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40% "금융권 취업 희망"…현실은 '바늘채용?'
SBS Biz
입력2017.03.16 11:12
수정2017.03.16 11:12
■ 경제와이드 이슈& '이슈&라이프' -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
저희 이슈&에서는 매주 목요일 취업시장에 대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은 금융권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지점 축소 등 몸집을 줄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하는데요. 한층 위축되어 보이는 금융권 신입 취업, 자세한 이야기 인크루트 서미영 상무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Q. 취준생들, 대체로 금융권 취업에 관심이 많은 편이죠? 이렇듯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 있을까요?
높은 연봉과 복지제도, 다른 직군에 비하여 안정적인 근로환경 등의 이유로 금융권 취업은 구직자들로 하여금 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신한은행의 경우 채용경쟁률은 100대1, KB국민은행은 약 90대1을 기록했고, 산업은행 채용에는 50명 모집에 3,500명이 지원하는 등(70대1) 금융권 채용은 늘 인기가 높은 편이지요.
최근 업계 설문조사를 참고해 보더라도, 지난해 대기업 대졸 신입직의 평균연봉이 3,855만원인데 비해 업종별로 보면 금융 업계의 연봉수준이 4,16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금융업 종사자 평균연봉은 7~8천만원을 웃돌기도 하고요.
Q. 이쯤 되면 꿈의 직장인데요, 단점 없는 업종은 없지 않습니까?
당연합니다. 금융권은 다른 업종에 비해 출근시간이 빠른 편입니다, 노동 강도 또한 높고요. 치열한 영업경쟁 분위기 속에서 업무와는 별도로 관련 자격증 취득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도 힘든 점입니다.
무엇보다 금융권하면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길다라는게 정설이었는데, 최근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업황의 부진으로 인원, 점포 감축 등 구조조정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특히 지난 2015년 임금피크제 도입 후 결과적으로 퇴사를 앞당기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전과 “긴 근속연수” 역시 옛말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Q. 최근 들어 금융권의 채용 규모가 계속 줄어든다고 하는데, 추세가 어떠한지요?
네, 안타깝게도 2017년 인크루트 채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로 금융보험분야가 꼽혔습니다.
전년대비 - 10.64%만큼 채용하겠다는 전망인데요, 이는 ‘교육·여행·숙박·예술 등 기타서비스’(-14.40%) > ‘건설·토목·부동산·임대업’(-10.89%)에 이어 상위 3위에 해당하는 결과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금융권은 안팎으로 악재가 많습니다. 먼저, 미국의 금리 인상, 가계부채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요인이 저금리 기조로 이어져 영업환경이 불안정해졌고, 지난해 도입된 성과연봉제 시행으로 영업직원들 간의 치열한 내부 경쟁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금융권에서는 지점 방문 없이 전화·인터넷·홈쇼핑 등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늘고 있어 인력 감축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곧 ‘희망퇴직’으로 가시화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곧 금융권이 신입 공채 인원을 늘리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인 것이지요.
Q. 크게 보면 경기불황과 영업방식의 변화가 결국 채용으로도 이어진 것 이네요. 말씀주신 사항 중 희망퇴직과 임금피크제와의 상관관계, 좀 더 자세히 짚어주신다면요?
은행들은 임금피크제에 진입한 직원들이 고용연장보다 희망퇴직을 선호한다고 설명하지만, 실상은 임금피크제보다는 희망퇴직을 선택해 조직을 떠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업계 조사결과, 임금피크제를 적용 받는 은행원 가운데 잔류하는 사람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22일까지 2,800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이외에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도 잇달아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농협의 경우 임금피크제 대상자 전원이 희망퇴직을, 하나은행은 대상자 중 10%만이 회사에 남아있을 뿐입니다.
이렇듯 희망퇴직과 임금피크제는 개인의 선택 문제지만, 조직 내 분위기 역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갈수록 악화되는 금융권의 업황이 여실히 드러나는 모습이기도 하고요.
Q. 금융인의 꿈을 키우는 신입 구직자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그런데 금융권만 보더라도 은행, 증권, 보험사 등 업계가 다양하지 않습니까? 1, 2금융권으로 나뉘기도 하고요, 업계 전반적으로는 어떻다고 볼 수 있을지요?
좋은 지적이십니다. 금융권 별 채용패턴이 상이합니다. 우선 시중은행들을 포함한 제1금융권은 '감원' 추세가 한창입니다.
