 때문에 실질적인 치료비 역할을 해주는 거죠. 매년 5000만 원씩 한도가 생기는 거니까 가성비가 굉장히 좋다고 볼 수 있죠.
<이진선 / 앵커>
실비가 제일 중요하다고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중요 순서를 이렇게 보여주시니까 중요한 팁을 알게 된 것 같아 마음이 좀 후련해 지는 것도 같은데요. 그럼 두 번째로 중요한게 진단비 인데, 진단비라면 아까 말씀하신 암이나 뇌, 심장처럼 큰 질병이 걸렸을 때 나오는 보험을 말하나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맞습니다. 실비보험은 실제로 내가 병원에서 쓴 비용에 대해서 보장을 해주지만, 큰 질병에 걸리게 되면 사실 병원비만 나가는 게 아니잖아요? 우선 우리가 말하는 3대 진단 즉 암이나, 뇌, 심장 관련된 질병에 걸리게 되면 당장 사회생활이 어렵습니다. 이건 집중치료를 필요로 하는 병들이니까요. 그러면 소득이 끊기거나 줄어들 위험이 높아지고, 거기에 간병인도 필요할 텐데.. 이런 부분 때문에 진단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거예요.
<이진선 / 앵커>
하긴 저도 주변에 암에 걸려서 병원생활 하신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실비보험이 크게 도움이 되긴 하지만, 돈 들어가는 게 이거저거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가족이 간병을 해줄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간병을 해주는 가족들도 결국에 일을 못하게 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그렇죠. 그래서 보험사에서도 이런 3대 질환에 대한 진단자금은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정도는 갖고 있는 게 재무적으로 안전하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이진선 / 앵커>
그렇군요. 첫 번째로 실비보험이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은 진단자금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청자님 자녀분이 갖고 있는 보험은 3대 진단자금이 종신보험에 들어있는 CI특약이네요. CI보험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네, CI라고 하는 건 영어로 Critical Illness 우리말로 중대한 질병이 라는 뜻인데요. 이 ‘중대한’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많이 말씀드리고 있죠.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중대한 질병까지 보장을 한다고 알고 계신 부분이 있는데 이건 중대해야만 보장을 한다고 보셔야 합니다.
<이진선 / 앵커>
중대해야만 보장을 받을 수 있다니 과연 어디까지 중대한 질병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요? 예를 들어서 설명해 주실래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중대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질병들을 보면 중대한 암, 중대한 뇌졸중, 중대한 급성심근경색 이런 식인데 일반 진단금이랑 어떻게 다른지 중대한 뇌졸중을 예를 들어 좀 설명드리면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 그냥 보셔도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죠. 일단 뇌혈관이 막히거나 뇌출혈이 생겨서 신경학적 결손이 일어나야 지급이 된다고 나와있는데요. 가장 중요한건 영구적인 결손이 나타나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이런 진단자금을 준비할 때는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실비보험 이상의 돈이 지출되는 경우에 더 잘 치료받고 여유있게 병원생활을 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중대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게 되면 영구적으로 장해가 남아야지만 돈이 나온다는 겁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럼 애초에 가입하려던 목적과는 완전히 달라지는 거네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그렇죠. 얼른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걸 장해가 남을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잖아요. 애초에 CI보험이라는 건 중대한 질병이나 중대한 수술로 사망보험금 일부를 당겨서 지급해주는 보험이기 때문에 그 목적이 치료에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상황이 이러니까 돈은 돈대로 내고 나중에 정말 큰 병에 걸렸는데 당장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거죠.
<이진선 / 앵커>
CI보험은 반드시 수정할 필요가 있겠네요. 다음 보험의 문제는 뭔가요?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두 번째 문제는 실비보험과 운전자 보험에 들어있는 적립보험료입니다.
<이진선 / 앵커>
적립보험료는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말 그대로 보험상품을 가입하면서 저축을 해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언뜻 들으면 보험도 들고 저축도 하고 좋은 것처럼 들릴 수가 있는데, 이게 함정입니다. 보험료는 크게 위험보험료와 적립보험료로 구성이 되는데요. 위험보험료는 실제로 내가 보장을 받을 때 쓰이는 부분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수수료, 즉 사업비가 많이 나가게 됩니다. 문제는 적립보험료입니다. 내가 저축을 하는데 쓰이는 보험료인데 여기에 대해서도 사업비가 나가는 게 문제죠.
