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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위안화 사이 '등터질라'…요동치는 원화 환율

SBS Biz 이한라
입력2017.01.10 19:17
수정2017.01.10 19:17

<앵커>
요즘 환율 움직임을 보면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할 정도입니다.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의 기싸움에 널뛰기는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우리 기업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한라 기자입니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1200원선을 오르내리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제 15원 넘게 치솟으며 1208원 30전으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오늘 다시 하락세로 돌어서며 1200원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달러당 1208원으로 시작한 올해 환율은 지난 5일 1180원대까지 급락했다 사흘 만에 다시 1200원대로 반등하며 등락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달러화입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트럼프 신 정부 출범으로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출렁이고 있는 겁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금리 인상 전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1.1이었지만 20일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지난 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발표로 101선까지 떨어졌다 다시 102.2로 반등했습니다.

이같은 달러화 움직임에 위안화도 휘청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급격하게 조정하고 있는 점도 한 몫을 했습니다.

인민은행은 오늘(10일) 달러대비 위한화 기준 환율을 어제보다 0.04% 올린 6.9234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 :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문제 등이 중국과의 갈등 관계를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지고요. 이러한 갈등 관계가 가져오는 불확실성들이 결국은 환율의 변동성 확대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죠.]

국내 금융시장과 기업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IT와 반도체 등 수출 기업들은 원화약세로 기업가치가 올라가며 호재를 맞은 반면, 수입물량이 많은 기업들은 울상입니다.

특히 달러강세로 외화대출 상환에 대한 부담이 늘면서 지난해 달러 등 외화로 대출을 받은 국내 기업들은 최소 5000억 원 이상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당분간은 변동성 자체의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달러화에 대한 불확실성 자체가 아직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위안화 가치도 마찬가지고요. 달러화 자체가 워낙 변동성이 크다보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환관리하기가 워낙 쉽지 않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 이어 12일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있어 당분간 환율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SBSCNBC 이한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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