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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은행보다 대출이자 싸다?’…금리 더 빨리 올렸다

SBS Biz 이한라
입력2017.11.23 20:33
수정2017.11.23 21:36

<앵커>
카카오뱅크같은 인터넷은행이 인기 몰이를 한 가장 큰 비결은 시중 은행보다 대출이자가 싸다는 점이죠.



그런데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한라 기자입니다.

<기자>
금리 3.25%, 대출한도 1억 5000만원.



카카오뱅크가 지난 7월 출범과 동시에 선보인 마이너스통장입니다.

저렴한 금리와 낮은 문턱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껑충 뛰어올라 4%대를 넘보고 있습니다.

[한수민 / 인천 운서동 : 오르라는 예금 금리는 안오르고 대출금리만 오르니까 안좋죠. 앞으로 대출받을 때 금리가 너무 올라서 부담될 것 같습니다.]

카카오뱅크의 개인 신용대출은 3조 4000억원, 이 가운데 마이너스통장이 전체 금액의 86%를 차지합니다.

카카오뱅크 측은 최근 시장의 움직임과 자금 조달, 리스크 관리 등 내부 상황이 반영됐다며 다른 시중은행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폭은 0.1%포인트 내외였습니다.

점포 운영이나 인력 관리 등 고정 운영비가 없는 인터넷은행들이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이익 추구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은 여전히 저조한 상황입니다.

[이대기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이자수익에만 지금 현재는 집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리 인상을 통해
쉽게 이익을 얻기보다는 조금 더 비용을 줄여서라도 고객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렴한 금리를 내세워 돌풍을 일으켰던 인터넷전문은행, 하지만 시중은행보다 더 가파르게 금리를 올리면서, 메기효과는 고사하고 설립 취지마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SBSCNBC 이한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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