<이진선 / 앵커>
그런데 나중에 보험료를 많이 환급받으려면 적립보험료를 꼭 추가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요.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바로 그게 함정이죠. 나중에 환급금이 많아진다고 하면서 적립보험료를 높이게 되는데, 잘 생각해보세요. 만기 때 환급하는 보험입니다. 100세 만기면 100세에 환급해 주는 거예요. 그때 값어치가 지금 값어치랑 같을까요? 시청자님 자녀분 지금 서른도 안 됐는데, 앞으로 70년 더 있다가 받게 되는 환급금입니다. 그거 받자고 지금 수수료 내가면서 저축할 필요는 없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적립보험료를 0으로 만드는 게 가장 유리합니다. 보험사에 넣지 마시고 차라리 그만큼을 따로 저축하세요. 지금 시청자님 자녀분도 실비보험이랑 운전자 보험에 적립보험료만 10만 원이 나가고 있거든요. 매달 이만큼은 따로 저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
<이진선 / 앵커>
자녀분이 기존에 가입하셨던 보험에서 적립보험료를 빼니까 실비보험은 4만 원, 운전자 보험은 만 원으로 줄어드네요? 운전자 보험도 그럼 만원이면 보장이 충분한 건 가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사실 이렇게 운전자 보험을 따로 준비하게 되니까 만 원까지 나오는 거고요. 통합보험에 운전자보험 특약을 추가만 한다면 보험료는 만 원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까 제대로 된 통합보험에 특약을 추가하는 게 가장 저렴하다고 말씀드린 거예요. 이렇게 보험을 나눠 놓으면 기본계약이 계속 들어가기 때문에 3000~4000원 정도가 불필요하게 추가적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럴 필요 없겠죠?
<이진선 / 앵커>
그렇군요. 운전자 보험도 불필요한 기본계약이 또 추가돼서 보험료가 더 올라간 거네요. 지금 보면 자녀분의 보장성 보험이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었는데, 그럼 어떻게 변경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우선 보험을 하나로 묶어드렸습니다. 애초에 종신보험 자체도 굉장히 비싼 보험이었는데 그것도 30년 납이었거든요. 그렇게 월 35만 원씩 내던 보험을 확 줄여서 15만 원으로 만들어 드렸습니다.
<이진선 / 앵커>
15만 원이요? 보험료가 절반보다 더 줄어들었는데 그래도 보장은 빠짐없겠죠?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물론이죠. 일단 3대 진단자금이 중대할 때만 보장받는 CI보험이었는데 과감하게 정리를 하고요. 가입한 지 얼마 안 돼서 손해는 많았지만, 제대로 보장을 못 받을 걸 생각하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는 게 더 이익이었거든요. 그래서 새로 준비한 통합보험은 3대 진단에 대해서도 중대한 질병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황에도 진단금이 나올 수 있도록 했고요. 거기에 추가적으로 보장범위가 넓은 뇌혈관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특약까지 넣어 드렸습니다. 물론 실비랑 운전자보험까지 다 포함시켜 드렸구요. 그렇게 해도 15만원이면 충분하게 보장이 되더라고요.
<이진선 / 앵커>
보험으로만 20만 원을 아끼게 되었네요. 이렇게 아낀 돈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저축플랜도 필요해 보이는데 어떤가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저희가 원래 방송에서 저축플랜까지 세워드리는데 이 분 같은 경우에는 일단 카드 값 정리가 최우선이고요. 생활비 통장을 나눈 다음에 3개월 정도에 걸쳐서 가계부 같은 걸 쓰면서 지출을 통제하는 연습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적금도 유지를 못하고 깨버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금융 상품을 무턱대고 가입하기 보다는 추가 상담을 통해서 기본적인 부분부터 챙겨드리고, 그 후에 계획을 다시 잡아 드리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진선 / 앵커>
그렇죠. 적금도 깨는 마당에 제대로 된 계획이나 준비 없이 상품만 가입한다고 될 문제는 아니니까요. 냉정한 평가 내려주셨네요. 시청자분들도 금융상품에 너무 집중하시기 보다 이렇게 전문가를 통해서 문제점부터 짚어보고 계획을 세운 다음에 정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이진선 / 앵커>
오늘 주제 공개하고 시작하겠습니다. "2년간 사회생활 한 아들, 모은 돈이 없어요."
