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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5060 '신중년' 일자리 맞춤 지원 나선다

SBS Biz 권지담
입력2017.08.08 19:56
수정2017.08.08 21:04

<앵커>
반퇴세대, 조기퇴직을 한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입니다.



그동안 지자체 차원에서 이들을 지원했는데요,

정부차원에서 신중년을 대상으로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산업부 권지담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권지담 기자, 정부가 5060 세대를 겨냥해 일자리 지원에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이 세대들의 비중이 커지고, 일자리 문제가 간단치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권지담 기자>
수명이 길어지면서, 쉰살이면 한창 일할 땐데요.

그러나 현실에선 조기퇴직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 정부 조사 결과 일자리 평균 퇴직연령이 마흔 아홉살 정도로 조사됐습니다.

은퇴가 빨라지면서 5060세대, 현안이 바로 일자립니다.

5060대는 한창 자녀들이 대학생이거나 고등학생들이고, 집 장만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쓸 돈이 많이 필요한 시긴데요.

이 시기에 퇴직하는 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손실입니다.

실제 은퇴자들에게 언제까지 일하고 싶냐라고 질문을 던져봤더니, 무려 일흔 두살이라고 답했습니다.

정부가 5060세대의 인생 2막 준비를 지원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윱니다. 

<앵커>
이름도 어르신이라 부르지 말고 신중년이라고 정했다면서요.

이분들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들 경제력이 추락하면 국가 전체적으로도 큰 타격이 있지 않나요?

<권지담 기자>
네. 지난해 신중년 세대는 1340만명으로 속칭 일하는 능력을 갖춘 생산 가능 인구의 30%가 넘습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 10명 중 3명이 5060세대라는 얘깁니다.

이처럼 5060 세대 비중이 높은데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구조조정에, 4차 산업혁명 등으로 5060세대가 일할만한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일자리 위원회 이용섭 부위원장 말 들어보시죠.

[이용섭 /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기존의 일자리가 상당 부분 사라지게 되고,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용절약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은퇴나 기술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인생의 2, 3모작을 준비하는 신중년의 수는 41%로 절반도 안됩니다.

<앵커>
이용섭 부위원장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만 실제 일자리가 필요한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호준 기자>
올해 69살의 배정희씨는 하루 5시간 주 5일 동안 커피 매장에서 근무하는 어엿한 직장인입니다.

제약회사에서 퇴직해 주유소, 식당 등에서 아르바이트로 근무했는데, 시니어 일자리를 얻고, 경제적 안정을 이뤘습니다.

삶의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배정희 / 경기 용인시 : 자식한테 손 벌리지 않고 내가 벌어서 쓴다는 기쁨도 있고요. 나이가 70이 다 되었는데 어디서 누가 써주겠어요. 저 같은 경우는 행운이죠.]

이처럼 은퇴하고, 재취업에 나서는 50~60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50~60대 인구는 10년 뒤 최대 16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중 완전 은퇴를 위한 경제적 준비가 됐거나 준비 중인 사람은 10명 중 4명에 불과합니다.

정부가 50~60대들의 인생 후반을 다시 설계하도록 맞춤형 지원에 나섭니다.

어르신으로 통칭되는 것부터 신중년으로 바꿔 부르기로 했습니다.

[하헌제 / 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과장 : 보다 더 활력있고 자립적인 생활인의 의미를 담아서 신중년이라고 명명하기로 했습니다. 50~60대라는 연령대를 타깃으로 해서 7개 부처가 협력해서 만든 최초의 대책입니다.]

신중년을 고용하는 사업주에게는 근로자 1명에 매달 고용장려금 60만 원을 1년 동안 지급합니다.

정부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소외됐던 신중년을 위해 69세까지 직업훈련 나이를 확대하고, 65세 이상 신규 취업자에게도 실업급여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귀농, 귀어 정착을 희망하는 신중년을 위해 현장 실습이 가능한 지원센터와 관련 학교를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또 누구나 세차례 이상 생애경력설계 서비스를 받아 경력 설계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SBSCNBC 이호준입니다.

<앵커>
고령화, 조기 퇴직 등은 사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닌데, 왜 그동안 이런 문제가 해결이 안된 겁니까?

<권지담 기자>
고령화는 급속히 진행되는데, 정부의 고용정책 등 제도가 이에 따라가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오늘 발표한 고용정책 대상 연령 확댑니다.

그동안은 64세까지를 생산가능인구로 한정해, 그 이상은 고용정책 대상이 아닌 복지수혜 대상으로 일자리 정책에서 소외됐었는데요.

그 연령을 69세, 그 이상까지 넓혀 적극적으로 고용지원을 하겠다는 겁니다.

또 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등 신중년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지원기관을 운영하고 있지만, 상담인력이 부족하고 서비스도 단순 알선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었는데요.

신중년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대책을 만들어 은퇴 후 재취업, 사회공헌 일자리로 이어지는 인생 3모작을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또 신중년 10명 중 2명이 치킨집 등 자영업 창업에 뛰어드는데,  이를 지원하는 지원금이나 정책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습니다.

<앵커>
미리미리 남은 인생의 시간표를 설계해야만 은퇴를 또 다른 시작으로 만들 수 있는데, 정부의 지원의 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하군요,

권지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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