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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오르면 걷잡을 수 없는 ‘웹하드 몰카’…한 달에 3만 건씩 게시물 올라와

SBS Biz 이광호
입력2017.09.28 20:30
수정2017.09.28 21:33

<앵커>
최근 정부가 불법 촬영 영상, 소위 '몰카'를 근절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죠.

이런 영상들이 주로 유포되는 공간으로 인터넷 P2P사이트, 웹하드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 번 영상이 유통되면 피해자가 큰 고통을 겪는 만큼 웹하드 사업자가 나서서 이 영상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광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인터넷 웹하드 사이트입니다.

성인물이 올라오는 게시판으로 들어가니 '국'이라는 글자가 많이 보입니다.

국내에서 찍힌 영상물이라는 의미인데, 대부분 개인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연인 사이에 영상을 몰래 촬영했다가 헤어진 후 복수심으로 인터넷에 올리는, 소위 '리벤지 포르노'가 유통되기도 합니다.

[최정인 / 서울시 봉천동 : 끔찍하죠. 얼굴 못 들고 다닐 것 같은데요. 얼굴이 그런 식으로 노출되면 지인들과도 관계가 끊기지 않을까요.]

전국의 웹하드사업자는 50여곳으로, 이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는 60개가 넘습니다.

이 중 한 곳에라도 영상이 올라가면 여러 웹하드를 넘나들면서 2차 유포까지 이뤄지고 SNS까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갑니다.

지난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상위 5개 웹하드 업체를 조사한 결과, 몰카로 추정되는 키워드가 포함된 게시물만 3만5000건이 넘었습니다.

올해 말부터는 웹하드사업자가 법적으로 불법 영상을 삭제해야 하는 의무가 생기고, 적발된 불법 영상을 다른 사업자와 공유하는 범위도 확대됩니다.

[박명진 /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윤리팀장 : 이 사안의 특성은 유포를 막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퍼지는 것을 막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자들이 바로바로 삭제해 주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아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영상의 DNA를 분석해 불법 영상을 자동 차단시키는 기술도 이르면 내년쯤 도입될 전망됩니다.

SBSCNBC 이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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