<시청자 사연>
안녕하세요. 스물여덟 살 아들 하나 있는 50대 주부입니다. 저희 아들이 직장 들어가고 나서 처음에는 적금도 들어주고 보험도 들어주고 제가 월급 관리를 했었는데요. 몇 달 지나니까 이제 자기가 직접 월급 관리를 하겠다고 하더라고요. 과연 사회초년생인 아들이 월급 관리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돼서 그냥 제가 계속해주겠다고 했는데, 그 문제로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아들한테 모두 맡겼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해를 맞아서 아들이 돈을 얼마나 모아놨나 슬쩍 통장을 봤더니 겨우 50만 원 들어있는 게 전부인 거예요. 알고 봤더니 카드도 펑펑 쓰고 나중엔 적금도 깨서 주식을 하다가 엄청 손해를 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신용카드도 잘라 없애고 단단히 혼을 냈는데 과연 아들이 정신 차리고 제대로 월급 관리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전문가님들이 아들 혼자서도 똑 부러지게 월급을 관리할 수 있도록 그 방법 좀 알려주세요.
<이진선 / 앵커>
이게 참 쉽지 않은 문제죠. 자녀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본인이 직접 월급관리를 하겠다고 하는데 안 된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바로 그러라고 하기엔 걱정되는 부분이 많거든요. 사연을 들어봐도 어머님이 참 속상하셨을 거 같은데, 그동안 아드님이 어떻게 생활해왔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전문가님들께선 어떻게 보셨나요? 자세히 분석 좀 해주세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그럼 하나하나 따져 볼까요? 먼저 지출 부분을 보겠습니다. 재무상황을 보면 그동안 아드님이 매달 월급을 어떻게 썼는지가 나오는데요. 월급을 200만 원 받는데 그중에 카드 값만 130만 원을 쓰고 있습니다. 월급에 절반이 넘게 카드값을 썼다는 거죠. 미리 주신 자료로 파악해본 결과 거의 다 순수하게, 말 그대로 용돈으로 썼더라고요. 거기에 파악되지 않은 지출 5만 원까지 총 135만 원을 펑펑 쓰고 다녔으니 아마 어머니도 이런 걸 걱정하셔서 직접 관리하시려고 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진선 / 앵커>
카드값이 정말 장난이 아닌데, 전문가님들은 카드를 몇 개나 사용하시나요?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전 거의 회사별로 다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데 연회비 나가는 카드는 가장 메인이 되는 카드 하나고, 나머지는 할인 혜택을 보기 위한 카드거든요. 거의 사용을 안 하는 카드죠. 실질적으로는 하나의 카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드 개수가 그렇게 중요한 거 같지는 않고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사실 신용카드도 잘 사용하면 좋거든요. 잘 쓰고 잘 갚게 되면 그만큼 신용도도 올라가게 되고요. 지금 시청자님 자녀의 문제는 지출, 즉 소비에 대한 개념이 문제인 것 같아요. 스스로 절제하고 계획해서 사용하는 부분을 연습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맞습니다. 요즘에 김생민씨가 이런 절제된 소비에 대해선 ‘그뤠잇’이라고 하잖아요. 앵커님 혹시 고독한 김생민방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진선 / 앵커>
고독한 김생민 방이요? 그게 뭔가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요즘 아주 핫한 오픈 채팅방인데요. 내가 돈을 쓰고 싶은 것과 금액을 적으면 다른 사람들이 거기에 대한 댓글을 남겨줍니다. 이게 굉장히 재미있어요. 예를 들어서 “3만 원짜리 고양이 집을 사고 싶어요” 이렇게 글을 남겨놓으면 댓글이 달리는데, “너도 집이 없으면서” 뭐 이런 식으로요. 정곡을 찌르면서도 절약할 수 있게끔 재밌는 글들을 남겨줍니다. 만약에 내 소비가 자제가 안 된다면 이런 걸 활용해 볼 수도 있겠네요.
<이진선 / 앵커>
저도 한번 들어가 보고 싶네요. 사실 사회초년생은 갑자기 생기는 목돈에 대해서 짜임새 있게 무언가를 준비하는게 쉽지 않잖아요. 카드도 생기고 하면 일단 지르고 보는 일들도 많을 텐데 혹시 상담하신 사례 중에 그런 사례없나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많죠. 제가 상담한 분 중에 이번 사연 주신 분과 정말 비슷한 분이 계셨는데요. 이분은 승무원이셨어요. 그러다 보니 외국에 나가서도 이거저거 많이 사게 되고, 또 스트레스받는 걸 소비로 풀다 보니까 명품도 많이 사게 돼서 카드값이 계속 쌓여나가고 있었거든요.
