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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에 취약한 필로티 건물 ‘불안불안’…보강 시급

SBS Biz 강예지
입력2017.11.16 18:21
수정2017.11.16 19:01

<앵커>
우리나라에서 1층을 벽이없는 주차장으로 쓰는 주택들, 흔히 볼 수 있죠?

이를 필로티 구조라고 하는데 이 필로티 건물이 지진에 특히 취약하다고 합니다.

내진설계 같은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강예지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에 휘어진 기둥이 위태롭게 건물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기둥 속 철근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1층에 주차장 용도로 기둥만 세우고, 건물을 올린 필로티 건물들입니다.

다가구 주택에 흔히 쓰이는 설계지만, 철근을 세로로만 배치해 수평으로 흔들리는 지진에는 취약합니다.

정부는 지난해 경주 지진을 계기로 건축물의 내진설계 의무대상을 확대했습니다.

가로와 세로 방향으로 철근이 촘촘히 박히도록 한 것입니다.

층고가 낮은 건물에서 피해가 많았던 점을 반영해 2층 이상 건물들이 지진·지반 등을 감안해 구조물을 설계하도록 했습니다.

다음달부터는 연면적 200제곱미터 이상, 모든 주택이 내진설계를 해야 합니다.

문제는 기존 건축물입니다.

정부는 각종 세금을 감면해주고, 용적률을 완화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의 내진 보강을 유도하고 있지만, 전국의 건축물 열의 아홉은 내진설계가 안된 상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기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현행 인센티브로는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최민수 /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 : 지금은 세제 측면의 대책이 있는데 너무 약합니다. 세제 대책을 확대 보강하고, 일본처럼 정부나 지자체에서 (개수 작업) 재원을 일정 부분 지원하거나 분담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필로티 구조 건물은 작은 규모의 지진에도 피해가 클 수 있다며, 내진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SBSCNBC 강예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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