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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도로’가 연쇄 추돌 사고 막는다…효과는?

SBS Biz
입력2017.11.23 20:17
수정2017.11.23 20:17

■ 경제와이드 이슈& '생활경제' – 한인수 팬타시큐리티 이사

고속도로의 연쇄 추돌 사고로 해마다 수 많은 사람이 부상을 입고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최근 이러한 도로의 사고에 대한 한 가지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스마트 도로인데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체계 즉 C-ITS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주행 중에 발생하는 주변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뒤따라 오는 차들이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한 교통 체계인데요. 이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현재도 도로에는 각종 지능형 시스템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차세대 시스템은 이것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것인가요?

기존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ITS라고 부르는데요, 주로 도로, 교통 관리를 주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도로에 있는 카메라나 각종 교통 시설물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요.

그러나 C-ITS라고 불리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은 도로에서 수집된 정보를 차량에 직접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앞서 돌발상황에 차들이 즉각 대비해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죠.

Q. 만일 전국 도로에 확장된다면 생명을 잃는 대형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요?

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C-ITS도입으로 사고 건수를 46%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도로 혼잡을 줄이는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혼잡으로 발생되는 비용을 연간 8,000억원 정도 줄이고, 도심 통행 속도는 30%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국토부와 도로공사에서 대전∼세종 간 고속도로와 국도 등 87.8㎞에 달하는 도로에서 테스트 장비와 참여 차량을 통해 장기간 테스트를 진행해온 바 있는데요. 이 현장 테스트를 통해서 안전성, 확장 가능성 등을 검증해서 미래 적용을 위해 많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Q.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의미에서 하루빨리 확대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입니다. 미래에 이를 전국에 확대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기도 하겠군요.

예산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라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도로에 추가적인 시설물 인프라가
아주 많이 촘촘히 깔려야 합니다. 실시간 상황을 감지할 센서, 통신 장비 등이 추가 되야 하고요.

앞선 일부 지자체의 경우 C-ITS 구축을 위해 2020년까지 총 4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착수 한다는 데는 의미가 있지만 실제로 사고 예방 등으로 효과를 보는 정도로 확산 되기에는 매우 부족한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문제는 공공 도로 인프라 뿐 만아니라, 차량 내부에도 특수한 단말기가 필요합니다.

도로에서 보내는 신호를 제공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인데요. 개인 소유의 차량에 단말기가 확대되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 하이패스를 통과하려면 차량에 단말기가 있어야 하는 식인 것이지요.

Q. 말씀하신 것처럼 차량 내부에 특수한 단말기가 필요하다면 소비자는 차를 구입하면서 추가되는 비용 때문에 선뜻 반갑지만은 않을 것 같네요. 만일 차량에 선 탑재 된다면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비용은 어느정도 인가요?

단말기 비용은 큰 이슈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하이패스의 경우도 시작된지는 아주 오래되었지만 차량에 확대 보급되는데 아주 긴 세월이 걸렸습니다.

도로의 시설물과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서 특수한 단말기가 필요하지만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한 전시회에서 도요타의 경우 단말기 V2X 기능을 옵션으로 탑재하려면 약 25,000엔 정도를 추가로 내야한다고 합니다.

다른 통계를 보면 2020년 기준 보안 기능이 장착된 풀 옵션의 경우 341~350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도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2022년을 목표로 모든 신차에 차량과 차량간 V2V 통신 장비를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는 등 이 단말기는 각국의 통신 정책과 함께 발전하고 있어서 그 비용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단말기 제조사, 통신사, 차량 제조사가 주도권을 갖고 있어 그 확산 시기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Q. 해외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앞서 말씀드렸던 연쇄 추돌 사고의 경우 해외에서도 빈번하게 뉴스가 들려오곤 합니다.

다른 나라들도 C-ITS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얼마전 캐나다 몬트리얼에서 지능형 교통 체계 분야 최대 컨퍼런스인 ITS World Congress 가 열렸는데요. 해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한번씩 열리는 국제 행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한 적이 있었고요.

이번에는 일본의 기업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도요타, 혼다, 덴소, 파나소닉 등 기업이 대규모의 단독 부스로 전시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도요타의 경우 차량내 V2X 단말기가 3개 차종에 적용되어 있다고 발혔습니다. 일본은 자율주행과 데이터 분석을 연계한 지능형 도로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한 일본측 담당자는 C-ITS가 파일롯 단계를 넘어 각 지차체 및 전국 단위로 확대할 것이라 했습니다. 특히 2020년 도교 올림픽 전에 도쿄 일대에 모든 설치를 끝내고 C-ITS와 연계한 자율주행차 전기차를 홍보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Q. 차세대 지능형 교통 체계 C-ITS의 안전성이나 보안에 대한 이슈는 없을까요? 단말기의 확대 보급 뿐만 아니라 보안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차량과 도로 간의 통신, 차량과 차량간의 통신, 그리고 차량과 보행자와의 통신 그 어느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요, 안전성과 신뢰도가 매우 높아야 합니다. 빠르게 송수신해야 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은 물론, 오작동과 해킹에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도로 시설물은 늘 노출 되어있기 때문에 해킹의 대상이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그 신호가 변조된 것은 아닌지 검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잘못된 정보가 차량에게 전파되면 도로를 마비시키고 사고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자동차와 자동차 간의 소통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악의적인 해킹으로 잘못된 정보를
다른 차로부터 수신하게 되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고, 결국 사고로 이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 C-ITS에서는 자동차가 주행을 하면 차량 운행 정보가 그대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해커가 추적을 할 수도 있게 됩니다. 이런 문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Q. 차세대 지능형 도로 체계에서도 역시 보안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군요. 앞으로 조만간 이런 똑똑해진 도로가 전국, 전세계로 확대 될 텐데 현재 관련한 국내 보안 기술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관련 기술 수준은 해외에 비교할 때 비교적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보안 전문가인 펜타시큐리티 김의석 상무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김의석 / 펜타시큐리티 상무 : C-ITS의 V2X 관련 보안 기술표준들은 어느정도 완성되어 있습니다. V2X 관련 회사와 보안회사들은 관련 제품들은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초기버전이 나와서 실증사업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일본, 미국 등에서 실증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련된 레퍼런스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는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앞으로 실증사업들이 계속될 예정입니다. 세계적인 사례에 비교해서도 우수한 아키텍쳐의 좋은 기술이 사용되고 있어 기술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C-ITS는 미래 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중요한 기술이기도 하고요. 관련 산업체와 공공 기관이 힘을 합쳐 이러한 시기가 앞당겨 지기를 희망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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