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월 260으로 살 수 있을까
SBS Biz
입력2016.12.28 10:00
수정2016.12.28 10:00
■ 경제와이드 '이슈&' - 손우철 키움에셋플래너 전문위원
[저는 50대로, 집을 포함한 총 자산이 4억 4천만 원이고, 부채는 8,400만원 정도 됩니다. 현재 소득은 월 410만원이며, 62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은퇴 후에는 적정 생활비로 260만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만큼 산다고 했을 때 저의 은퇴생활은 가능할까요?]
Q.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통계자료 중에서 재무설계 차원에서 확인해볼 내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한국 가구의 연령대별, 직업별 자산구조, 부채, 소득, 노후생활 준비도 등 다양한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가구주의 연령에 따라 총 자산액은 얼마고, 그 중에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 될지를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보고서를 보면 자산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늘어나기 시작해서, 50~59세, 즉 50대가 되면 4억 4,302만원으로 연령대 중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금융자산은 1억 1,351만원이고, 집을 포함한 실문자산은 3억 2,951만원이다.
그런데 60세 이상의 자산을 보면 50대에 비해 자산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0대 대비 7,000만 원 이상 줄어든 3억 6,628만원이고,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 중 실물자산이 3억원 수준으로 자산 대비 82%나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은퇴 이후에는 부동산 자산보다 금융자산이 인출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60대의 은퇴 생활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다.
Q. 50대, 자산도 많지만 부채도 많다…이유는?
실제로 그랬다. 50대의 경우 총 부채는 8,385만원으로 연령대별 분류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담보대출이 4,897만원으로 부채 중 58%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최근 주택가격이 높아지면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1차 퇴직 이후 자영업을 하기위해 대출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자영업자의 부채 규모는 9,812만원으로 직업별 분류에서 가장 많았고, 이중 담보대출은 6,206만원에 이른다.
은퇴 이전에는 소득이 있어 매월 나가는 이자가 부담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은퇴 이후에는 이러한 이자 부담이 은퇴생활의 질을 크게 낮출 수도 있다. 따라서 은퇴 시점까지 부채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Q. 소득에 대한 통계 자료는?
가구소득 역시 50대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50대의 가구소득은 연 6,10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소득은 평균치보다는 중위값을 보는 것이 더 타당할 수 있다. 평균의 경우 소수의 고액 연봉자 때문에 평균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위값을 고려할 때 50대는 연 5,000만원으로 매월 416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한 가지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60세 이상의 가구소득이다. 평균 소득은 3,033만원이지만, 중앙값은 1,852만원으로 평균의 60%에 불과하다. 즉, 60대 이상의 가정은 본인이 보유한 자산으로 넉넉하게 은퇴생활을 하는 분도 있지만, 상당수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
Q. 실제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도는?
은퇴 하지 않은 가구는 전체 가구 대비 83.7%로 예상 은퇴연령은 66.9세였고 원하는 적정 생활비는 월 264만원이었다. 노후를 위한 준비상황은 층격적이게도 잘되어 있지 않다 37.3%, 전혀 되어 있지 않다 19.3%로 노후준비가 열악한 가구의 비율은 56.3%에 달했다.
이미 은퇴한 가정은 16.3%로 해마다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은퇴연령은 61.9세로 은퇴 하지 않은 가정이 예측한 은퇴 연령보다 5세 정도 앞당겨 은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활비 충당 정도를 살펴보면 부족하다 39.0%, 매우 부족하다 21.5%로 생활비가 부족한 가정의 비율이 60%를 넘는다. 개인저축이나 사적연금으로 생활비를 마련한다고 답한 비율은 9.8%로 노후 준비가 거의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퇴했음을 알 수 있다.
Q. 50대 원하는 은퇴생활 어려워…실제 재무설계는?
55세의 가상의 인물을 놓고 재무설계 시뮬레이션을 해보겠다. 55세 남편, 51세 아내, 자녀는 고려치 않고 평균적인 50대의 자산 및 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다음과 같이 가정해볼 수 있다.
