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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자동차 한국 상륙작전…중형 SUV '켄보600'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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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7.02.08 11:01
수정2017.02.08 11:01

■ 경제와이드 이슈& '이슈&라이프' - 권용주 오토타임즈 기자

중국산 자동차, 여러분이라면 사시겠습니까?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속속 한국 시장에 진출 의사를 타진해오고 있습니다. 아직 소비자들에겐 낯설지만 중국 업체들 생각보다 꾸준하게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데요. 한국에 진출하려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현황과 이유, 그리고 전망까지 짚어보겠습니다.

Q. 중국산 SUV는 어떤 차?

중국 베이징 자동차의 계열사 북기은상이 한국에 공식 판매사를 선정하고 정식으로 중형 SUV 켄보600이란 차를 출시했습니다.

공식 경로를 통해 중국산 승용 제품이 한국에 소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1,000만원대 후반에서 2,000만원대 초반의 가격을 무기로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할만한 편의품목을 충실히 갖췄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단, SUV 임에도 1.5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점은 약점으로 지목했습니다.

Q. 북기은상은 앞서 상용차도 국내에 들여왔죠?

지난해 중한자동차가 북기은상의 소형 상용밴과 트럭을 들여와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지엠 다마스/라보보다 크고, 현대차 스타렉스/포터보다 작은 차로 틈새시장을 노렸습니다.

역시 1,000만 원대 초반의 가격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했는데요, 상용차는 아무래도 승용차보다 소비자 눈높이가 낮은 만큼 공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나름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입니다.

Q. 전기차 분야에서도 중국이 한국에 발을 들여놓으려 한다고요?

지난해부터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국내에 진출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BYD는 중국 토종 기업으로 중국 내 20여 개 생산 공장을 보유 중인데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 테슬라를 누르고 전기차 1위 생산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BYD가 2016년 판매한 전기차는 4만 4,000여 대, 매출만 800억 위안(한화 약 13조 6,000억 원)입니다.

이 회사가 제주도에 법인을 설립했는데, 법인 설립 이전부터 몇몇 회사와 접촉하면서 전기차 판매를 위한 영업망 확보와 국내 인증 등을 진행해왔고, 그 결과 한국에 수출할 차종으로 15인승 전기버스와 25인승 전기버스 등이 거론됐습니다.

Q. 일반 소비자들에게 중국차가 아직 잘 알려지지도 않았는데, 왜 그럴까요?

중국산 자동차가 내수 시장에 소개된 건 비교적 최근 일인데요, 여기에 승용 시장에서 직접적인 대결을 펼치기엔 아직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주로 틈새차종에서 승부를 보려는 모습입니다.

이전엔 '포톤' 이라는 중국회사의 픽업트럭을 병행수입 형태로 국내에 들여와 판매가 된 사례도 있고, 선롱버스라는 회사도 적지 않은 물량의 버스를 관광업체와 운수회사 등에 납품했는데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정비와 부품 공급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Q. 한국 시장에서 중국산 자동차 성적은 좀 어떻습니까?  

그리 두드러지진 않는 모습입니다.북기은상의 경우 전국에 35개 정도 전시장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상용차 300~400대 정도 판매했는데요.

올해 초 출시한 SUV의 경우 초도 물량이 120대 중 절반이 출시 2~3일 만에 계약됐고, 현재 대부분의 물량을 소화했습니다.

선롱버스나 포톤자동차의 경우 진출 이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선롱버스의 경우 a/s 문제가 불거지면서 구매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고 BYD의 국내 진출 역시 부정적인 전망이 더 강합니다.

Q.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데, 굳이 한국에 진출하려는 이유는 뭘까요?

한국에서 파는 물량이 중국 내수에 비교하면 말 그대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물론 중국 회사들도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한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진출에 최근 집중하는 이유는 생존 때문입니다.

중국에는 현재 파악된 곳만 약 150여 개의 자동차 제조사가 활동합니다. 그런데 2015년 말 중국 정부에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올해 중 60~70%의 기업을 퇴출시키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정부 주도로 각사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정리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회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매출과 판매대수, 생산 능력과 고용 창출 외에 선진국 수출 실적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중요시 여기는 유럽과 일본엔 진출이 어렵다고 판단한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눈 돌린 선진국 시장 중 하나가 바로 한국입니다. 지리적 이점도 있고, 틈새 차종이라면 어느 정도 승부할 수 있겠단 판단도 깔려 있습니다.

Q. 판매대수도 중요하겠지만 수출을 했다는 사실 자체가 생존과 직결됐다, 이렇게 이해가 됩니다. 

여기에 흔히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한국 시장을 두고 ‘테스트 베드’라고 이야기 합니다. 소비자 눈높이가 높은 데다 각종 규제가 많다보니, 한국에서 판매 가능한 제품이면 글로벌 시장 어디에도 진출 가능하다는 일종의 '인증' 을 받는 것이죠.

다른 국가에 앞서 중국 자동차도 같은 이유에서 한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쌓은 실적을 발판 삼아 다른 나라로의 진출을 꾀한다는 해석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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