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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소득, 금융위기 이후 첫 감소…소비도 역대 최저

SBS Biz 이호준
입력2017.02.24 18:39
수정2017.02.24 19:35

<앵커>
굳게 닫힌 국민들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물가를 감안한 가계 소득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계속되는 경기위축 여파로 가계소비성향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첫 소식, 이호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불황에 사람들은 가급적 소비를 줄이려고 합니다.

[조정래 / 경기 고양시 :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살림이 빠듯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소비를) 줄이고 있습니다.]

[송옥숙 / 서울 상암동 : 꼭 필요한 건 구매하지만 머릿속으로 계산하면서 삽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가계 소비지출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54만9천원으로 전년보다 0.5% 감소했고, 물가인상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1.5% 줄었습니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연료비 감소로 교통비는 4.3% 줄었습니다.

식음료 부문도 1.3%, 통신비도 알뜰폰 증가 영향으로 2.5% 감소했습니다. 

처분가능소득 중에서 소비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도 71.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김보경 / 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교통, 식료품, 주거, 수도 등이 주로 감소했고, 유가하락으로 인한 주거용 및 운송기구 연료비 하락, 곡물수요 감소 등에 의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월평균 소득은 439만9천원으로 0.6% 늘어나는데 그쳤고, 물가 인상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0.4%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이후 7년 만에 감소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인 1분위 소득은 5% 정도 줄어든 반면, 고소득층인 5분위는 소득이 2% 늘어나 소득 양극화도 심화됐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소득이 낮은 계층을 중심으로 소득 하락하고 있어 전반적인 소비역량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추가적인 경기반등을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이뤄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심각한 불황과 저성장에 벌지도, 쓰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SBSCNBC 이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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