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가 말하는 '희망'의 씨앗
SBS Biz 신우섭
입력2016.11.16 18:37
수정2016.11.16 18:58
<앵커>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현장 시간입니다.
연극 무대에 오른 셰익스피어 낭만주의의 대표 작품과 고혹적인 오페라 공연을 준비해봤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우섭 기자 어서 오세요.
먼저 연극 페리클레스가 무대에 올랐네요.
셰익스피어의 로맨스극으로도 유명한데 작품 소개부터 해주시죠.
<기자>
네, 연극 페리클레스는 셰익스피어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로맨스 작품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과 함께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고요.
페리클레스는 리어왕, 맥베스 등 정치와 시대를 다룬 기존 작품들과 달리 수려하고 낭만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원작의 방대한 스케일과 시대의 언어로 풀어내기 어려운 연출적인 난제가 있어 공연된 사례가 많지 않았습니다.
예술의 전당은 지난해에 이어 페리클레스라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준비하 거고요.
<앵커>
사실 요즘처럼 마음이 무거울 때 공연이 마음의 위안이 많이 될 텐데요.
어떤 스토리가 전개되나요?
<기자>
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희망'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페리클레스는 타이어 왕국의 왕자인데요.
안티오크 왕국의 공주의 미모에 빠져 왕이 낸 수수께끼를 풀겠다고 나섭니다.
하지만 수수께끼를 못 풀어도 죽고, 설령 푼다고 해도 수수께끼 속 숨겨진 비밀 때문에 죽게 되는데요.
즉 수수께끼가 비극의 씨앗인 셈입니다.
수수께끼를 들은 페리클레스는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고 험난한 고통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난국을 헤쳐나가는지를 보여주며 희망을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숱한 역경을 겪은 페리클레스가 말하는 인생, 직접 들어보시죠.
[유인촌 / 페리클레스 역 : 많은 일을 겪어 왔건만 지나보니 찰나입니다.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생명이란 얼마나 소중한 가치입니까. 아 운명이여. 새로운 길의 길잡이가 되어다오.]
<앵커>
이번 연극이 부자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점도 눈길이 가네요.
<기자>
네, 젊은 페리클레스는 배우 유인촌의 실제 아들인 남윤호가 맡습니다.
연극이 진행되며 나이 든 페리클레스를 아들과 손을 맞대며 아버지인 유인촌이 이어가고요.
그러면서 연극의 해설자인 '가우어'역할까지 해내고 있는데요.
아버지와 함께 작품을 한다는 게 배우에게 특별한 경험일 것 같은데요.
어떤 생각으로 이번 연극에 임했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남윤호 / 페리클레스 역 : 사실 부담감이라는 것을 이제는 떨쳐버린 것 같고요. 아직은 따라가기 너무나도 힘든 선배님이자 선생님이자 아버지이시지만 저 나름대로 제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0톤의 모래가 깔린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다음 달 4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관객들을 맞이합니다.
<앵커>
우리에게 친근한 오페라 공연도 준비됐네요.
어떤 공연인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오페라 카르멘이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메리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카르멘은 대중에게 친근한 스토리와 음악을 들려주는데요.
먼저 공연영상부터 확인해보시죠.
<앵커>
많이 들어봤던 익숙한 음색입니다.
카르멘이 길들지 않은 고혹적인 새라고 극에서 표현되는데 아무래도 스토리와 관련이 있겠죠?
<기자>
네, 카르멘은 극단적인 보수주의 성향을 지닌 스페인 북부 바스크 출신의 군인, 돈 호세와 당시 유럽에서 유일하게 정주, 그러니까 일정한 곳에 자리잡고 사는 개념이 없었던 집시 여인 카르멘의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1875년 초연 당시 사회적 통념상 전통적인 여성상이 아니었던 남성에 가까운 카르멘에 대한 사회적인 반감 때문에 몇 번 수정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페라에서 카르멘은 길들지 않은 고혹적인 여인으로 묘사되고 있고요.
