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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어머니회 봉사, 워킹맘들 '강제성 논란'…왜?

SBS Biz 김영교
입력2017.06.21 12:03
수정2017.06.21 12:03

■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why' - 강윤례 녹색어머니중앙회 회장

녹색어머니회는 학생들의 등하굣길 교통안전을 위해 결성한 단체죠.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가운데 원하는 사람이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다시 말해 자원봉사 성격이 강한 건데, 최근 참여를 강제하는 사례가 빈번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과연 이 문제, 어떻게 봐야 할까요? 녹색어머니중앙회 강윤례 회장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Q1. '녹색어머니회'가 정확히 민간 자원봉사단체죠? 어떤 단체이며, 어떤 활동을 하는지 간략하게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녹색어머니회는 등하교 시 통학로에서 어린이의 안전을 위하여 교통지도 활동을 하거나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민간자원봉사단체입니다.

저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교육 및 등·하굣길 교통안전 봉사를 기본활동으로 교통안전교육    및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함과 동시에 선진교통문화 정착을 목적으로 일반 보행자의 교통안전 계도 활동 및 녹색어머니회 활동의 교육지도등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2. 자율적으로 학생들의 교통안전에 앞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요. 회원 수로만 짐작하기는 어렵겠지만, 참여율은 어떻습니까? 



현재 전국 회원수로는 약 80만명정도로 일일 봉사자 약 20,000명정도가 아침 등교 교통안전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Q3. 앞서 말씀해주셨지만 '원하는 사람이 참여한다'는 건데, 실제 참여 유도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죠?

새학기가 시작되면 학교 총회를 하는데 자율적으로 가입하여 1년 동안 솔선수범해서 봉사하고 있으며, 저희 녹색어머니회 같은 경우는 학생들보다 일찍 가정에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회원수는 줄고 있습니다.

Q4. 네, 이쯤에서 논란을 짚어보죠. 우선 최근 인터넷 육아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인데요. 학교 측에 참여를 못한다고 했지만 거절을 당했다, 또 활동 때문에 대여섯 차례 휴가를 내기도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자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활동 중인 많은 회원이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불편한 시선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댓글 확인을 해보니 불만도 많았지만 감사한 말씀도 많았습니다.

일부 워킹맘의 고충이라고는 하지만 워킹맘이면서 할 수 있는 봉사는 솔선수범하여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정말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을 위해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5.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도 관심이 가는 대목인데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분석된 건데요. 2014년 40건으로 시작해 지난해 75건으로 매년 증가했고요. 민원이 제기된 참여활동으로는 녹색어머니회의 교통안전 지도봉사가 37.7%, 66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학부모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이 부분도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예, 맞습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많은 부담이 있을 것입니다. 좀전에 말한것처럼 녹색어머니회는 아이들보다
먼저 나와야 하기 때문에 녹색어머니회의 가입을 꺼려하는 경향도 있지만 그 반면에 정말 아이들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봉사를 계속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37.7%라는 민원이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봉사하는 분이 많다는 거지요. 워킹맘의 고충은 분명히 있습니다. 참석 못하면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봐 알바를 구해서라도 봉사는 한다하는데 저희 녹색어머니회는 그야말로 정말 순수 봉사단체로 강요로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아이뿐아니라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모두 안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봉사를 해야하기때문에 돈으로 하는 봉사는 참된 봉사가 아니라 생각이 듭니다.

Q6.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된다면, 보완되고 개선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대안이나 모색이 있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이번일로 학교와 교육부와 경찰청과 함께 문제점에 대하여 논의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논의를 하여 어떤 경우에도 강제성 없이 자발적으로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7. 학생들의 교통안전을 위한 봉사가 이런 논란으로 이어져 저도 유감인데요. 녹색어머니회 입장도 곤란할 것 같습니다. 입장이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곤란하다기 보다는 참 안타깝다라는 마음이 듭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 봉사인데 왜 이렇게 까지 봉사라는 자체를 왜곡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봉사는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것인데 내아이가 손해 볼까봐 돈으로 보상하는 마음이 안타깝고 또 학교 자체내에 녹색회장과 임원들이 있으니 그분들과도 소통하여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같이 공유하면서 해결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Q8. 한편 녹색어머니회의 봉사활동을 보장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실제 법안이 추진된 적이 있잖아요? 

19대 국회때도 발의는 했지만 통과 되지 못하고 현 20대 국회에서 녹색어머니회의 설립과 지원근거를 신설하는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고 있습니다. 

발의한 법안에서 ▲어린이의 등·하교 시간대 교통안전 활동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녹색어머니회 설립근거 마련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예산의 범위에서 교통안전 활동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복장 및 장비를 지원 ▲교통안전 활동 수행중 부상을 사망한 경우에 이를 보상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 ▲ 지방경찰청장 및 경찰서장의 녹색어머니회 교통안전 교육 등에 대한 근거 조항을 신설토록 하고 있습니다.

Q9. 네, 사회적으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 같은데요. 끝으로 녹색어머니회의 방향성을 제시해주실까요?

녹색어머니는 전국 17개 시도별 회원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비록 아침에 학교 앞에서 교통안전지도를 하고 있지만 그 분들이 없으면 미래의 꿈인 아이들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계속적으로 스쿨존 교통사고율은 줄고 있습니다. 스쿨존에서는 모두가 내 아이라는 생각으로 속도를 줄여주시고 교통 질서를 지켜주시면 앞으로도 스쿨존 사고는 제로일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안전한 그날까지 저희 녹색어머니회는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봉사하도록 할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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