<이진선 / 앵커>
그 기분 너무 이해가 가네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일단 본인 스스로도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수월하게 컨설팅을 진행했는데요. 제일 먼저 한 게 신용카드 정리였습니다.
<이진선 / 앵커>
신용카드 정리라면 카드를 없애는 건가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맞습니다. 바로 잘라버리라고 말씀드렸어요. 사실 이것도 쉬운 선택은 아닌데 그래도 그분은 집에 가서 큰맘 먹고 잘랐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인증사진까지 보내주셨습니다. 사진에서 각오가 보이시죠. 이렇게 하셔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사연 주신 시청자님 자녀분도 일차적으로 이 과정이 필요할 것 같네요.
<이진선 / 앵커>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부터 줄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전부 현금을 사용하는 게 좋을까요?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현금을 쓰셔도 되고 체크카드를 만들어 쓰셔도 되는데 그 전에 내 생활비 즉, 용돈을 담는 통장을 하나 만들어야겠죠. 월급 들어온 통장에서 그대로 연계해서 카드를 쓰다 보니까 소득 대비 너무 과한 돈을 쓰게 된 거거든요. 일단은 월급통장은 돈이 들어와서 여기저기 뿌려주기만 하는 통장으로 쓰고, 따로 생활비 통장을 만든 다음에 체크카드도 그 통장에서 발급해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내가 쓸 돈을 정해놓고 사용할 수 있겠죠.
<이진선 / 앵커>
무분별한 지출을 막는 게 제일 우선순위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럼 그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건 뭘까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바로 자녀분이 일을 시작하면서 새로 준비한 보험이 문제입니다. 어머니께서 준비해주셨다고 하셨는데 이건 어머니가 조금 실수를 하신 부분인 것 같네요.
<이진선 / 앵커>
보험은 대부분 부모님이 정해주신 대로 갖고 가기 마련인데요. 사회초년생 자녀를 두신 시청자님은 집중해서 봐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가 힘들게 번 돈인데 엉뚱하게 새나갈 수 있거든요. 그럼 너무 속상하니까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맞습니다. 기껏 가입하고 돈도 많이 냈는데 잘 못 들어놓은 보험이라면 정말 속상하겠죠. 지금 시청자님 자녀분이 가입한 보험이 그런 문제가 좀 있는데요. 보장성 보험을 두 건 갖고 계신데 하나가 종신보험이고 또 하나가 실비보험이라고 보내주셨거든요. 그래서 총 35만 원을 보장성 보험에 넣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 보시는 시청자님들도 이런 식으로 가입하신 분들 많을 거예요. 일단 종신보험 하나는 있어야 된다고 해서 하나 들고, 실비도 중요하다고 해서 또 하나 들고 운전하니까 운전자 보험도 들어야지 하고 가입하는 식으로요. 그러다 보니 보험 개수는 계속 늘어나고 나가는 보험료도 부담이 되게 되죠. 그런데요 보험은 가입할 때 순서가 있습니다.
<이진선 / 앵커>
보험을 가입하는 순서요? 자세히 알려주세요.
# 보험, 중요한 순서를 따져보자!
1. 실질적인 병원비를 보장하는 실손의료보험
2. 3대 질환(암/뇌/심장)을 보장하는 진단금
3. 영구적인 장해 및 노인성 질환을 대비하는 질병후유장해(3%~79%)
4. 질병으로 인한 수술비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제일 먼저 준비해야 할 보험은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의료실비보험 입니다. 뇌나 심장질환 진단금은 진단을 받아야만 주고, 진단이 안 나오면 못 받는데요. 실손은 암, 뇌, 심장질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서 병원을 가게 되면 그냥 내가 낸 병원비의 80~90%를 보장해줍니다. 특이한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요. 특히 1년에 5000만 원까지 보장을 해주기 때문에 실질적인 치료비 역할을 해주는 거죠. 매년 5000만 원씩 한도가 생기는 거니까 가성비가 굉장히 좋다고 볼 수 있죠.
