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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사' 한미약품 임원 실종 2주째…소재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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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6.11.14 16:09
수정2016.11.14 16:09

늑장공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한미약품 임원이 실종된 지 2주째지만 소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 1일 남양주 북한강변에서 승용차가 발견된 이후 매일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으나 다른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한미약품 공시 및 회계 담당 김모(46) 이사가 출근한다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다.

김 이사는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7시부터 4시간가량 서울남부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1차 조사를 받았으며, 1일 오후에 다시 출석해 마무리 조사에 응할 예정이었다.

검찰은 김 이사를 상대로 공시가 33분 지연된 경위를 조사했다.

그러나 김 이사는 1일부터 연락이 두절됐고, 이날 오후 김 이사의 가족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실종신고 후 닷새만인 지난 6일 김 이사의 쏘나타 차량이 서울시 소재 자택에서 약 30분 거리인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변에서 발견됐다.

차량에서 김 이사의 행방을 추측할 만한 다른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차량이 발견된 지점의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김 이사의 차량이 지난 1일 오전 7시께 해당 장소로 진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김 이사가 직접 차량을 몰고 온 것인지, 동행이 있었는지 등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후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인근 야산과 북한강 팔당호 일대에서 매일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파기 정보를 내부자가 유출하고, 의도적으로 늑장공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개장 직후 약 30분간 전날의 호재 공시만 보고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은 악재 공시 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큰 손실을 보았고, 집단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이사는) 단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본인이 잘 알고 있다"면서 "경찰과 회사 관계자 등을 통해 소재 파악이 되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남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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