주요 은행들의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2015년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기업·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5개 은행의 신입직원 채용 규모는 총 1030명으로 집계되었는데요.(영업점 창구 텔러 등을 제외한 일반직 기준), 참고로 이들 5개은행의 2015년 신입직원 채용규모는 2천명선이었습니다. 반 토막인 것입니다.
은행권보다 사정이 더 좋지 않은 제 2금융권의 증권과 보험 업계에선 ‘공채’란 단어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증권, 보험사의 경우 대기업 계열 그룹 공채와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삼성그룹이 올해 마지막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키로 하면서 정기 채용문은 사실상 닫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또한, 이들 업계의 이직률은 평균 80%선으로 높은 편이라 전체 채용에서 신규 채용보다는 경력직을 채용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라는 점도 신입채용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반면, 저축은행의 사정은 다릅니다. 시중은행들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신규인력도 늘어나게 된 것 입니다.
특히 선두 업체가 채용증가를 주도하고 있는데요, 작년 10월을 기준으로 저축은행 업권 전체(79개사) 임직원 수가 8940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는 전년 대비 6.2%(525명) 증가한 결과입니다.
대표적으로, 전체 임직원 수가 800여명인 OK저축은행은 작년 한 해에만 대졸공채 100명, 고졸채용 200명 등 총 300명을 새로 채용했습니다. 2015년 신규 채용 시 150명을 뽑았음을 감안하면 2배만큼 더 뽑은 것이고요.
웰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도 각각 120명, 50명을 새로 뽑았습니다. 더불어, 작년 9월말 저축은행권 총 자산은 49조9000억원으로 이는 2015년 말과 비교해 6조원(13.7%)이나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이렇듯 저축은행권에 '여유'가 생긴 것도 사람을 많이 뽑을 수 있었던 이유로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Q. 저축은행 신규채용 소식이 그나마 숨통을 트여주네요. 그런가 하면, 금융권 취업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연봉이지 않았습니까, 이들 저축은행도 연봉수준 좋은 편인지요?
국내 저축은행 중 자산기준으로 1위라고 할 수 있는 SBI저축은행의 경우 대졸 초임연봉은 3,400만원선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인크루트 연봉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푸른저축은행의 4년제 초임은 3,800만원선, 현대저축은행은 3,600만원선 이었다고 합니다.
평균 3천만원대 후반인 건데요, 이는 지난해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연봉 3,800만원선과 같은 수준입니다. (영업점 창구 텔러직 제외한 일반직 기준), 금융권인 동시에 대기업의 연봉수준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 이지요.
참고로 다른 금융권을 살펴보면, 먼저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신한은행 대졸 신입사원 초임이 평균 4,900만원선이었습니다 (군 필자 5,500만원, 미필자 4,300만원). 카드/캐피탈 업계는 4,200만원선, 금융공기업ㆍ공공기관은 4,800만원선이었다고 하는군요.
Q. 그렇다면 금융권 공기업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신규채용 침체 일로라고는 하나, 정부주도의 채용활성화 움직임을 본다면 한편으론 기대도 되는데요?
다행히 금융’공기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라면 작년보다 올해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올해 금융공공기관은 967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작년 채용인원(721명)과 비교해 246명, 35% 가량 급증한 셈입니다. 신입채용계획이 늘어난 것이지요. 일자리를 늘리려는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한 결과라고 보면 되겠는데요, 대표적인 곳은 기업은행입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93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올해는 264명 늘어난 457명을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도 신용보증기금, 예탁결제원, 서민금융진흥원,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가 작년보다 채용인원이 늘어나게 됩니다. 한편으론,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 ‘공공기관’ 취업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네요.
