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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아베, 美 하와이 진주만 추모 기념관서 첫 공동 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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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6.12.28 09:24
수정2016.12.28 09:2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양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27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주 진주만에 있는 애리조나기념관을 방문해 공동 헌화했다.

애리조나기념관은 75년 전인 1941년 12월 7일 구(舊) 일본군의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미군 함정 애리조나호 위에 세워진 당시 희생자 추도 시설로 아베 총리는 역대 일본 총리로는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현지시간 오전 10시 45분(한국시간 28일 오전 5시 45분)께 진주만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미국 비밀경호국(SS)의 호위를 받고 보트를 타고 애리조나기념관으로 이동했다.

양국 정상은 진주만 공습으로 숨진 이들의 이름이 적힌 위문비 앞에 다가가 헌화하고 나란히 묵념했다.

일본군의 기습적인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인 2천403명이 사망했다.

미국은 이 공습을 계기로 2차 세계대전에 가세해 연합군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아베 총리의 진주만 방문은 지난 5월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 히로시마 방문의 답방 성격이 짙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폐허가 된 히로시마를 찾아 원폭에 희생된 이들을 애도했다.

아베 총리는 2차대전 희생자를 위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다시는 전쟁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미·일 양국 간의 화해와 희망의 동맹 메시지를 전파하고자 전날 일본 도쿄를 떠나 진주만에 도착했다.

방문 첫날 아베 총리는 태평양전쟁 전사자들이 잠든 미국 국립태평양기념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아울러 진주만 공습 당시 전사한 구 일본군 및 일본계 이민자들이 묻혀 있는 일본인 묘지, 2001년 하와이에서 발생한 에히메(愛媛) 현립 우와지마(宇和島) 수산고 실습선 에히메마루호 침몰사고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헌화했다.

아베 총리는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날 일정을 마쳤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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