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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전쟁, 후계 경영 시대] 새역사 쓰는 정의선 부회장, 현대차 미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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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6.10.14 13:32
수정2016.10.14 13:32

■ 김방희의 블루베리 - CEO 랭킹쇼

◇ 2위 -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국내 재벌가 후계자들 사이에서 남다른 행보를 보여온 3세 경영인이 있습니다. '황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기업 계열사의 말단사원으로 입사 이후, 여러 계열사에서 20년 이상 경영 수업을 받으며 평판을 다져온 것은 물론, 젊고 세련된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로 3세 경영인으로서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1999년 현대자동차 구매실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에 참여한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실력은 기아차 사장을 맡게 된 2005년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그는 기아차 사장으로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디자인 경영’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현대차와 차급도 성능도 비슷하다면 디자인에 차별화를 둬야 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입니다. 가장 먼저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 영입을 추진합니다.

당시 아우디, 폭스바겐의 수석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던 그를 영입하기 위해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독일로 날아가 설득한 일화는 이미 업계에서 유명한데 2006년부터 기아차에 합류한 슈라이어는 패밀리룩인 ‘호랑이코 그릴’을 선보였습니다. 로체 이노베이션과 포르테, 모하비 등으로 시작된 호랑이코 그릴은 현재까지도 변화를 거듭하며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K5를 시작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K시리즈’와 국내 최초의 박스카인 ‘쏘울’까지 정의선 부회장이 디자인경영을 도입한 뒤 내놓은 수작들로 회사는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2007년까지 영업적자에 허덕이던 기아차는 2008년 흑자로 돌아섰고 2009년에는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2010년에는 2조 5천억 원에 육박하는 흑자 반전에 대 성공을 이뤘습니다.

게다가 2005년 기아차 사장에 부임하자마자 29개월 간 2300억 원을 투입, 처음으로 SUV차 모하비를 개발한 후 자신의 애마로 삼으면서 일명 ‘정의선의 차’로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그 후 모하비는 출시 첫 해에 약 8,900대가 팔리는데 이어, 탁월한 성능과 잔고장이 없다는 입소문 그리고 아웃도어 열풍까지 가세해 이후 8년 간 기아차의 스테디셀러 모델로 자리잡았습니다.

당시 기아차 사장으로서 여러 실적을 인정받은 그는 2009년 핵심계열사인 현대차의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하게 됩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정의선 부회장은 모하비와 K시리즈를 히트 시켰던 노하우를 총 동원하며 부회장으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한 필살의 야심작을 선보이게 됩니다.

2015년 11월, 독립 브랜드 제네시스의 론칭 무대 위에 오른 정의선 부회장은 발표 내내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다음 달인 12월 첫차 EQ900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 G80까지 내 놓으며 고급 수입차 시장에 전격 합류했는데 수년간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자 정의선 부회장이 그 돌파구로 ‘럭셔리’를 선택한 겁니다. 기존의 대중 브랜드 차량과 함께 고급 브랜드로 수익을 극대화 하는 ‘이원화 전략’이 바로 그 핵심인데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지난 4년간 1200명의 연구진들이 투입돼 개발한 초대형 세단 EQ900은 최첨단 주행 성능과 우아하고 품격 있는 디자인으로 특히 재계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사전예약 1만 대를 기록하더니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계약 2만7천대를 돌파하는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1월, 친환경 차량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신형 i30를 선보이며 해치백 브랜드를 부활시키는가 하면 고성능차 'N’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이 닦아놓은 탄탄대로가 있지만, 자신만의 경영 방식으로 현대차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정의선 부회장, 경영권 승계 절차를 앞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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