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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회피처 국내주식투자 1위 '케이만군도'…보유액 9조원 넘어

SBS Biz 이한라
입력2017.02.16 20:13
수정2017.02.16 20:13

<앵커>
혹시 케이만군도라는 곳에 가보셨습니까?

우리나라 지구 반대편에 있는, 자연이 아름다운 섬나라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섬나라가 우리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규모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이한라 기자입니다.

<기자>
투명한 에머랄드빛 바다 위로 햇살이 부서집니다.

파란 하늘과 하얀 모래사장,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이곳은 카리브해에 위치한 케이만군도입니다.

인구 5만여명의 작은 섬나라지만 1년 내내 스쿠버 다이버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절경의 휴양지로 꼽힙니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움 뒤에는 또다른 얼굴이 숨어있습니다.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세회피처라는 점입니다.

법인세와 증여세, 상속세 등을 면제해 줘 세금과 규제를 피하려는 전 세계의 검은 돈들이 이곳으로 흘러들어가고 나옵니다.

이 돈의 상당수는 투기 자본으로 활용되는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만군도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9조 3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전체 외국인 주식 보유액의 약 2%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투자자 수 역시 3300명에 달하며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습니다.

스위스 역시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단골 소재로 등장할 만큼 비밀 계좌처로 유명합니다.

프랑스 배우 알랭들롱이 스위스 제네바에 대저택을 두고, 미국 영화배우 숀 코네리와 존 템플턴 경이 바하마에 별장을 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스위스에서는 지난해 7조 2000억원이 넘는 돈을 국내 주식에 투자했고, 채권까지 더하면 20조원을 훌쩍 넘어섭니다.

대표적인 조세피난처 홍콩과 버진아일랜드 등에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름답고 화려한 경관 뒤에 숨어있는 검은 머리 외국인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SBSCNBC 이한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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