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관객 32% '여름관객'…올해 대세는 뜨거운 실화 영화?
SBS Biz
입력2017.07.27 11:34
수정2017.07.27 11:34
■ 경제와이드 이슈& '생활경제' –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
박열, 군함도, 택시운전사, 그리고 덩케르크 위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실화를 바탕으로 시대극이라는 점입니다.
올 여름에는요. 탈출, 세계대전 등 듣기만 해도 뜨거워지는 영화들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무더운 여름 줄줄이 개봉하는 기대작들은 과연 천만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또 관객들에게 어떤 여운을 남길지 전문가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갑니다.
Q. 흔히들 여름 시장은 극장가 대목이라고 합니다.실제로 여름 시장이 얼마나 큰 가요?
지난 10년 간 평균 5,800만명으로 연간 관객의 32%를 여름관객이 차지합니다.
여름에는 국민 전체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영화관을 찾는다고 봐야 할 정도로 큽니다.
작년에는 7300만명으로 ‘역대 여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니 영화관 입장에서는 여름 장사가 연간 실적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Q. 영화관의 연간 실적이 좌우될 정도로 비중이 큰 여름 시장에 올해는 공교롭게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군함도>, <택시운전사>, <덩케르크>까지 모두 실제 역사가 바탕인 영화들이죠?
예. 지난 주 개봉한 <덩케르크>는 2차세계대전 초기인 1940년 5월에 프랑스 '덩케르크' 해변에 고립된 영국군 30만 여명을 민간어선들까지 직접 나서서 철수시킨 작전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이번 주 개봉한 <군함도>는 <덩케르크>로부터 5년 후인 1945년 8월을 배경으로 합니다.
일제의 '하시마 섬', 일명 군함도에 조선인들이 강제징용되어 막장에서 착취당한 실화 소재에 전후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탈출한다는 영화적 상상력을 류승완 감독이 가미해 연출한 영화입니다.
다음 주 개봉하는 <택시운전사>는 <군함도>로부터 다시 35년 후인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진실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와 그를 태우고 광주로 갔던 서울 택시운전사 등 실존인물을 모델로 장훈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Q. 격전지인 여름에 배급사들이 일제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개봉하는 건 관객들도 선호한다는 뜻이겠죠?
예. 수치상 실제로 선호합니다.
최초의 천만영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했던 게 상징적인데, 천만명 이상이 본 한국영화 중에 5편이나 실화를 소재로 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효과가 한국영화에서 두드러집니다.
외국영화는 외화 역대박스오피스 50위권에도 실화 소재가 없습니다.
그 차이는 호기심과 감정이입 여부 때문일 것 같습니다.
가령, 지금 경제채널이니까 제가 여름영화시장을 주식 시장과 맞물려서 설명 드리면 시청자분들도 호기심이 더 생기겠죠?
그런 것처럼 한국영화는 친숙한 소재니까 호기심이 더 생기고 감정이입이 더 되지만, 외국영화는 그런 효과가 줄어들죠.
Q.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 어떤 효과가 있나요?
첫째, 그렇지 않은 영화들보다 관객들에게 접근성이 높습니다. 영화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줄거리인데, 실화 영화는 줄거리를 일일이 관객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 거죠.
게다가 영화에 만족한 관객들도 다른 관객에게 다른 거 필요 없이 재밌다고만 설명해도 되니까 입소문 나기도 쉽고, 속도도 더 빠른 거죠.
둘째, 사실을 기반으로 했다니까 관객이 확인하고 싶게끔 더 자극합니다.
가령 2014년 여름에 개봉해 1700만명이 관람한 <명량>은 너무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그 동안 상상만 했던 것을 영상으로 보고 싶은 거죠.
반대로 한 달 전에 개봉한 영화 <박열>처럼 우리가 잘 몰랐던 이야기는 실존 인물이라고 하니까 확인하고 싶은 거죠.
Q. 그러면 올여름 기대작 <군함도>, <택시운전사>, <덩케르크>, 각각 매력은 무엇일까요?
세 편 모두 공통적으로 영화관에서 봐야 할 이유를 제공합니다.
<군함도>는 소재 자체가 무섭죠. 그런데 호흡이 빨라서 영화 볼 때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오락적인 면에서 탈주액션 블록버스터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제작비 200억을 쓴 티가 확실히 나는 영화라는 게 매력적입니다.
군함도라는 소재를 빌려 류승완 감독의 스타일로 일제 잔재를 향해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통쾌한 면도 있습니다.
<택시운전사>의 매력은 주연배우가 송강호라는 점입니다.
톰 크루즈 같은 배우죠. 무슨 말이냐면, 현재 40대와 20대가 똑같이 스무 살 시절에 극장에서 그 배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있을 정도로 안정된 티켓파워를 자랑합니다.
현대사의 무거움을 송강호가 해소시켜주면서도 진심은 그대로 전해준다는 걸 우리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편하게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영화관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함께 웃고 또 함께 울음을 참아내는 감정을 공유할 때 그 감동이 극대화됩니다.
