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왔다'…달아오르는 냉동만두 시장
SBS Biz 이한승
입력2016.11.18 11:48
수정2016.11.18 11:48
■ 경제와이드 '백브리핑 시시각각'
<앵커>
절기상 입동도 지나고 날씨도 쌀쌀해지다 보니 이제 정말 겨울의 문턱에 와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 생각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만두 맛집도 좋지만, 집에서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냉동만두 찾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는데요.
오늘 맞수열전에서는 취재기자와 함께 냉동만두 시장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생활경제부 이한승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냉동만두가 겨울에 특히 잘 팔린다면서요?
<기자>
네, 냉동만두 성수기는 겨울입니다.
냉동만두의 특성상 찌거나 굽거나 국물요리에 넣어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름보다는 쌀쌀한 겨울에 선호되고는 하는데요.
실제로 대형마트에서도 겨울에 더 잘 팔린다고 하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최주호 / 이마트 가양점 :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겨울철 인기메뉴인 냉동만두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 만두 판매량이 전체 대비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만두 이야기 하니까 뜨끈한 만둣국이 생각나는데요.
냉동만두 시장 1위는 어딘가요?
<기자>
시장 점유율 1위는 CJ제일제당입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말 '비비고 왕교자'라는 제품을 출시해 냉동만두 시장을 접수했는데요.
당시 고향만두라는 브랜드로 전통의 강호였던 해태제과를 끌어내리고 1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요.
현재 냉동만두 시장은 CJ제일제당이 4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요.
해태제과와 동원F&B가 10%대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리고 풀무원과 오뚜기가 한자리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요.
<앵커>
사실 고향만두는 엄청 오래된 브랜드여서 소비자 인지도도 높았을텐데 비비고 왕교자는 어떻게 시장을 공략한건가요?
<기자>
CJ제일제당은 만두의 식감을 살리는 데 주효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만두소가 채소나 고기를 갈아서 넣었다면 비비고 왕교자에는 재료를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넣어 씹는 맛을 살렸고요.
또 비비고 왕교자의 경우 만두 하나를 35g으로 만들어 13g 정도였던 기존 교자만두보다 푸짐한 느낌을 살렸다고 합니다.
비비고 왕교자가 인기를 끌자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 120억원을 투자해 인천공장 증설에 나서며 생산량을 40% 가량 늘리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매출도 늘어났는데요.
이 부분은 CJ제일제당 관계자를 통해 들어보시죠.
[채민수 / CJ제일제당 과장 : 2014년에는 300억원이었고요. 2015년에는 800억원, 올해는 1년이 마감되지 않은 11월 기준으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2월까지 하면) 1100억원 정도 가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앵커>
CJ가 잘나가다보니 고향만두로 유명한 해태제과로서는 배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을텐데요.
해태는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요?
<기자>
우선 해태는 "실적 자체는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되기 전 20%를 상회하던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이 이제 18%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냉동만두 시장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냉동만두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이 맞긴 합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2013년 3000억원을 살짝 웃돌던 냉동만두 시장은 올해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늘어난 시장을 경쟁사에 빼앗겼다는 것은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해태는 1987년 런칭해 벌써 30년을 맞이한 고향만두를 중심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김형준 / 해태제과 식품마케팅팀장 : 마케팅을 강화해 고향만두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한편, 트렌드에 대응한 신제품 개발에도 힘써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5월에는 최근 시장 트렌드에 맞게 '왕교자 골드'를 출시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는 못했고요.
9월에는 '중화군만두'와 '불고기군만두' 등 신제품을 출시해 승부수를 던졌는데, 아직 두각을 나타내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업체들은 어떤가요?
<기자>
만두소와 만두형태, 크게는 두가지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동원F&B는 곤드레와 참나물 등 생나물과 돼지고기로 속을 채운 '나물 품은 왕교자'를 출시했고요.
풀무원도 고추전 모양과 깻잎전 형태의 만두를 출시하며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또 요즘 레스토랑에서 접할 수 있는 딤섬 형태의 제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풀무원과 신세계푸드의 통합식품브랜드인 올반 등에서 딤섬 형태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냉동만두이지만 딤섬이라는 특징을 살리기 위해 육즙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내세워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자만두와 군만두, 물만두, 왕만두 등 네가지 카테고리가 만두시장의 주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딤섬형태의 만두가 얼마나 실적을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겨울에 냉동만두가 잘 팔린다고 하니까 이제부터 냉동만두 시장경쟁이 본격화될텐데요.
CJ제일제당이 강세를 계속 이어갈지, 해태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경쟁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구축할지 기대됩니다.