Q. 끝으로 금융권 취업 준비 어떻게 해야할까요? 금융 자격증 정도는 하나 취득해야 하는 생각부터 드는데요, 자격증도 무조건 많은 게 유리할까요?
앞서 말씀 드렸듯, 금융권에서도 그 업종이 다양한 만큼 은행업, 보험업, 증권업 등 각 업종에 걸맞은 자격증 취득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단 자격증은 해당 업무, 금융에 대한 관심사를 보여주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서류 합격 등을 결코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NCS채용기조에 따른 구체적인 금융업 관련 직무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겠고요, 달라진 금융업무환경에 따라 영업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는 만큼 영업점 방문을 통해 금융권 종사자들이 어떻게 고객을 응대하는지, 어떤 영업상품이 판매되는 추세인지 등에 대해 몸소 느끼고 분석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Q. 그렇군요. 금주 구직자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으신 기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오늘은 신입, 경력, 전문인력을 아우르는 다양한 부문의 금융권 채용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기업은 KDB인프라자산운용입니다. 해외투자팀 팀원급 사원을 모집하는데요. 국내외 보험사, 연기금, 은행, 자산운용사 등에서 해외 대체투자와 관련한 투자/융자, 자문 업무 등 3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하신 분이라면 이번에 도전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외국인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이다 보니, 영어능력은 필수 요건으로 보고 있어요. 영문이력서를 함께 제출하셔야 한다고 하네요. CFA, KICPA 등의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합니다. 서류전형>1,2차면접>최종합격자 발표 순으로 채용을 진행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접수기한은 3월 19일(일)까지입니다.
그 다음 기업은 채용형 청년인턴을 모집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요. 정규직 전환율은 90% 이상이고, 채용분야별 전환대상 인원이 10명 이하인 경우에는 1명을 제외한 전 인원을 전환한다고 합니다.
대졸수준인턴사원과 고졸인턴을 채용하는데, 대졸인턴은 금융일반, 건축, 전산 부문에서, 고졸인턴은 금융일반에서 모집합니다. 여기서 전산직 지원하시는 분들이 참고해야 할 게, 전산관련 자격증, 예컨대 정보처리기사나 OCNA 같은 자격증을 1개 이상 소지해야 지원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고졸인턴의 경우, 최종학력이 고졸(예정) 이상인 자 중 고등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대학 졸업예정자, 유예자, 수료자 등은 지원할 수 없다고 하네요. 3월 20일(월)까지 지원접수를 받고요, 서류>필기>1,2차면접>임용의 순으로 인원을 선발합니다.
마지막 기업은 신한은행입니다. 신탁운용부 소속 자산운용 및 자산배분 행원, 주식 애널리스트와 연금사업부의 보험계리사 등 전문인력을 모집합니다. 자산운용 및 자산배분 행원은 유관업무 경험자를, 주식 애널리스트, 보험계리사는 각각 공인회계사와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류전형>면접/채용검진>최종합격자 발표 순으로 채용을 진행하고요, 지원서류 접수는 3월 23일(목)까지 받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이슈&에서는 매주 목요일 취업시장에 대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은 금융권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최근 금융업계에서는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지점 축소 등 몸집을 줄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하는데요. 한층 위축되어 보이는 금융권 신입 취업, 자세한 이야기 인크루트 서미영 상무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Q. 취준생들, 대체로 금융권 취업에 관심이 많은 편이죠? 이렇듯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 있을까요?
높은 연봉과 복지제도, 다른 직군에 비하여 안정적인 근로환경 등의 이유로 금융권 취업은 구직자들로 하여금 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신한은행의 경우 채용경쟁률은 100대1, KB국민은행은 약 90대1을 기록했고, 산업은행 채용에는 50명 모집에 3,500명이 지원하는 등(70대1) 금융권 채용은 늘 인기가 높은 편이지요.
최근 업계 설문조사를 참고해 보더라도, 지난해 대기업 대졸 신입직의 평균연봉이 3,855만원인데 비해 업종별로 보면 금융 업계의 연봉수준이 4,168만원으로 가장 높았다고 합니다. 금융업 종사자 평균연봉은 7~8천만원을 웃돌기도 하고요.
Q. 이쯤 되면 꿈의 직장인데요, 단점 없는 업종은 없지 않습니까?
당연합니다. 금융권은 다른 업종에 비해 출근시간이 빠른 편입니다, 노동 강도 또한 높고요. 치열한 영업경쟁 분위기 속에서 업무와는 별도로 관련 자격증 취득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도 힘든 점입니다.
무엇보다 금융권하면 근속연수가 상대적으로 길다라는게 정설이었는데, 최근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업황의 부진으로 인원, 점포 감축 등 구조조정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특히 지난 2015년 임금피크제 도입 후 결과적으로 퇴사를 앞당기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전과 “긴 근속연수” 역시 옛말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Q. 최근 들어 금융권의 채용 규모가 계속 줄어든다고 하는데, 추세가 어떠한지요?
네, 안타깝게도 2017년 인크루트 채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드는 대표적인 업종 중 하나로 금융보험분야가 꼽혔습니다.