<덩케르크>는 스케일과 연출력입니다. 그 넓은 화면을 꽉 채우는 긴장감을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우리가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서 잠깐 볼 수 있었던 ‘흥남철수’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Q. 세 편의 주 관객층은 어떻게 될 것이라 보시나요?
<군함도>는 제작비 200억과 화려한 캐스팅을 기반으로 10대와 20대 학생층이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택시운전사>는 송강호라는 안정적인 배우를 믿고 20-30대 직장인들이 주도할 것 같습니다.
개봉 2주차를 맞이한 <덩케르크>는 두 번 세 번 보는 관객들이 주도할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주관객층이 갈리더라도 개봉 2주차부터 여성관객을 누가 붙잡느냐에 따라 최종 승자가 될 것 같습니다.
Q. 실화 소재인 3편 이외에 휴가 때 볼 만한 기대작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번 주 개봉한 <슈퍼배드3>, 8월 9일 개봉하는 <청년경찰>, 8월 15일에 개봉하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입니다.
방학 때 극장에라도 한번 데려가야 하는 유초등학생의 부모 삼촌 이모들에게 <슈퍼배드3>는 반가울 겁니다.
<인사이드 아웃>과 <미니언즈>가 그랬듯이 부모들도 우리 자녀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또 <청년경찰>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그랬듯이 무더운 여름에는 밝고 가벼운 영화가 더 좋은 관객들이 선택할 것 같습니다.
박서준과 강하늘 두 주연배우가 서로 투닥거리며 사건을 해결하는데, 상반기 최고 흥행작 <공조>, 멀리는 <7급 공무원>과 <투캅스>처럼 계절이나 시기 타지 않고 언제나 관객들이 좋아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는 3부작 중 마지막 편이라서 여름에 어떤 영화를 이미 봤더라도 기존 시리즈 팬들은 집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Q. 마지막으로 올여름 영화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올 여름 전체 관객수는 작년 기록을 깨고 다시 한 번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할 것 같습니다.
작년 겨울부터 고려하면 400만명 정도가 여유가 더 있기 때문입니다.
개별 영화 기록으로는 <명량> 기록을 돌파하거나 혹은 <암살><베테랑>처럼 쌍천만 영화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오늘 나온 영화들은 적어도 각자 손익분기점은 충분히 넘겠지만, 1,2위보다 3위 싸움이 가장 치열할 것 같습니다.
초반에 말씀드린 것처럼 1인당 1.5편을 보는 시장이기 때문에, 밴드웨건 효과로 1편, 취향으로 1편, 이렇게 두 편을 본 관객들이 3번째 영화를 볼지 말지에 따라 3위가 결정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박열, 군함도, 택시운전사, 그리고 덩케르크 위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실화를 바탕으로 시대극이라는 점입니다.
올 여름에는요. 탈출, 세계대전 등 듣기만 해도 뜨거워지는 영화들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무더운 여름 줄줄이 개봉하는 기대작들은 과연 천만영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또 관객들에게 어떤 여운을 남길지 전문가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갑니다.
Q. 흔히들 여름 시장은 극장가 대목이라고 합니다.실제로 여름 시장이 얼마나 큰 가요?
지난 10년 간 평균 5,800만명으로 연간 관객의 32%를 여름관객이 차지합니다.
여름에는 국민 전체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영화관을 찾는다고 봐야 할 정도로 큽니다.
작년에는 7300만명으로 ‘역대 여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니 영화관 입장에서는 여름 장사가 연간 실적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Q. 영화관의 연간 실적이 좌우될 정도로 비중이 큰 여름 시장에 올해는 공교롭게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군함도>, <택시운전사>, <덩케르크>까지 모두 실제 역사가 바탕인 영화들이죠?
예. 지난 주 개봉한 <덩케르크>는 2차세계대전 초기인 1940년 5월에 프랑스 '덩케르크' 해변에 고립된 영국군 30만 여명을 민간어선들까지 직접 나서서 철수시킨 작전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영화입니다.
이번 주 개봉한 <군함도>는 <덩케르크>로부터 5년 후인 1945년 8월을 배경으로 합니다.
일제의 '하시마 섬', 일명 군함도에 조선인들이 강제징용되어 막장에서 착취당한 실화 소재에 전후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탈출한다는 영화적 상상력을 류승완 감독이 가미해 연출한 영화입니다.
다음 주 개봉하는 <택시운전사>는 <군함도>로부터 다시 35년 후인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진실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와 그를 태우고 광주로 갔던 서울 택시운전사 등 실존인물을 모델로 장훈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Q. 격전지인 여름에 배급사들이 일제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개봉하는 건 관객들도 선호한다는 뜻이겠죠?
예. 수치상 실제로 선호합니다.
최초의 천만영화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했던 게 상징적인데, 천만명 이상이 본 한국영화 중에 5편이나 실화를 소재로 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 효과가 한국영화에서 두드러집니다.
외국영화는 외화 역대박스오피스 50위권에도 실화 소재가 없습니다.
그 차이는 호기심과 감정이입 여부 때문일 것 같습니다.
