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한 특검, 박 대통령 수사 급물살 탈 듯
SBS Biz 이대종
입력2017.02.17 11:18
수정2017.02.17 11:18
■ 경제와이드 이슈&
<앵커>
삼성 측 분위기도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이대종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삼성에게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어요?
<기자>
삼성은 패닉상태, 말 그대로 충격에 휩싸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영장실질심사 이후 주요 임원들 서울구치고와 사옥에서 밤샘 대기한 상태였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있는 건물 40층 등 서초 사옥 곳곳이 불을 밝히며 총수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은 초비상 상황일텐데,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삼성의 경영은 지금 사실상 '올 스톱' 상태입니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나 조직개편이 현재 두 달째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음달로 예정된 대졸 신입사원 공채 등 각종 중대 경영현한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구속을 면하더라도 경영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일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재계 시선이었는데, 구속이 됐으니 경영공백의 기간은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외 사업에 대한 차질은 물론 그 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지난해 벌어진 노트7 사태 이후 연이어 '카운트펀치'를 맞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이 지금 닥친 문제는 어떤게 있나?
<기자>
하만 이슈를 들 수 있습니다. 삼성이 인수키로 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주주총회가 우리 시각으로 오늘 밤 11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 현지에서 주총을 열고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 삼성의 미래 먹거리가 걸려 있는 중요한 일정입니다.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가결, 삼성 자회사 되는 것입니다.
주당 가격은 112달러, 우리 돈 약 13만 1260원 수준, 인수총액은 80억 달러, 우리 돈 약 9조 4200억원입니다.
삼성전자 지난해 11월 하만 인수 전격 발표, 연간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입니다.
여러가지 변수가 남아 있지만, 하만 내부에서 그룹 오너리스크를 우려, 최순실 사태와 관련된 삼성의 리스크 확대를 걸고 넘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다시 한번 구속영장이 발부될 때까지의 상황을 짚어보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어제(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돼, 오후 6시쯤 끝났습니다.
영장실질 심사만 7시간 30분 걸렸던 셈, 1997년 영장실질심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장 시간 기록입니다.
지난달 18일에 열렸던 심사가 3시간 45분 정도 걸렸던 걸 감안하면 시간이 2배 걸린 것입니다.
심사를 주재한 한정석 판사가 이례적으로 오후 3시 30분쯤 휴정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양측의 공방이 치열했다는 것을 드러낸 겁니다.
<앵커>
그만큼 양측 간 공방이 치열했던 것 아닌가?
<기자>
특검팀은 1차 때보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 양재식 특검보를 필두로 윤석열 검사, 한동훈 부장검사 등 6명이 나섰습니다.
삼성 측에선 문강배, 송우철, 권순익 변호사와 중수부 검사 출신의 이정호 변호사 등 7명이 나섰습니다.
특검팀은 법원에 만 페이지가 넘는 수사기록 제출, 1차 때보다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도 여행용 캐리어 2개와 보자기 꾸러미 2개에 자료를 나눠 담고 법정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핵심쟁점은 무엇이었나?
<기자>
대가를 바라고 돈을 주었다는 특검과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돈을 주었다는 입장이 맞부딪쳤다, 이렇게 요약을 할 수 있습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박 대통령을 독대했을 당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문제를 청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1차 영장 청구 때 찾지 못한 '구체적인 청탁'의 단서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이 특검이 내놓은 자료 중 하나인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 39권에 대해, 위법적으로 확보된 것이라 증거채택이 불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특검팀은, 이 수첩의 내용은 안 전 수석이 특검에서도 진술한 것, 적법한 절차에 따라 확보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 같다, 어떤가?
<기자>
이 부회장이 구속혐의는 뇌물공여자였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은 뇌물수수자로 간주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도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입니다.
대가성 여부가 최대 쟁점인 상황에서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유무죄를 가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최씨에게 건넨 자금에 대해 대가성이 있을 여지가 상당하다는 점을 법원이 어느 정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특검의 수사 칼날은 이제 박 대통령을 정조준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특검은 박 대통령을 향한 뇌물죄 수사의 추진동력과 함께 명분, 자신감까지 얻게 됐다는게 법조계 평가입니다.
<앵커>
특검은 지금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지 않나? 현재 상황은 어떤가?
<기자>
현재 특검은 박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상황입니다.
이 협상에서 특검팀은 대면조사를 청와대 외부에서 진행하고, 일정을 공개하자고 최초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측은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면서, 일정 공개 여부 등을 놓고 특검과 협의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이 협상과정에서 특검팀의 협상력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대종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앵커>
삼성 측 분위기도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이대종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 기자, 삼성에게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어요?
