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별들의 전쟁, 후계 경영 시대] 재벌 2·3세, 진정한 1인자로 등극하려면…

SBS Biz
입력2016.10.14 13:27
수정2016.10.14 13:27

■ 김방희의 블루베리 - CEO 랭킹쇼

이번 주 CEO 체크포인트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경제부 기자였던 1990년대에는 재벌이라 불리는 우리 대기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크게 고조될 때였습니다. 당시 저는 우리나라 재벌 연구로 유명했던 일본 경제학자죠. 도쿄대의 하토리 다미오 교수에게, 재벌 승계 문제의 허점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지 질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이 어떤 답변을 주셨을까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국의 재벌 승계 문제는 저절로 알아서 해결될 것이다. 한국 속담에도 3대 가는 부자 없다는 말이 있지 않느냐, 이 말인즉, 대를 이어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오너 일가 혹은 그룹 내에서 자체적으로 문제가 생기게 돼있고 결국 아무리 덩치가 큰 기업이라 해도 잘못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결과는 숫자로 나타났습니다. 18개! 외환위기 과정에서 우리 30대 대기업 집단 가운데 도산하거나 주인이 바뀌는 비운을 맞아야 했던 기업의 숫자입니다. 모두 승계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대기업들이죠. 하토리 다미오 교수의 말이 결코 틀리지 않았던 겁니다.

앞으로 후계경영자들이 아버지와 회사, 사회에 자신의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과정은 더욱 더 험난해질 겁니다.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진 가운데 후계 경영인의 경영 능력이 입증돼야만 비로소 진정한 1인자로 등극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한국의 대표적인 '금수저'라 불리는 재벌 2, 3세, 그리고 4세들. 후계자로서 견뎌내야 할 왕관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 다시금 명심해야겠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다른기사
[후강퉁 투자전략] 돈육가격 상승 덕에 사료산업 '반짝' …관련주는?
[관심주] KB금융, 앞으로 관심 가지면 좋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