하지만 당시 음악가들에게는 음표 하나 버릴게 없다는 찬사를 받았었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유럽 주요 극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메조 소프라노 엘레나 막시모바와 국내 정상급 메조 소프라노인 양계화가 카르멘 역으로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공연은 오는 20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고요.
<앵커>
연극이 한 편 더 준비돼 있다고요?
이번에는 어떤 작품인가요?
<기자>
네, 창작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순수했던 학창시절과 그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들에 대한 추억을 얘기하는 작품인데요.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는 12월 31일 밤,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친구 네 명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녹음기에 녹음을 하며 세상이 변할 것 같이 흥분합니다.
하지만 2000년 말 친구들의 우정에 금이 가고 한 친구는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지는데요.
16년 후 식물인간이었던 친구가 갑자기 깨어나고 다시 모인 친구들은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지만 모든 게 변해버린 현실 속에서 돌아갈 수 없다는 좌절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극의 전개를 도와주는 요소로 밀레니엄 당시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넥스트, 전람회 등 시대를 풍미했던 명곡들을 배치한 부분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배우 박동욱, 김호진, 이강우 등이 출연하는 공연은 다음 달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앵커>
전시회 소식도 알아보죠.
서양화가 유영국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렸다고요?
<기자>
유영국, 절대와 자유 전이 열렸는데요.
유영국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올해가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아름다운 색채와 대담한 형태로 빚어낸 조형감각을 지닌 화가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황소 작품으로 유명한 이중섭의 선배이자 한국 추상미술의 선두주자인 김환기와 함께 한국 최초의 추상화를 시도했던 화가이기도 하고요.
전시에는 1937년 유학 시기부터 1999년 절필작에 이르기까지 work, 산 등 100여 점의 작품이 총망라돼있는데요.
유영국 작가가 생존해 있을때 열렸던 개인전과 사후 전시를 통틀어 이번이 최대 규모로 진행될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관객들을 맞이합니다.
<앵커>
네 신우섭 기자였습니다.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현장 시간입니다.
연극 무대에 오른 셰익스피어 낭만주의의 대표 작품과 고혹적인 오페라 공연을 준비해봤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신우섭 기자 어서 오세요.
먼저 연극 페리클레스가 무대에 올랐네요.
셰익스피어의 로맨스극으로도 유명한데 작품 소개부터 해주시죠.
<기자>
네, 연극 페리클레스는 셰익스피어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로맨스 작품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과 함께 당시 가장 인기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고요.
페리클레스는 리어왕, 맥베스 등 정치와 시대를 다룬 기존 작품들과 달리 수려하고 낭만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원작의 방대한 스케일과 시대의 언어로 풀어내기 어려운 연출적인 난제가 있어 공연된 사례가 많지 않았습니다.
예술의 전당은 지난해에 이어 페리클레스라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를 준비하 거고요.
<앵커>
사실 요즘처럼 마음이 무거울 때 공연이 마음의 위안이 많이 될 텐데요.
어떤 스토리가 전개되나요?
<기자>
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희망'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페리클레스는 타이어 왕국의 왕자인데요.
안티오크 왕국의 공주의 미모에 빠져 왕이 낸 수수께끼를 풀겠다고 나섭니다.
하지만 수수께끼를 못 풀어도 죽고, 설령 푼다고 해도 수수께끼 속 숨겨진 비밀 때문에 죽게 되는데요.
즉 수수께끼가 비극의 씨앗인 셈입니다.
수수께끼를 들은 페리클레스는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고 험난한 고통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난국을 헤쳐나가는지를 보여주며 희망을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숱한 역경을 겪은 페리클레스가 말하는 인생, 직접 들어보시죠.
[유인촌 / 페리클레스 역 : 많은 일을 겪어 왔건만 지나보니 찰나입니다.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생명이란 얼마나 소중한 가치입니까. 아 운명이여. 새로운 길의 길잡이가 되어다오.]