* 부채를 제외한 금융자산 : 5,420만원, 은퇴시점까지 정기예금 이후 10년간 인출
* 부채를 제외한 실물자산 : 3억 498만원
* 월 소득 (55세~59세) : 월 417만원 (중앙값 기준)
* 월 소득 (60세~62세) : 월 154만원 (중앙값 기준)
* 국민연금 (63세 이후) : 월 107만원 (서울시 통계 기준)
* 기초연금 (65세 이후) : 월 32만원 (부부 기준 전액 수령 가정)
* 은퇴 후 월 생활비 : 264만원, 남편 사망이후 생활비 70% 적용
* 기타 : 물가 연 1.5%, 기대수명 남편 85세, 아내 90세 가정
Q. 이렇게 되면 재무적인 관점에서 원하는 대로 은퇴 생활이 가능할까?
왠지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 되면 금융상품 기대수익률을 연 2.5%로 했을 때 부족자금이 현재시점의 현가를 기준으로 4억 8,505만원이 나옵니다. 따라서 재무설계 관점에서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은퇴 후 생활비에 대한 눈높이 낮추고 주택연금을 활용해야 한다. 또 은퇴 시점까지 추가적인 금융자산 모으기, 근로소득 기간 늘리기 등의 조정이 필요하다.
생활비 조정 부분은, 은퇴 전 가정이 생각하는 적정생활비 264만원 중 80% 수준인 211만원으로 생활비를 조정하게 되면, 부족자금이 4억 8,000만원 수준에서 2억 9,557만원으로 낮아진다. 그리고 부채를 제외한 실물자산 전체를 주거부동산으로 이전하여 3억 원의 주택을 주택연금으로 받는 것을 가정해보겠다. 남편이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63세부터 주택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매월 65만원의 연금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부족자금이 다시 1억 3,437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Q. 추가적으로 반영되어야할 부분은?
은퇴 시점까지 5년 동안 매월 50만원씩 연 3% 수익률로 추가적인 은퇴자금을 마련하고, 소득기간을 65세까지로 늘리는 것을 가정해보겠다. 5년간 50만원씩 연 3% 수익률로 5년간 적립하면 60세 시점에 3,232만원을 적립하여 은퇴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부족자금은 9,836만원으로 다시 낮아진다. 그리고 소득기간을 3년 늘려 65세까지 일할 경우 부족자금은 4,675만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이후에 부족자금을 완전히 없애고 싶다면 추가적인 생활비의 조정(5%)이나 소득기간 연장(3년), 추가적인 투자계획(월70만원)을 수립하면 해결된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50대로, 집을 포함한 총 자산이 4억 4천만 원이고, 부채는 8,400만원 정도 됩니다. 현재 소득은 월 410만원이며, 62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은퇴 후에는 적정 생활비로 260만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만큼 산다고 했을 때 저의 은퇴생활은 가능할까요?]
Q.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통계자료 중에서 재무설계 차원에서 확인해볼 내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한국 가구의 연령대별, 직업별 자산구조, 부채, 소득, 노후생활 준비도 등 다양한 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가구주의 연령에 따라 총 자산액은 얼마고, 그 중에 부동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 될지를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보고서를 보면 자산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늘어나기 시작해서, 50~59세, 즉 50대가 되면 4억 4,302만원으로 연령대 중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금융자산은 1억 1,351만원이고, 집을 포함한 실문자산은 3억 2,951만원이다.
그런데 60세 이상의 자산을 보면 50대에 비해 자산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0대 대비 7,000만 원 이상 줄어든 3억 6,628만원이고,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 중 실물자산이 3억원 수준으로 자산 대비 82%나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은퇴 이후에는 부동산 자산보다 금융자산이 인출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60대의 은퇴 생활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다.
Q. 50대, 자산도 많지만 부채도 많다…이유는?
실제로 그랬다. 50대의 경우 총 부채는 8,385만원으로 연령대별 분류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담보대출이 4,897만원으로 부채 중 58%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최근 주택가격이 높아지면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1차 퇴직 이후 자영업을 하기위해 대출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자영업자의 부채 규모는 9,812만원으로 직업별 분류에서 가장 많았고, 이중 담보대출은 6,206만원에 이른다.
은퇴 이전에는 소득이 있어 매월 나가는 이자가 부담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은퇴 이후에는 이러한 이자 부담이 은퇴생활의 질을 크게 낮출 수도 있다. 따라서 은퇴 시점까지 부채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Q. 소득에 대한 통계 자료는?
