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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미래다] "장애인 일자리, 기업이 만들 수 있는 환경 조성돼야"

SBS Biz 신우섭
입력2017.04.27 20:20
수정2017.04.27 20:57

<앵커>
최악의 실업난 속에서 장애인들의 일자리 문제는 특히 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장애인들의 취업에 기업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그렇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장애인 취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기업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보다 장애인들이 잘 할 수 일자리를 적극 개발하고,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설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SBSCNBC는 연중기획 '일자리가 미래다' 오늘은 장애인 일자리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보도에 신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1급 언어, 청각 장애인인 신재하씨는 바리스타로서 커피를 만들며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신재하 / 스타벅스 바리스타(언어·청각장애 1급) : (아이스 아메리카노 톨사이즈로 한 잔 부탁해요.) 알겠습니다.]

주문이 들어오자 비장애인도 취득하기 힘든 커피마스터의 능숙한 손동작이 커피 한 잔을 뚝딱 만들어냅니다.

[신재하 / 스타벅스 바리스타(언어·청각장애 1급) : 커피를 맛있고 예쁘게 만들어 드리면 고객이 맛있다고 칭찬을 해주실때 보람을 느낍니다.]

신 씨처럼 이 커피전문업체에서 근무하는 장애인은 모두 190명입니다.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는 물론 재고 관리 등 업무도 다양합니다.

[박종환 / 스타벅스 장애인파트너인사담당 파트너 : 지속적인 인식 개선 교육과 (더불어) 함께 근무하면서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도와주고 경쟁을 통해서 성장하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최봉준씨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9년간 일했던 경험을 살려 대형마트로 이직에 성공했습니다.

주방보조 등 여러 일을 해왔는데 지금은 대형마트에서 온라인 주문 물량을 분류하고 포장하는 일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최봉준 / 사원(지적장애3급) :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9년동안 일하고 거기서 예전에 일했던 게 지금 이마트에 와서 많이 도움이 되고 있어요. 만족해요 정규직이 되니까요.]

현재 정부가 정한 장애인 의무 고용비율은 전체 직원의 2.9%로 직원이 100명인 회사는 장애인 3명을 채용하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장애인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는 공공기관과 기업이 39곳에 달할 정도로 장애인 고용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의무고용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 1명당 최대 135만원의 벌금을 내야합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장애인에게 맞는 일자리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뽑을 수 만은 없어 의무비율만큼 채용하는 대신 차라리 벌금을 내고 있습니다.

[박지순 / 고려대힉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부담금을 높인다고 (장애인 일자리가) 과연 해소가 될까. 경증 장애인의 경우에는 이러한 의무 고용의 대상이 아니라 사실은 통상적으로 비장애인들과 공정하게 경쟁해서 채용돼야 하는 차별 금지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사실 맞는건데….]

정부도 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기업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컨설팅하고 있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담금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마지 못해 만들어 내는  일자리는 비정규직이거나 임금이 낮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정부가 기업들을 제재하며 당위성만 강요할 게 아니라 장애인 일자리 창출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있는 사회적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조호근 / 장애인고용안정협회 노동상담센터장 : (정부가 적극적으로) 회사에 필요한 직종들이나 포지션들을 개발해서 그에 맞는 장애인들을 뽑을 수 있도록(해주면) 회사입장에서도 정말 맞는 장애인들을 고용했기 때문에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특히 기업들이 양질의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어떤 유인책을 줄 수 있을지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SBSCNBC 신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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