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유니레버, 토종 화장품 브랜드 'AHC' 3조원에 인수

SBS Biz 이한승
입력2017.09.26 06:40
수정2017.09.26 06:40

도브 비누로 유명한 글로벌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가 스킨케어브랜드 'AHC'로 알려진 국내 화장품 업체 '카버코리아'를 사들였습니다.

지난 25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레버글로벌은 카버코리아를 22억7000만유로(약 3조576억원)에 베인캐피탈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인수했습니다. 3조원이라는 인수 금액은 국내 화장품업체 인수합병(M&A) 규모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베인캐피탈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6월 4300억원에 카버코리아 지분 60%를 인수한 후 1년여 만에 7배 가량을 받고 매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카버코리아는 지난 1999년 설립됐으며, 홈쇼핑 등에서 AHC의 '이보영 아이크림' 등이 인기를 끌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이어 국내 브랜드 3위 수준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4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영업이익은 1804억원으로 273% 증가했습니다.

유니레버는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카버코리아를 인수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니레버는 지난 198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지난 30년 가까이 성장을 이어오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매출이 20% 급감한 바 있습니다.

앨런 조프 유니레버 퍼스널케어 사장은 "카버코리아 인수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킨케어 시장인 북아시아에서의 유니레버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포트폴리오를 보완해 합리적인 가격에 럭셔리 스킨케어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한승다른기사
"미국산 수입 소고기 왜 이리 비싸"…환율에 먹거리 '들썩'
'테라 사태' 권도형 미 법원서 징역 15년 형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