가구소득 역시 50대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50대의 가구소득은 연 6,10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소득은 평균치보다는 중위값을 보는 것이 더 타당할 수 있다. 평균의 경우 소수의 고액 연봉자 때문에 평균치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위값을 고려할 때 50대는 연 5,000만원으로 매월 416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한 가지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60세 이상의 가구소득이다. 평균 소득은 3,033만원이지만, 중앙값은 1,852만원으로 평균의 60%에 불과하다. 즉, 60대 이상의 가정은 본인이 보유한 자산으로 넉넉하게 은퇴생활을 하는 분도 있지만, 상당수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보인다.
Q. 실제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도는?
은퇴 하지 않은 가구는 전체 가구 대비 83.7%로 예상 은퇴연령은 66.9세였고 원하는 적정 생활비는 월 264만원이었다. 노후를 위한 준비상황은 층격적이게도 잘되어 있지 않다 37.3%, 전혀 되어 있지 않다 19.3%로 노후준비가 열악한 가구의 비율은 56.3%에 달했다.
이미 은퇴한 가정은 16.3%로 해마다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은퇴연령은 61.9세로 은퇴 하지 않은 가정이 예측한 은퇴 연령보다 5세 정도 앞당겨 은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활비 충당 정도를 살펴보면 부족하다 39.0%, 매우 부족하다 21.5%로 생활비가 부족한 가정의 비율이 60%를 넘는다. 개인저축이나 사적연금으로 생활비를 마련한다고 답한 비율은 9.8%로 노후 준비가 거의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은퇴했음을 알 수 있다.
Q. 50대 원하는 은퇴생활 어려워…실제 재무설계는?
55세의 가상의 인물을 놓고 재무설계 시뮬레이션을 해보겠다. 55세 남편, 51세 아내, 자녀는 고려치 않고 평균적인 50대의 자산 및 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다음과 같이 가정해볼 수 있다.
* 부채를 제외한 금융자산 : 5,420만원, 은퇴시점까지 정기예금 이후 10년간 인출
* 부채를 제외한 실물자산 : 3억 498만원
* 월 소득 (55세~59세) : 월 417만원 (중앙값 기준)
* 월 소득 (60세~62세) : 월 154만원 (중앙값 기준)
* 국민연금 (63세 이후) : 월 107만원 (서울시 통계 기준)
* 기초연금 (65세 이후) : 월 32만원 (부부 기준 전액 수령 가정)
* 은퇴 후 월 생활비 : 264만원, 남편 사망이후 생활비 70% 적용
* 기타 : 물가 연 1.5%, 기대수명 남편 85세, 아내 90세 가정
Q. 이렇게 되면 재무적인 관점에서 원하는 대로 은퇴 생활이 가능할까?
왠지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 되면 금융상품 기대수익률을 연 2.5%로 했을 때 부족자금이 현재시점의 현가를 기준으로 4억 8,505만원이 나옵니다. 따라서 재무설계 관점에서 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은퇴 후 생활비에 대한 눈높이 낮추고 주택연금을 활용해야 한다. 또 은퇴 시점까지 추가적인 금융자산 모으기, 근로소득 기간 늘리기 등의 조정이 필요하다.
생활비 조정 부분은, 은퇴 전 가정이 생각하는 적정생활비 264만원 중 80% 수준인 211만원으로 생활비를 조정하게 되면, 부족자금이 4억 8,000만원 수준에서 2억 9,557만원으로 낮아진다. 그리고 부채를 제외한 실물자산 전체를 주거부동산으로 이전하여 3억 원의 주택을 주택연금으로 받는 것을 가정해보겠다. 남편이 국민연금을 수령하는 63세부터 주택연금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매월 65만원의 연금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부족자금이 다시 1억 3,437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Q. 추가적으로 반영되어야할 부분은?
은퇴 시점까지 5년 동안 매월 50만원씩 연 3% 수익률로 추가적인 은퇴자금을 마련하고, 소득기간을 65세까지로 늘리는 것을 가정해보겠다. 5년간 50만원씩 연 3% 수익률로 5년간 적립하면 60세 시점에 3,232만원을 적립하여 은퇴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부족자금은 9,836만원으로 다시 낮아진다. 그리고 소득기간을 3년 늘려 65세까지 일할 경우 부족자금은 4,675만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이후에 부족자금을 완전히 없애고 싶다면 추가적인 생활비의 조정(5%)이나 소득기간 연장(3년), 추가적인 투자계획(월70만원)을 수립하면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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