생활경제부 이한승 기자였습니다.
<앵커>
절기상 입동도 지나고 날씨도 쌀쌀해지다 보니 이제 정말 겨울의 문턱에 와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만두 생각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만두 맛집도 좋지만, 집에서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냉동만두 찾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다는데요.
오늘 맞수열전에서는 취재기자와 함께 냉동만두 시장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생활경제부 이한승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냉동만두가 겨울에 특히 잘 팔린다면서요?
<기자>
네, 냉동만두 성수기는 겨울입니다.
냉동만두의 특성상 찌거나 굽거나 국물요리에 넣어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름보다는 쌀쌀한 겨울에 선호되고는 하는데요.
실제로 대형마트에서도 겨울에 더 잘 팔린다고 하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최주호 / 이마트 가양점 :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겨울철 인기메뉴인 냉동만두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 만두 판매량이 전체 대비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만두 이야기 하니까 뜨끈한 만둣국이 생각나는데요.
냉동만두 시장 1위는 어딘가요?
<기자>
시장 점유율 1위는 CJ제일제당입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말 '비비고 왕교자'라는 제품을 출시해 냉동만두 시장을 접수했는데요.
당시 고향만두라는 브랜드로 전통의 강호였던 해태제과를 끌어내리고 1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요.
현재 냉동만두 시장은 CJ제일제당이 40% 이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요.
해태제과와 동원F&B가 10%대 점유율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그리고 풀무원과 오뚜기가 한자리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요.
<앵커>
사실 고향만두는 엄청 오래된 브랜드여서 소비자 인지도도 높았을텐데 비비고 왕교자는 어떻게 시장을 공략한건가요?
<기자>
CJ제일제당은 만두의 식감을 살리는 데 주효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만두소가 채소나 고기를 갈아서 넣었다면 비비고 왕교자에는 재료를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넣어 씹는 맛을 살렸고요.
또 비비고 왕교자의 경우 만두 하나를 35g으로 만들어 13g 정도였던 기존 교자만두보다 푸짐한 느낌을 살렸다고 합니다.
비비고 왕교자가 인기를 끌자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 120억원을 투자해 인천공장 증설에 나서며 생산량을 40% 가량 늘리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매출도 늘어났는데요.
이 부분은 CJ제일제당 관계자를 통해 들어보시죠.
[채민수 / CJ제일제당 과장 : 2014년에는 300억원이었고요. 2015년에는 800억원, 올해는 1년이 마감되지 않은 11월 기준으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2월까지 하면) 1100억원 정도 가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앵커>
CJ가 잘나가다보니 고향만두로 유명한 해태제과로서는 배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을텐데요.
해태는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요?
<기자>
우선 해태는 "실적 자체는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되기 전 20%를 상회하던 냉동만두 시장점유율이 이제 18%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냉동만두 시장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겁니다.
실제로 냉동만두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이 맞긴 합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2013년 3000억원을 살짝 웃돌던 냉동만두 시장은 올해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늘어난 시장을 경쟁사에 빼앗겼다는 것은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해태는 1987년 런칭해 벌써 30년을 맞이한 고향만두를 중심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김형준 / 해태제과 식품마케팅팀장 : 마케팅을 강화해 고향만두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한편, 트렌드에 대응한 신제품 개발에도 힘써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지난 5월에는 최근 시장 트렌드에 맞게 '왕교자 골드'를 출시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는 못했고요.
9월에는 '중화군만두'와 '불고기군만두' 등 신제품을 출시해 승부수를 던졌는데, 아직 두각을 나타내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업체들은 어떤가요?
<기자>
만두소와 만두형태, 크게는 두가지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동원F&B는 곤드레와 참나물 등 생나물과 돼지고기로 속을 채운 '나물 품은 왕교자'를 출시했고요.
풀무원도 고추전 모양과 깻잎전 형태의 만두를 출시하며 차별화에 나섰습니다.
또 요즘 레스토랑에서 접할 수 있는 딤섬 형태의 제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풀무원과 신세계푸드의 통합식품브랜드인 올반 등에서 딤섬 형태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냉동만두이지만 딤섬이라는 특징을 살리기 위해 육즙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내세워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자만두와 군만두, 물만두, 왕만두 등 네가지 카테고리가 만두시장의 주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딤섬형태의 만두가 얼마나 실적을 거둘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겨울에 냉동만두가 잘 팔린다고 하니까 이제부터 냉동만두 시장경쟁이 본격화될텐데요.
CJ제일제당이 강세를 계속 이어갈지, 해태가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경쟁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구축할지 기대됩니다.
생활경제부 이한승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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