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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태양광 늘리는 韓 기업…국내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는?

SBS Biz 권지담
입력2017.10.26 20:24
수정2017.10.26 21:22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우리 기업들의 태양광 기술이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태양광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앞으로 국내 태양광 사업의 과제는 뭔지 취재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산업부 권지담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이번에 가동되는 태양광 발전소,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최초, 최대 두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일본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태양광 발전소로 최초인데요.

여기서 ESS란 에너지를 저장해 놨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장치를 말합니다.

설계부터 구매, 시공까지 모두 한국기업이 일괄 수주해서 진행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 이번 태양광 발전소는 한국전력공사의 첫 해외 태양광 발전사업이기도 합니다.

사업에 LS산전과 삼성SDI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 기자재 납품 업체 10곳이 같이 일본에 진출했다는 점도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발전용량 28MW는 4인가구 기준으로 1만 가구가 하루에 쓰는 전력량인데요. 일본 홋카이도 최대 규모입니다.

<앵커>
사실 우리가 신재생에너지 하면, 미국이나 유럽국가들이 먼저 떠오르는데 일본의 태양광 사업 규모는 어느 정돕니까?

<기자>
일본 태양광 시장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태양광 세계 3대 시장 중 하나로 유럽보다 큽니다.

일본 태양광발전소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0GW로 1GW짜리 원전 10개에 해당하는데요.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일본이 태양광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LS산전만 해도 2009년 국내기업으로는 처음 일본 태양광 시장에 진출해, 모두 3개의 발전소를 준공했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한계로 '전력 수급 불안정성' 꼽히잔아요, ESS로 어느정도 보완 가능한 건가요?

<기자>
먼저 ESS, 에너지 저장장치가 어떤 건지부터 간단히 설명드리면요.

ESS는 쉽게 배터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햇빛이 많은 낮, 오후에 태양광을 ESS에 저장해 놓았다가 해가 지는 밤에 꺼내 쓰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밤낮, 날씨와 상관없이 태양광을 저장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태양광의 '불안정성'이라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 ESS 시장은 2013년 16조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급격히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
태양광과 풍력을 에너지정책의 주연으로 삼겠다는 게 문재인 정부의 목표잖아요.

해외도 중요하지만 태양광 발전을 국내에서 어떻게 해나가는 지가 중요한 과제일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태양광 산업 발전을 위해선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데요.

먼저, 태양광 발전을 위한 부지 확보입니다.

국내태양광협회에 따르면 태양광 1GW 발전 설비 구축에 여의도 면적의 약 189배에 달하는 부지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선 유휴 농지 등이 필요한데 식량안보를 이유로 농림부가 반대하는 데다 지역주민들의 반발도 심한 상황인데요.

주민과 지자체 반대로 건설에 어려움을 겪는 해남 신재생에너지 복합단지가 대표적인 예 입니다.

전문가들은 산이나 농지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지역주민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상생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입니다. 들어보시죠.

[유승훈 /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 주민들이 참여해서 출자를 하는 거죠. 협동 조합 형태로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나누어 갖는 이익을 공유하는 모델로 농촌지역에 들어가지 않으면 보급이 늘어나기 어렵거든요.]

정부는 다음 달 발표할 8차 전력수급계획에 구체적인 신재생에너지 대책을 담을 계획인데요.

원전을 대체하고 신재생에너지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나올 지 주목됩니다.

<앵커>
권지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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