<이진선 / 앵커>
실비가 제일 중요하다고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중요 순서를 이렇게 보여주시니까 중요한 팁을 알게 된 것 같아 마음이 좀 후련해 지는 것도 같은데요. 그럼 두 번째로 중요한게 진단비 인데, 진단비라면 아까 말씀하신 암이나 뇌, 심장처럼 큰 질병이 걸렸을 때 나오는 보험을 말하나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맞습니다. 실비보험은 실제로 내가 병원에서 쓴 비용에 대해서 보장을 해주지만, 큰 질병에 걸리게 되면 사실 병원비만 나가는 게 아니잖아요? 우선 우리가 말하는 3대 진단 즉 암이나, 뇌, 심장 관련된 질병에 걸리게 되면 당장 사회생활이 어렵습니다. 이건 집중치료를 필요로 하는 병들이니까요. 그러면 소득이 끊기거나 줄어들 위험이 높아지고, 거기에 간병인도 필요할 텐데.. 이런 부분 때문에 진단비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거예요.
<이진선 / 앵커>
하긴 저도 주변에 암에 걸려서 병원생활 하신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실비보험이 크게 도움이 되긴 하지만, 돈 들어가는 게 이거저거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가족이 간병을 해줄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간병을 해주는 가족들도 결국에 일을 못하게 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그렇죠. 그래서 보험사에서도 이런 3대 질환에 대한 진단자금은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정도는 갖고 있는 게 재무적으로 안전하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이진선 / 앵커>
그렇군요. 첫 번째로 실비보험이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은 진단자금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청자님 자녀분이 갖고 있는 보험은 3대 진단자금이 종신보험에 들어있는 CI특약이네요. CI보험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네, CI라고 하는 건 영어로 Critical Illness 우리말로 중대한 질병이 라는 뜻인데요. 이 ‘중대한’이라는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많이 말씀드리고 있죠.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중대한 질병까지 보장을 한다고 알고 계신 부분이 있는데 이건 중대해야만 보장을 한다고 보셔야 합니다.
<이진선 / 앵커>
중대해야만 보장을 받을 수 있다니 과연 어디까지 중대한 질병이라고 봐야 하는 걸까요? 예를 들어서 설명해 주실래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중대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질병들을 보면 중대한 암, 중대한 뇌졸중, 중대한 급성심근경색 이런 식인데 일반 진단금이랑 어떻게 다른지 중대한 뇌졸중을 예를 들어 좀 설명드리면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 그냥 보셔도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죠. 일단 뇌혈관이 막히거나 뇌출혈이 생겨서 신경학적 결손이 일어나야 지급이 된다고 나와있는데요. 가장 중요한건 영구적인 결손이 나타나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이런 진단자금을 준비할 때는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실비보험 이상의 돈이 지출되는 경우에 더 잘 치료받고 여유있게 병원생활을 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중대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게 되면 영구적으로 장해가 남아야지만 돈이 나온다는 겁니다.
<이진선 / 앵커>
그럼 애초에 가입하려던 목적과는 완전히 달라지는 거네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그렇죠. 얼른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걸 장해가 남을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잖아요. 애초에 CI보험이라는 건 중대한 질병이나 중대한 수술로 사망보험금 일부를 당겨서 지급해주는 보험이기 때문에 그 목적이 치료에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상황이 이러니까 돈은 돈대로 내고 나중에 정말 큰 병에 걸렸는데 당장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거죠.
<이진선 / 앵커>
CI보험은 반드시 수정할 필요가 있겠네요. 다음 보험의 문제는 뭔가요?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두 번째 문제는 실비보험과 운전자 보험에 들어있는 적립보험료입니다.
<이진선 / 앵커>
적립보험료는 무엇을 말하는 건가요?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말 그대로 보험상품을 가입하면서 저축을 해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언뜻 들으면 보험도 들고 저축도 하고 좋은 것처럼 들릴 수가 있는데, 이게 함정입니다. 보험료는 크게 위험보험료와 적립보험료로 구성이 되는데요. 위험보험료는 실제로 내가 보장을 받을 때 쓰이는 부분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수수료, 즉 사업비가 많이 나가게 됩니다. 문제는 적립보험료입니다. 내가 저축을 하는데 쓰이는 보험료인데 여기에 대해서도 사업비가 나가는 게 문제죠.