<앵커>
이번 연극이 부자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점도 눈길이 가네요.
<기자>
네, 젊은 페리클레스는 배우 유인촌의 실제 아들인 남윤호가 맡습니다.
연극이 진행되며 나이 든 페리클레스를 아들과 손을 맞대며 아버지인 유인촌이 이어가고요.
그러면서 연극의 해설자인 '가우어'역할까지 해내고 있는데요.
아버지와 함께 작품을 한다는 게 배우에게 특별한 경험일 것 같은데요.
어떤 생각으로 이번 연극에 임했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남윤호 / 페리클레스 역 : 사실 부담감이라는 것을 이제는 떨쳐버린 것 같고요. 아직은 따라가기 너무나도 힘든 선배님이자 선생님이자 아버지이시지만 저 나름대로 제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50톤의 모래가 깔린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다음 달 4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관객들을 맞이합니다.
<앵커>
우리에게 친근한 오페라 공연도 준비됐네요.
어떤 공연인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오페라 카르멘이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프랑스의 소설가 메리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카르멘은 대중에게 친근한 스토리와 음악을 들려주는데요.
먼저 공연영상부터 확인해보시죠.
<앵커>
많이 들어봤던 익숙한 음색입니다.
카르멘이 길들지 않은 고혹적인 새라고 극에서 표현되는데 아무래도 스토리와 관련이 있겠죠?
<기자>
네, 카르멘은 극단적인 보수주의 성향을 지닌 스페인 북부 바스크 출신의 군인, 돈 호세와 당시 유럽에서 유일하게 정주, 그러니까 일정한 곳에 자리잡고 사는 개념이 없었던 집시 여인 카르멘의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1875년 초연 당시 사회적 통념상 전통적인 여성상이 아니었던 남성에 가까운 카르멘에 대한 사회적인 반감 때문에 몇 번 수정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페라에서 카르멘은 길들지 않은 고혹적인 여인으로 묘사되고 있고요.
하지만 당시 음악가들에게는 음표 하나 버릴게 없다는 찬사를 받았었는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유럽 주요 극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메조 소프라노 엘레나 막시모바와 국내 정상급 메조 소프라노인 양계화가 카르멘 역으로 관객들을 찾아갑니다.
공연은 오는 20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열리고요.
<앵커>
연극이 한 편 더 준비돼 있다고요?
이번에는 어떤 작품인가요?
<기자>
네, 창작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순수했던 학창시절과 그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들에 대한 추억을 얘기하는 작품인데요.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는 12월 31일 밤,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친구 네 명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녹음기에 녹음을 하며 세상이 변할 것 같이 흥분합니다.
하지만 2000년 말 친구들의 우정에 금이 가고 한 친구는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지는데요.
16년 후 식물인간이었던 친구가 갑자기 깨어나고 다시 모인 친구들은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지만 모든 게 변해버린 현실 속에서 돌아갈 수 없다는 좌절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극의 전개를 도와주는 요소로 밀레니엄 당시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넥스트, 전람회 등 시대를 풍미했던 명곡들을 배치한 부분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배우 박동욱, 김호진, 이강우 등이 출연하는 공연은 다음 달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립니다.
<앵커>
전시회 소식도 알아보죠.
서양화가 유영국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렸다고요?
<기자>
유영국, 절대와 자유 전이 열렸는데요.
유영국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올해가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아름다운 색채와 대담한 형태로 빚어낸 조형감각을 지닌 화가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황소 작품으로 유명한 이중섭의 선배이자 한국 추상미술의 선두주자인 김환기와 함께 한국 최초의 추상화를 시도했던 화가이기도 하고요.
전시에는 1937년 유학 시기부터 1999년 절필작에 이르기까지 work, 산 등 100여 점의 작품이 총망라돼있는데요.
유영국 작가가 생존해 있을때 열렸던 개인전과 사후 전시를 통틀어 이번이 최대 규모로 진행될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관객들을 맞이합니다.
<앵커>
네 신우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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