전년대비 - 10.64%만큼 채용하겠다는 전망인데요, 이는 ‘교육·여행·숙박·예술 등 기타서비스’(-14.40%) > ‘건설·토목·부동산·임대업’(-10.89%)에 이어 상위 3위에 해당하는 결과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금융권은 안팎으로 악재가 많습니다. 먼저, 미국의 금리 인상, 가계부채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요인이 저금리 기조로 이어져 영업환경이 불안정해졌고, 지난해 도입된 성과연봉제 시행으로 영업직원들 간의 치열한 내부 경쟁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금융권에서는 지점 방문 없이 전화·인터넷·홈쇼핑 등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늘고 있어 인력 감축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는 곧 ‘희망퇴직’으로 가시화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곧 금융권이 신입 공채 인원을 늘리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인 것이지요.
Q. 크게 보면 경기불황과 영업방식의 변화가 결국 채용으로도 이어진 것 이네요. 말씀주신 사항 중 희망퇴직과 임금피크제와의 상관관계, 좀 더 자세히 짚어주신다면요?
은행들은 임금피크제에 진입한 직원들이 고용연장보다 희망퇴직을 선호한다고 설명하지만, 실상은 임금피크제보다는 희망퇴직을 선택해 조직을 떠나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업계 조사결과, 임금피크제를 적용 받는 은행원 가운데 잔류하는 사람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22일까지 2,800명으로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이외에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도 잇달아 희망퇴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농협의 경우 임금피크제 대상자 전원이 희망퇴직을, 하나은행은 대상자 중 10%만이 회사에 남아있을 뿐입니다.
이렇듯 희망퇴직과 임금피크제는 개인의 선택 문제지만, 조직 내 분위기 역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갈수록 악화되는 금융권의 업황이 여실히 드러나는 모습이기도 하고요.
Q. 금융인의 꿈을 키우는 신입 구직자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그런데 금융권만 보더라도 은행, 증권, 보험사 등 업계가 다양하지 않습니까? 1, 2금융권으로 나뉘기도 하고요, 업계 전반적으로는 어떻다고 볼 수 있을지요?
좋은 지적이십니다. 금융권 별 채용패턴이 상이합니다. 우선 시중은행들을 포함한 제1금융권은 '감원' 추세가 한창입니다.
주요 은행들의 지난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2015년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기업·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5개 은행의 신입직원 채용 규모는 총 1030명으로 집계되었는데요.(영업점 창구 텔러 등을 제외한 일반직 기준), 참고로 이들 5개은행의 2015년 신입직원 채용규모는 2천명선이었습니다. 반 토막인 것입니다.
은행권보다 사정이 더 좋지 않은 제 2금융권의 증권과 보험 업계에선 ‘공채’란 단어가 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증권, 보험사의 경우 대기업 계열 그룹 공채와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삼성그룹이 올해 마지막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키로 하면서 정기 채용문은 사실상 닫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또한, 이들 업계의 이직률은 평균 80%선으로 높은 편이라 전체 채용에서 신규 채용보다는 경력직을 채용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라는 점도 신입채용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반면, 저축은행의 사정은 다릅니다. 시중은행들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면서 저축은행을 찾는 고객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신규인력도 늘어나게 된 것 입니다.
특히 선두 업체가 채용증가를 주도하고 있는데요, 작년 10월을 기준으로 저축은행 업권 전체(79개사) 임직원 수가 8940명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는 전년 대비 6.2%(525명) 증가한 결과입니다.
대표적으로, 전체 임직원 수가 800여명인 OK저축은행은 작년 한 해에만 대졸공채 100명, 고졸채용 200명 등 총 300명을 새로 채용했습니다. 2015년 신규 채용 시 150명을 뽑았음을 감안하면 2배만큼 더 뽑은 것이고요.
웰컴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도 각각 120명, 50명을 새로 뽑았습니다. 더불어, 작년 9월말 저축은행권 총 자산은 49조9000억원으로 이는 2015년 말과 비교해 6조원(13.7%)이나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이렇듯 저축은행권에 '여유'가 생긴 것도 사람을 많이 뽑을 수 있었던 이유로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Q. 저축은행 신규채용 소식이 그나마 숨통을 트여주네요. 그런가 하면, 금융권 취업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연봉이지 않았습니까, 이들 저축은행도 연봉수준 좋은 편인지요?
국내 저축은행 중 자산기준으로 1위라고 할 수 있는 SBI저축은행의 경우 대졸 초임연봉은 3,400만원선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인크루트 연봉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푸른저축은행의 4년제 초임은 3,800만원선, 현대저축은행은 3,600만원선 이었다고 합니다.