<이진선 / 앵커>
그런데 나중에 보험료를 많이 환급받으려면 적립보험료를 꼭 추가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으신 거 같아요.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바로 그게 함정이죠. 나중에 환급금이 많아진다고 하면서 적립보험료를 높이게 되는데, 잘 생각해보세요. 만기 때 환급하는 보험입니다. 100세 만기면 100세에 환급해 주는 거예요. 그때 값어치가 지금 값어치랑 같을까요? 시청자님 자녀분 지금 서른도 안 됐는데, 앞으로 70년 더 있다가 받게 되는 환급금입니다. 그거 받자고 지금 수수료 내가면서 저축할 필요는 없죠. 소비자 입장에서는 적립보험료를 0으로 만드는 게 가장 유리합니다. 보험사에 넣지 마시고 차라리 그만큼을 따로 저축하세요. 지금 시청자님 자녀분도 실비보험이랑 운전자 보험에 적립보험료만 10만 원이 나가고 있거든요. 매달 이만큼은 따로 저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겁니다.
<이진선 / 앵커>
자녀분이 기존에 가입하셨던 보험에서 적립보험료를 빼니까 실비보험은 4만 원, 운전자 보험은 만 원으로 줄어드네요? 운전자 보험도 그럼 만원이면 보장이 충분한 건 가요?
<이병우 / 키움에셋플래너 수석 팀장>
사실 이렇게 운전자 보험을 따로 준비하게 되니까 만 원까지 나오는 거고요. 통합보험에 운전자보험 특약을 추가만 한다면 보험료는 만 원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까 제대로 된 통합보험에 특약을 추가하는 게 가장 저렴하다고 말씀드린 거예요. 이렇게 보험을 나눠 놓으면 기본계약이 계속 들어가기 때문에 3000~4000원 정도가 불필요하게 추가적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럴 필요 없겠죠?
<이진선 / 앵커>
그렇군요. 운전자 보험도 불필요한 기본계약이 또 추가돼서 보험료가 더 올라간 거네요. 지금 보면 자녀분의 보장성 보험이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었는데, 그럼 어떻게 변경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우선 보험을 하나로 묶어드렸습니다. 애초에 종신보험 자체도 굉장히 비싼 보험이었는데 그것도 30년 납이었거든요. 그렇게 월 35만 원씩 내던 보험을 확 줄여서 15만 원으로 만들어 드렸습니다.
<이진선 / 앵커>
15만 원이요? 보험료가 절반보다 더 줄어들었는데 그래도 보장은 빠짐없겠죠?
<천정환 / 재무 컨설턴트>
물론이죠. 일단 3대 진단자금이 중대할 때만 보장받는 CI보험이었는데 과감하게 정리를 하고요. 가입한 지 얼마 안 돼서 손해는 많았지만, 제대로 보장을 못 받을 걸 생각하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는 게 더 이익이었거든요. 그래서 새로 준비한 통합보험은 3대 진단에 대해서도 중대한 질병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상황에도 진단금이 나올 수 있도록 했고요. 거기에 추가적으로 보장범위가 넓은 뇌혈관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특약까지 넣어 드렸습니다. 물론 실비랑 운전자보험까지 다 포함시켜 드렸구요. 그렇게 해도 15만원이면 충분하게 보장이 되더라고요.
<이진선 / 앵커>
보험으로만 20만 원을 아끼게 되었네요. 이렇게 아낀 돈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저축플랜도 필요해 보이는데 어떤가요?
<김충남 / 보험분석 컨설턴트>
저희가 원래 방송에서 저축플랜까지 세워드리는데 이 분 같은 경우에는 일단 카드 값 정리가 최우선이고요. 생활비 통장을 나눈 다음에 3개월 정도에 걸쳐서 가계부 같은 걸 쓰면서 지출을 통제하는 연습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적금도 유지를 못하고 깨버리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금융 상품을 무턱대고 가입하기 보다는 추가 상담을 통해서 기본적인 부분부터 챙겨드리고, 그 후에 계획을 다시 잡아 드리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진선 / 앵커>
그렇죠. 적금도 깨는 마당에 제대로 된 계획이나 준비 없이 상품만 가입한다고 될 문제는 아니니까요. 냉정한 평가 내려주셨네요. 시청자분들도 금융상품에 너무 집중하시기 보다 이렇게 전문가를 통해서 문제점부터 짚어보고 계획을 세운 다음에 정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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