<기자>
삼성은 패닉상태, 말 그대로 충격에 휩싸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영장실질심사 이후 주요 임원들 서울구치고와 사옥에서 밤샘 대기한 상태였습니다.
오늘 새벽까지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있는 건물 40층 등 서초 사옥 곳곳이 불을 밝히며 총수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은 초비상 상황일텐데, 어떻게 전망되나요?
<기자>
삼성의 경영은 지금 사실상 '올 스톱' 상태입니다.
계열사 사장단 인사나 조직개편이 현재 두 달째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음달로 예정된 대졸 신입사원 공채 등 각종 중대 경영현한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구속을 면하더라도 경영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일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재계 시선이었는데, 구속이 됐으니 경영공백의 기간은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외 사업에 대한 차질은 물론 그 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지난해 벌어진 노트7 사태 이후 연이어 '카운트펀치'를 맞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이 지금 닥친 문제는 어떤게 있나?
<기자>
하만 이슈를 들 수 있습니다. 삼성이 인수키로 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의 주주총회가 우리 시각으로 오늘 밤 11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 현지에서 주총을 열고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 삼성의 미래 먹거리가 걸려 있는 중요한 일정입니다.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가결, 삼성 자회사 되는 것입니다.
주당 가격은 112달러, 우리 돈 약 13만 1260원 수준, 인수총액은 80억 달러, 우리 돈 약 9조 4200억원입니다.
삼성전자 지난해 11월 하만 인수 전격 발표, 연간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입니다.
여러가지 변수가 남아 있지만, 하만 내부에서 그룹 오너리스크를 우려, 최순실 사태와 관련된 삼성의 리스크 확대를 걸고 넘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다시 한번 구속영장이 발부될 때까지의 상황을 짚어보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어제(1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돼, 오후 6시쯤 끝났습니다.
영장실질 심사만 7시간 30분 걸렸던 셈, 1997년 영장실질심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장 시간 기록입니다.
지난달 18일에 열렸던 심사가 3시간 45분 정도 걸렸던 걸 감안하면 시간이 2배 걸린 것입니다.
심사를 주재한 한정석 판사가 이례적으로 오후 3시 30분쯤 휴정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양측의 공방이 치열했다는 것을 드러낸 겁니다.
<앵커>
그만큼 양측 간 공방이 치열했던 것 아닌가?
<기자>
특검팀은 1차 때보다 더 많은 인력을 투입, 양재식 특검보를 필두로 윤석열 검사, 한동훈 부장검사 등 6명이 나섰습니다.
삼성 측에선 문강배, 송우철, 권순익 변호사와 중수부 검사 출신의 이정호 변호사 등 7명이 나섰습니다.
특검팀은 법원에 만 페이지가 넘는 수사기록 제출, 1차 때보다도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 부회장 변호인단도 여행용 캐리어 2개와 보자기 꾸러미 2개에 자료를 나눠 담고 법정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핵심쟁점은 무엇이었나?
<기자>
대가를 바라고 돈을 주었다는 특검과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돈을 주었다는 입장이 맞부딪쳤다, 이렇게 요약을 할 수 있습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박 대통령을 독대했을 당시,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문제를 청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1차 영장 청구 때 찾지 못한 '구체적인 청탁'의 단서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단이 특검이 내놓은 자료 중 하나인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 39권에 대해, 위법적으로 확보된 것이라 증거채택이 불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특검팀은, 이 수첩의 내용은 안 전 수석이 특검에서도 진술한 것, 적법한 절차에 따라 확보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 같다, 어떤가?
<기자>
이 부회장이 구속혐의는 뇌물공여자였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은 뇌물수수자로 간주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도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입니다.
대가성 여부가 최대 쟁점인 상황에서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유무죄를 가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최씨에게 건넨 자금에 대해 대가성이 있을 여지가 상당하다는 점을 법원이 어느 정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특검의 수사 칼날은 이제 박 대통령을 정조준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특검은 박 대통령을 향한 뇌물죄 수사의 추진동력과 함께 명분, 자신감까지 얻게 됐다는게 법조계 평가입니다.
<앵커>
특검은 지금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지 않나? 현재 상황은 어떤가?
<기자>
현재 특검은 박 대통령 측과 대면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상황입니다.
이 협상에서 특검팀은 대면조사를 청와대 외부에서 진행하고, 일정을 공개하자고 최초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측은 상당히 곤혹스러워하면서, 일정 공개 여부 등을 놓고 특검과 협의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이 협상과정에서 특검팀의 협상력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대종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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