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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M “3조 원 규모 유상증자 요청”…한국 철수설 재점화

SBS Biz 우형준
입력2018.02.08 08:39
수정2018.02.08 08:39

■ 경제와이드 이슈&

<앵커>


한국지엠 모회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가 한국 철수설을 흘리며 한국 정부에 대한 지원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GM의 최고경영자가 나서서 이례적으로 한국정부와 협상 중임을 공개했는데요.

취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산업부 우형준 기자 나와있습니다.



우형준 기자, 한국GM 철수설이 어제오늘 얘기는 아닌데, 갑자기 이런 얘기가 나오게 된 배경이 뭔가요?

<기자>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일이죠.

미국 제네럴모터스 실적 발표 때 나온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의 한마디에 또 다시 '한국GM 철수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발언을 살펴보면요.

바라 CEO는 "우리는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한국GM에) 조치(actions)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한국GM은 GM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중요한 사업장"이라며 "아직 어떤 조치를 단행할지 말하기에 이른 단계이지만, 지금과 같은 비효율적 구조로는 사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GM은 지난 2014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지난 4년 동안 국내에서 본 적자 규모가 2조 5천억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GM 본사가 우리 정부와 산업은행에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우리 정부는 오늘 오전 해명자료를 통해 3조 원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제안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한국GM은 산업은행도 대주주이긴한데, 대규모 공적 자금 지원을 안 해주면 철수할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리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산업은행은 한국GM의 지분의 17%를 갖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은 대우그룹 부도 사태 때 보유하고 있던 대우자동차 지분을 지난 2002년 GM에 매각했습니다.

한국GM 지분 77%는 GM계열이 나머지 6%는 상하이자동차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GM은 우리 정부, 산업은행, 소액주주, 노조와 구조조정을 포함해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바라 CEO 발언에 대해 "GM이 다음 정리할 해외 사업장으로 한국GM을 꼽았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철수설에 대해 한국 GM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한국GM은 "본사가 사업의 완전 철수보다는 비용 절감 등 구조조정을 통한 합리화를 강조해왔다"며 "이번 바라 CEO의 발언도 같은 의미"라고 해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GM 본사가 한국 정부에 공적자금 지원을 통한 한국GM 살리기에 나서라고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또 다른 산업계 얘기 나눠보죠.

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이 포기하겠다는 얘기가 나왔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해외현장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이 문제가 매각 작업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대우건설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만 파악한 상태에서 단독 응찰했으나 미처 알지 못했던 손실이 새롭게 부상한 것인데요.

대우건설은 올해 초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장기 주문 제작한 기자재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재제작에 들어가며 지난해 4분기 실적에 3천억원의 잠재 손실을 반영했습니다.

이에 따라 약 7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해 영업이익도 4천373억 원으로 축소됐습니다.

<앵커>
잠재 부실이 드러났지만 여전히 4천억 원대의 이익을 낸 건데, 뭐가 문제인가요?

<기자>
문제는 이 같은 해외현장의 손실이 모로코 외에도 또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대우건설은 현재 카타르, 오만, 인도 등 약 8개 국가에서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은데요.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해외에서 추가로 예상되는 잠재부실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 같은 사정때문에 시장에서는 호반건설이 입찰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형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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