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E350d, 걸작과 졸작 사이
SBS Biz 황인표
입력2017.08.01 10:57
수정2017.08.01 10:59
국내 수입차 판매 부동의 1위였던 BMW를 처음으로 꺾은 게 벤츠다. 지난해 처음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일등공신은 E클래스다. 7년 만에 완전변경된 10세대 E클래스는 ‘작은 S클래스’로 불릴 정도로 고급스럽게 변신했다.
시승차는 350d 모델로 3000c엔진에 258마력, 63.2kg.m의 힘을 갖췄다. 많이 팔리는 220d 모델에 비해 60마력, 토크는 23kg.m이 앞선다.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전혀 힘이 모자라지 않는다.
시동을 켜자 조용하게 엔진음이 뿜어져 나왔다. 밖에서 슬슬 올라오는 ‘덜덜’소리는 디젤 심장을 가졌다고 알렸지만 실내에선 거의 들리지 않았다. 차음이 매우 잘됐다.
실내에서 손이 닿는 부분들은 대부분 촉감 좋은 가죽으로 마무리 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뒷자리 역시 벤츠의 대표세단답게 안락하다.
계기반은 세 가지 모드로 바꿀 수 있는데 ‘프로그레시브 모드’가 가장 많은 정보를 요약해 보여줬다.
고속도로로 진입해 시속 110km로 달리는데도 RPM(분당 엔진 회전수)은 1100에 불과했다. 9단 변속기가 부지런하게 일하면서 최적의 효율이 나왔다.
변속 충격은 느끼질 못했다. ‘실키 드라이빙’, 즉 실크 위를 달리고 있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부드럽게 도로를 달렸다. 이런 주행질감을 선호하는 장년층들이 명차의 대명사로 벤츠를 선택하는 것 같다.
에코모드로 달리다가 액셀에서 발을 떼면 계기반에 ‘글라이딩 모드’라는 표시가 떴다. RPM이 700으로 떨어지면서 순간 연비가 최고치로 올라간다. 벤츠코리아에 문의해보니 글라이딩모드에선 기어가 중립으로 설정되고 엔진은 아이들링 모드로 변경된다고 한다. 연료를 거의 소모하지 않고 차가 가진 운동에너지을 최대한 활용해 움직이는 기술이다.
빠른 주행을 원한다면 액셀을 꾹 밟기만 하면 된다. 힘 좋게 원하는 속도까지 거침없이 올라간다. 경쟁사인 BMW가 도로를 박차는 느낌을 준다면 벤츠는 안정적으로 밀고 나간다는 느낌을 준다.
약 100km를 주행하는 동안 나온 연비는 리터당 14km. 공인연비인 13.1 km/ℓ보다 더 잘나왔다. 고속주행이 많았고 특히 크루즈 컨트롤을 쓴 덕분이었다.
힘 좋고 연비 좋고 주행질감 좋고 고급스럽고 나무랄 데가 없는 차였다.
의외의 불만은 12인치에 달하는 내비게이션에서 나왔다. 이것저것 쓰려다보면 화가 나서 포기하게 된다. 검색도 복잡하고 지도에 표시되는 정보도 부족하다. 서울 노들로를 달리고 있는데 내비게이션 위 지역명에는 ‘인천’이란 글자가 떴다. 한글검색도 복잡하고 정보도 충실하지 않다. 큰 디스플레이가 아까웠다.
지인 중에 같은 차를 타는 사람이 있어 내비게이션을 얼마나 활용하는지 물었더니 ‘장식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차를 살 때 딜러가 “내비게이션에 대해 기대하지 말라”는 얘기를 먼저 했다고 한다. 벤츠코리아가 독일 본사에 목소리를 좀 더 키워 대응했으면 좋겠다.
한편 신형 E350d는 지금 독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벤츠 ‘디젤게이트’의 의혹을 빗겨간 차량이다. 논란이 된 디젤엔진 대신 다른 신형엔진이 장착됐다.
시동을 켜자 조용하게 엔진음이 뿜어져 나왔다. 밖에서 슬슬 올라오는 ‘덜덜’소리는 디젤 심장을 가졌다고 알렸지만 실내에선 거의 들리지 않았다. 차음이 매우 잘됐다.
실내에서 손이 닿는 부분들은 대부분 촉감 좋은 가죽으로 마무리 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뒷자리 역시 벤츠의 대표세단답게 안락하다.
계기반은 세 가지 모드로 바꿀 수 있는데 ‘프로그레시브 모드’가 가장 많은 정보를 요약해 보여줬다.
고속도로로 진입해 시속 110km로 달리는데도 RPM(분당 엔진 회전수)은 1100에 불과했다. 9단 변속기가 부지런하게 일하면서 최적의 효율이 나왔다.
변속 충격은 느끼질 못했다. ‘실키 드라이빙’, 즉 실크 위를 달리고 있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부드럽게 도로를 달렸다. 이런 주행질감을 선호하는 장년층들이 명차의 대명사로 벤츠를 선택하는 것 같다.
에코모드로 달리다가 액셀에서 발을 떼면 계기반에 ‘글라이딩 모드’라는 표시가 떴다. RPM이 700으로 떨어지면서 순간 연비가 최고치로 올라간다. 벤츠코리아에 문의해보니 글라이딩모드에선 기어가 중립으로 설정되고 엔진은 아이들링 모드로 변경된다고 한다. 연료를 거의 소모하지 않고 차가 가진 운동에너지을 최대한 활용해 움직이는 기술이다.
빠른 주행을 원한다면 액셀을 꾹 밟기만 하면 된다. 힘 좋게 원하는 속도까지 거침없이 올라간다. 경쟁사인 BMW가 도로를 박차는 느낌을 준다면 벤츠는 안정적으로 밀고 나간다는 느낌을 준다.
약 100km를 주행하는 동안 나온 연비는 리터당 14km. 공인연비인 13.1 km/ℓ보다 더 잘나왔다. 고속주행이 많았고 특히 크루즈 컨트롤을 쓴 덕분이었다.
힘 좋고 연비 좋고 주행질감 좋고 고급스럽고 나무랄 데가 없는 차였다.
지인 중에 같은 차를 타는 사람이 있어 내비게이션을 얼마나 활용하는지 물었더니 ‘장식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차를 살 때 딜러가 “내비게이션에 대해 기대하지 말라”는 얘기를 먼저 했다고 한다. 벤츠코리아가 독일 본사에 목소리를 좀 더 키워 대응했으면 좋겠다.
한편 신형 E350d는 지금 독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벤츠 ‘디젤게이트’의 의혹을 빗겨간 차량이다. 논란이 된 디젤엔진 대신 다른 신형엔진이 장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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