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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CNBC 취재파일]국부펀드 묘한 동거?…KIC 이전설 솔솔

SBS Biz 윤진섭
입력2017.02.02 13:23
수정2017.02.02 13:23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때아닌 본사 이전설이 불거졌는데, 그 배경의 진실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입니다. KIC는 서울 회현동 소재 스테이트 타워 남산에 2012년부터 10년 기간으로 세들어 있는데, 이 건물 주인은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입니다. 우리나라 국부펀드가 중동의 대표 국부펀드 건물에 세들어 있는 셈입니다. 

♦ KIC, 아부다비투자청 건물에 10년 임차 



본사 이전설은 안홍철 전 사장 재임시절 검토됐던 묵은 과제입니다. 안 전 사장이 좌충우돌 끝에 물러난 뒤 본사 사옥이전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초에 걸쳐 KIC 본사 사옥 이전설이 나돌면서, 도심 오피스시장이 술렁거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우선 이전설이 불거진 뒷배경이 흥미를 끕니다. KIC가 월 1억원에 달하는 임차료를 아부다비투자청에 내고 있는데, KIC를 감독관리하고 있는 기획재정부가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KIC가 굳이 다른 나라의 국부펀드에 임대료를 내야 하느냐며 이사를 부추(?)겼다는 겁니다. 

때마침 임차인 구하기에 나선 옛 삼성생명빌딩(부영소유), 옛 삼성화재 빌딩(부영 소유) 등이 KIC측에 2~3년간 랜드프리(무상임대)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를 제시했다는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KIC 본사 이전설에 힘이 실렸습니다. 실제 모 부동산 자산관리회사측은 "KIC가 공간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이전을 희망한다는 소문이 있었고, 몇몇 빌딩주들이 임차유치에 관심을 가졌다"며 "이달 초까지만 해도 이전설이 무성했는데, 어느 순간 소리소문없이 사그라들었다"고 전했습니다.

♦ 기재부·KIC 이전소문 사실무근…그래도 소문은 모락모락 



이 같은 이전설에 대해 KIC는 물론 기획재정부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특히 기재부는 KIC 본사 이전을 직, 간접적으로 부추겼다는 소문에 정황상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KIC가 스테이트타워 남산의 공실률이 높을 때 입주해, 연간 임대료 중 두, 세달은 랜드프리를 받을 정도로 현 임대조건이 꽤 좋은 것으로 안다"며 "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 각종 위약금을 물어야하고, 예산도 따로 받아야 하는데, 이런 수고를 하면서 굳이 이사할 필요가 있겠냐"라고 반문했습니다. KIC 역시 과거에 한차례 검토했던 사안일 뿐, 이전은 꿈도 꾸지 않고 있다는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도심 오피스 시장에선 '국부펀드가 입주한 건물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위약금, 이사비용을 제하고도 KIC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빌딩주가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국부펀드가 묘한 동거가 계속될지, 아니면 KIC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 할지, 도심 오피스시장은 벽두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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