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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전격 세대교체…50대 사장단

SBS Biz 최서우
입력2016.12.21 09:14
수정2016.12.21 09:14

■ 경제와이드 모닝벨

<앵커>
SK그룹이 오늘 사장단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섭니다.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했던 재계가 다시금 경영고삐를 죄는 신호탄이 될 전망입니다.

최서우 기자 나왔습니다.

SK그룹 인사폭이 꽤 큰가봅니다.

<기자>
SK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터 핵심 계열사 사장단이 전면교체될 예정입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삼성의 미래전략실이나 롯데의 정책본부처럼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구입니다.

3년넘게 의장을 맡았던 김창근 의장이 물러나고 SK(주) 홀딩스 사장이었던 조대식 사장이 그룹 2인자격인 신임 의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SK텔레콤 신임 사장엔 SK(주) C&C 사장을 맡았던 박정호 사장이 임명될 예정입니다.

기존에 SK텔레콤 사장을 맡았던 장동현 사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SK(주) 홀딩스 사장으로 이동하고 SK(주) C&C 사장도 함께 총괄합니다.

SK텔레콤과 더불어 SK그룹의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김준 SK에너지 사장이 맡을 예정입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과 조기행 SK건설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합니다.

<앵커>
최태원 회장 동생이죠.

최재원 SK부회장 거취도 관심을 모았는데요?

<기자>
최 부회장은 올해 7월 가석방 출소한 이후 경영복귀가 예고됐는데.

일단은 현재 직함 유지할 예정입니다.

그룹 경영 전면에 곧바로 복귀하기보단 후선에서 그룹 미래전략을 챙길 예정입니다.

<앵커>
이번 인사의 특징과 의미는 어떻게 봐야되나요?

<기자>
핵심 키워드는 역시 세대교체입니다.

김창근 수펙스 의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기존의 60대 임원이 모두 2선으로 후퇴했습니다.

1960년생인 최태원 회장보다 나이가 많은 사장급 이상 임원들은 대부분 2선으로 물러난 겁니다.

그리고 50대 사장단을 전면배치하면서 그룹에 젊은 피를 수혈하는 동시에 최태원 회장의 친정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최 회장이 지난 10월 CEO 세미나에서 변화가 없으며 서든데스할 수 있다며 혁신을 강조했는데 일단 인적쇄신이 그 신호탄이 됐습니다.

<앵커>
당초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소폭인사에 그칠 것이란 얘기도 있었는데요.

<기자>
SK그룹 인사 예년과 비교하면 1주일 정도 늦어진 것입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면세사업자 선정에서 SK가 떨어진 것이 이번 인시 시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아시다시피 최태원 회장은 현재 대통령과 독대후 면세점 특혜의혹으로 특검의 수사선상이 오른 상황입니다.

면세사업자 선정탈락이 확정됐지만 여전히 특검수사대상입니다.

하지난, 최순실 게이트에 계속 묶여 있을수만은 없다 바꿀 건 바꾸고, 해결할 건 해결하자는 최 회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SK그룹처럼 특검 뇌물죄 수사와 연루된 다른 그룹들도 대대적인 조직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SK그룹과 함께 면세사업 특혜의혹에 연루된 롯데그룹, 최순실 모녀를 직접 지원한 의혹으로 특검수사의 정조준 대상인 삼성그룹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 모두 그룹의 핵심컨트롤타워가 어떻게 변화되는냐가 관건입니다.

롯데는 지난 10월 정책본부를 축소하기로 했고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조사에 나와 삼성 심장부인 미래전략실 해체하기로 공언했습니다.

롯데의 정책본부, 삼성의 미래전략실 각각 오너의 측근부서로 통하는데 문제는 두 조직 모두 그룹의 비리를 주도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는데요.

뇌물죄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3곳 가운데 SK그룹이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하면서 롯데와 삼성그룹도 조만간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SK그룹이 전면 세대 교체에 나섰습니다.

과연, 이게 재계 전체의 인사 신호탄이 될 지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최서우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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