평균 3천만원대 후반인 건데요, 이는 지난해 대기업 신입사원 평균연봉 3,800만원선과 같은 수준입니다. (영업점 창구 텔러직 제외한 일반직 기준), 금융권인 동시에 대기업의 연봉수준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 이지요.
참고로 다른 금융권을 살펴보면, 먼저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신한은행 대졸 신입사원 초임이 평균 4,900만원선이었습니다 (군 필자 5,500만원, 미필자 4,300만원). 카드/캐피탈 업계는 4,200만원선, 금융공기업ㆍ공공기관은 4,800만원선이었다고 하는군요.
Q. 그렇다면 금융권 공기업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신규채용 침체 일로라고는 하나, 정부주도의 채용활성화 움직임을 본다면 한편으론 기대도 되는데요?
다행히 금융’공기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라면 작년보다 올해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올해 금융공공기관은 967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작년 채용인원(721명)과 비교해 246명, 35% 가량 급증한 셈입니다. 신입채용계획이 늘어난 것이지요. 일자리를 늘리려는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한 결과라고 보면 되겠는데요, 대표적인 곳은 기업은행입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93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올해는 264명 늘어난 457명을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도 신용보증기금, 예탁결제원, 서민금융진흥원,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가 작년보다 채용인원이 늘어나게 됩니다. 한편으론,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 ‘공공기관’ 취업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네요.
Q. 끝으로 금융권 취업 준비 어떻게 해야할까요? 금융 자격증 정도는 하나 취득해야 하는 생각부터 드는데요, 자격증도 무조건 많은 게 유리할까요?
앞서 말씀 드렸듯, 금융권에서도 그 업종이 다양한 만큼 은행업, 보험업, 증권업 등 각 업종에 걸맞은 자격증 취득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단 자격증은 해당 업무, 금융에 대한 관심사를 보여주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서류 합격 등을 결코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NCS채용기조에 따른 구체적인 금융업 관련 직무 전문성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겠고요, 달라진 금융업무환경에 따라 영업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는 만큼 영업점 방문을 통해 금융권 종사자들이 어떻게 고객을 응대하는지, 어떤 영업상품이 판매되는 추세인지 등에 대해 몸소 느끼고 분석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Q. 그렇군요. 금주 구직자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으신 기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오늘은 신입, 경력, 전문인력을 아우르는 다양한 부문의 금융권 채용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가장 먼저 소개해드릴 기업은 KDB인프라자산운용입니다. 해외투자팀 팀원급 사원을 모집하는데요. 국내외 보험사, 연기금, 은행, 자산운용사 등에서 해외 대체투자와 관련한 투자/융자, 자문 업무 등 3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하신 분이라면 이번에 도전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외국인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이다 보니, 영어능력은 필수 요건으로 보고 있어요. 영문이력서를 함께 제출하셔야 한다고 하네요. CFA, KICPA 등의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합니다. 서류전형>1,2차면접>최종합격자 발표 순으로 채용을 진행한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접수기한은 3월 19일(일)까지입니다.
그 다음 기업은 채용형 청년인턴을 모집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요. 정규직 전환율은 90% 이상이고, 채용분야별 전환대상 인원이 10명 이하인 경우에는 1명을 제외한 전 인원을 전환한다고 합니다.
대졸수준인턴사원과 고졸인턴을 채용하는데, 대졸인턴은 금융일반, 건축, 전산 부문에서, 고졸인턴은 금융일반에서 모집합니다. 여기서 전산직 지원하시는 분들이 참고해야 할 게, 전산관련 자격증, 예컨대 정보처리기사나 OCNA 같은 자격증을 1개 이상 소지해야 지원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고졸인턴의 경우, 최종학력이 고졸(예정) 이상인 자 중 고등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대학 졸업예정자, 유예자, 수료자 등은 지원할 수 없다고 하네요. 3월 20일(월)까지 지원접수를 받고요, 서류>필기>1,2차면접>임용의 순으로 인원을 선발합니다.
마지막 기업은 신한은행입니다. 신탁운용부 소속 자산운용 및 자산배분 행원, 주식 애널리스트와 연금사업부의 보험계리사 등 전문인력을 모집합니다. 자산운용 및 자산배분 행원은 유관업무 경험자를, 주식 애널리스트, 보험계리사는 각각 공인회계사와 보험계리사 자격증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류전형>면접/채용검진>최종합격자 발표 순으로 채용을 진행하고요, 지원서류 접수는 3월 23일(목)까지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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