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물만 켠 한국…美·中회담 '사드' 언급도 없어
SBS Biz 김영교
입력2017.03.20 19:10
수정2017.03.20 19:31
<앵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이 잠잠해지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는 양상인데요.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시징핑 중국 국가 주석 회담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는데요.
그러나 결과는 헛물만 켠 꼴이 됐습니다.
사드 언급조차 없었는데요,
김영교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한국을 찾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사드보복이 부적절하고 유감스럽다며, 사드 보복을 자제하라고 촉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막상 중국에 가서는 사드 문제에 관해서 침묵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윤병세 외교장관과의 한미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한국 사드 보복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래서 틸러슨 국무장관이 중국과 모종의 담판을 짓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는데요,
실상 중국에선 영 딴판이었습니다.
<앵커>
우리 측에선 윤병세 외교장관이 틸러슨 장관에게 중국에 대해 사드 보복을 중단해 주도록 '압박 카드'를 사용해주길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요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안타깝게도 그리 보이는데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함께 기자회견 장에 선 틸러슨의 입에서는 '사드'는 물론이고 중국에 대한 압박용 수단으로 여겨졌던 세컨더리 보이콧이라는 단어조차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윤 장관이 지난 금요일 틸러슨 장관에게 미국이 세컨더리보이콧을 고려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세컨더리보이콧이란 북한과 거래한 제3국 기업을 제재하는 수단으로, 미국이 중국에 대해 쓸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카드로 꼽혀왔습니다.
<앵커>
틸러슨 장관의 방중에 앞서, 중국 언론들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등 미국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놓았었는데요.
미중 회담이 끝난 지금, 중국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틸러슨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바짝 긴장했던 중국 언론들은 양국 관계증진에 기여했다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온 중국 압박 공세와는 달리 틸러슨 장관이 자극적인 발언을 삼가고 오히려 양국 우호를 강조하면서 중국의 입장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틸러슨이 일본과 한국에서 내놓은 발언을 보면 북핵과 사드 문제가 동북아 순방의 핵심 이슈인 듯해 보였지만, 중국에 도착해서는, 무엇보다도 미·중 관계가 우선순위였던 겁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틸러슨 장관의 중국 방문에 맞춰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의 지상분출 시험 사진을 공개했죠?
<기자>
네.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중·일 순방으로 대북압박 외교를 펼친 것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 의지를 내비치며 맞불을 놓은 건데요.
틸러슨 장관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초강경 발언이 쏟아졌지만,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예고하면서, 틸러슨 장관은 머쓱하게 됐습니다.
<앵커>
우리 외교부, 스스로 사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은 안되고, 미국의 힘에 의지해볼까 했지만, 그 또한 생각대로 되지 않았네요?
<기자>
네, 북핵 문제는 지금 현재로선 해결은 고사하고, 현 상태 유지도 어려워 보입니다.
우리 경제는 경제대로 사드 때문에 타격을 받은 상황이고요.
독자적으로 해결할 능력도 없고, 그렇다고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던 최우방국인 미국한테는 우선순위에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미국의 통상 압박도 커지고 있지요.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은 높아지고, 미국의 우리 기업에 '징벌적 관세'를 메기는 경우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미 중 사이에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 게 아닌가 걱정스럽네요,
김기자, 얘기 잘 들었습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보복이 잠잠해지기는커녕, 오히려 확산되는 양상인데요.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시징핑 중국 국가 주석 회담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는데요.
그러나 결과는 헛물만 켠 꼴이 됐습니다.
사드 언급조차 없었는데요,
김영교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 금요일, 한국을 찾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사드보복이 부적절하고 유감스럽다며, 사드 보복을 자제하라고 촉구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막상 중국에 가서는 사드 문제에 관해서 침묵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윤병세 외교장관과의 한미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한국 사드 보복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그래서 틸러슨 국무장관이 중국과 모종의 담판을 짓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는데요,
실상 중국에선 영 딴판이었습니다.
<앵커>
우리 측에선 윤병세 외교장관이 틸러슨 장관에게 중국에 대해 사드 보복을 중단해 주도록 '압박 카드'를 사용해주길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요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안타깝게도 그리 보이는데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함께 기자회견 장에 선 틸러슨의 입에서는 '사드'는 물론이고 중국에 대한 압박용 수단으로 여겨졌던 세컨더리 보이콧이라는 단어조차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윤 장관이 지난 금요일 틸러슨 장관에게 미국이 세컨더리보이콧을 고려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세컨더리보이콧이란 북한과 거래한 제3국 기업을 제재하는 수단으로, 미국이 중국에 대해 쓸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카드로 꼽혀왔습니다.
<앵커>
틸러슨 장관의 방중에 앞서, 중국 언론들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등 미국을 비판하는 논평을 내놓았었는데요.
미중 회담이 끝난 지금, 중국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틸러슨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바짝 긴장했던 중국 언론들은 양국 관계증진에 기여했다며 호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보여온 중국 압박 공세와는 달리 틸러슨 장관이 자극적인 발언을 삼가고 오히려 양국 우호를 강조하면서 중국의 입장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틸러슨이 일본과 한국에서 내놓은 발언을 보면 북핵과 사드 문제가 동북아 순방의 핵심 이슈인 듯해 보였지만, 중국에 도착해서는, 무엇보다도 미·중 관계가 우선순위였던 겁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틸러슨 장관의 중국 방문에 맞춰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의 지상분출 시험 사진을 공개했죠?
<기자>
네.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중·일 순방으로 대북압박 외교를 펼친 것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개발 의지를 내비치며 맞불을 놓은 건데요.
틸러슨 장관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초강경 발언이 쏟아졌지만,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예고하면서, 틸러슨 장관은 머쓱하게 됐습니다.
<앵커>
우리 외교부, 스스로 사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은 안되고, 미국의 힘에 의지해볼까 했지만, 그 또한 생각대로 되지 않았네요?
<기자>
네, 북핵 문제는 지금 현재로선 해결은 고사하고, 현 상태 유지도 어려워 보입니다.
우리 경제는 경제대로 사드 때문에 타격을 받은 상황이고요.
독자적으로 해결할 능력도 없고, 그렇다고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던 최우방국인 미국한테는 우선순위에 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미국의 통상 압박도 커지고 있지요.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은 높아지고, 미국의 우리 기업에 '징벌적 관세'를 메기는 경우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미 중 사이에 동네북 신세로 전락한 게 아닌가 걱정스럽네요,
김기자,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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