가령, 지금 경제채널이니까 제가 여름영화시장을 주식 시장과 맞물려서 설명 드리면 시청자분들도 호기심이 더 생기겠죠?
그런 것처럼 한국영화는 친숙한 소재니까 호기심이 더 생기고 감정이입이 더 되지만, 외국영화는 그런 효과가 줄어들죠.
Q.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 어떤 효과가 있나요?
첫째, 그렇지 않은 영화들보다 관객들에게 접근성이 높습니다. 영화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줄거리인데, 실화 영화는 줄거리를 일일이 관객에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 거죠.
게다가 영화에 만족한 관객들도 다른 관객에게 다른 거 필요 없이 재밌다고만 설명해도 되니까 입소문 나기도 쉽고, 속도도 더 빠른 거죠.
둘째, 사실을 기반으로 했다니까 관객이 확인하고 싶게끔 더 자극합니다.
가령 2014년 여름에 개봉해 1700만명이 관람한 <명량>은 너무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그 동안 상상만 했던 것을 영상으로 보고 싶은 거죠.
반대로 한 달 전에 개봉한 영화 <박열>처럼 우리가 잘 몰랐던 이야기는 실존 인물이라고 하니까 확인하고 싶은 거죠.
Q. 그러면 올여름 기대작 <군함도>, <택시운전사>, <덩케르크>, 각각 매력은 무엇일까요?
세 편 모두 공통적으로 영화관에서 봐야 할 이유를 제공합니다.
<군함도>는 소재 자체가 무섭죠. 그런데 호흡이 빨라서 영화 볼 때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오락적인 면에서 탈주액션 블록버스터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제작비 200억을 쓴 티가 확실히 나는 영화라는 게 매력적입니다.
군함도라는 소재를 빌려 류승완 감독의 스타일로 일제 잔재를 향해 목소리를 냈기 때문에 통쾌한 면도 있습니다.
<택시운전사>의 매력은 주연배우가 송강호라는 점입니다.
톰 크루즈 같은 배우죠. 무슨 말이냐면, 현재 40대와 20대가 똑같이 스무 살 시절에 극장에서 그 배우 때문에 영화를 보고 있을 정도로 안정된 티켓파워를 자랑합니다.
현대사의 무거움을 송강호가 해소시켜주면서도 진심은 그대로 전해준다는 걸 우리 관객들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편하게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영화관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함께 웃고 또 함께 울음을 참아내는 감정을 공유할 때 그 감동이 극대화됩니다.
<덩케르크>는 스케일과 연출력입니다. 그 넓은 화면을 꽉 채우는 긴장감을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우리가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서 잠깐 볼 수 있었던 ‘흥남철수’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Q. 세 편의 주 관객층은 어떻게 될 것이라 보시나요?
<군함도>는 제작비 200억과 화려한 캐스팅을 기반으로 10대와 20대 학생층이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택시운전사>는 송강호라는 안정적인 배우를 믿고 20-30대 직장인들이 주도할 것 같습니다.
개봉 2주차를 맞이한 <덩케르크>는 두 번 세 번 보는 관객들이 주도할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주관객층이 갈리더라도 개봉 2주차부터 여성관객을 누가 붙잡느냐에 따라 최종 승자가 될 것 같습니다.
Q. 실화 소재인 3편 이외에 휴가 때 볼 만한 기대작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번 주 개봉한 <슈퍼배드3>, 8월 9일 개봉하는 <청년경찰>, 8월 15일에 개봉하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입니다.
방학 때 극장에라도 한번 데려가야 하는 유초등학생의 부모 삼촌 이모들에게 <슈퍼배드3>는 반가울 겁니다.
<인사이드 아웃>과 <미니언즈>가 그랬듯이 부모들도 우리 자녀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입니다.
또 <청년경찰>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그랬듯이 무더운 여름에는 밝고 가벼운 영화가 더 좋은 관객들이 선택할 것 같습니다.
박서준과 강하늘 두 주연배우가 서로 투닥거리며 사건을 해결하는데, 상반기 최고 흥행작 <공조>, 멀리는 <7급 공무원>과 <투캅스>처럼 계절이나 시기 타지 않고 언제나 관객들이 좋아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는 3부작 중 마지막 편이라서 여름에 어떤 영화를 이미 봤더라도 기존 시리즈 팬들은 집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Q. 마지막으로 올여름 영화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올 여름 전체 관객수는 작년 기록을 깨고 다시 한 번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할 것 같습니다.
작년 겨울부터 고려하면 400만명 정도가 여유가 더 있기 때문입니다.
개별 영화 기록으로는 <명량> 기록을 돌파하거나 혹은 <암살><베테랑>처럼 쌍천만 영화가 나올 수 있습니다.
오늘 나온 영화들은 적어도 각자 손익분기점은 충분히 넘겠지만, 1,2위보다 3위 싸움이 가장 치열할 것 같습니다.
초반에 말씀드린 것처럼 1인당 1.5편을 보는 시장이기 때문에, 밴드웨건 효과로 1편, 취향으로 1편, 이렇게 두 편을 본 관객들이 3번째 영화를 볼지 말지에 따라 3위가 결정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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