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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키'가 바꾼 두 남자의 운명

SBS Biz 신우섭
입력2016.10.13 10:03
수정2016.10.13 10:03

■ 경제 와이드 모닝벨

<앵커>
문화계 소식을 전해드리는 문화현장 시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한순간의 헤프닝으로 인생이 바뀌는 코믹 영화와 역사 느와르 뮤지컬 등을 준비해봤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우섭 기자, 어서오세요.

영화에서 수많은 캐릭터를 탄생시킨 배우 유해진이 1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고요?

<기자>
네, 공공의적, 타짜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준 캐릭터로 충무로의 대표 배우로 자리잡은 배우 유해진이 영화 '럭키'로 1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했습니다.

영화 제목이 '럭키'인데 이는 행운이라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고 행운 열쇠라는 의미에서 럭키 키를 줄인말인데요.

영화는 잘 나가던 성공률 100% 킬러가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기억을 잃고 무명 배우와 인생이 바뀌면서 전개되는 반전 코미디입니다.

<앵커>
반전이 무궁무진한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

영화 얘기 좀 더 들려주시죠.

<기자>
네, 영화는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이 원작으로 이계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생애 첫 단독 주연을 맡은 유해진이 킬러 형욱 역을, 그리고 무명 배우 재성 역은 이준이 맡았는데요.

말씀드렸듯이 킬러 형욱이 목욕탕에서 넘어지고나서 기억을 잃었을 때 인기도 없고 삶의 의욕을 잃은 무명 배우 재성이 그와 키를 바꿉니다.

기억을 잃은 킬러 형욱은 무명 배우가 옷과 지갑 등을 넣어놨던 사물함을 키로 열면서 서로가 서로의 삶을 새롭게 살아가게 되고요.

그렇게 무명배우의 길로 들어선 형욱은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운좋게 캐스팅도 되며 배우의 길을 나아가는데요.

목욕탕 키로 인해 인생에 단 한번 찾아온 기회 속에서 반전과 액션, 코믹까지 가미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 와중에 킬러였다가 배우가된 형욱을 사랑하게 된 구급대원 리나와 무명배우였다가 킬러가 된 재성에게 마음을 연 의문의 여인까지 나타나며 사랑이야기도 전개되고요.

배우들이 말하는 촬영 에피소드 직접 들어보시죠.

[유해진 / 형욱 역: 전혜빈 씨 역시 우정 출연해서 첫날 오자마자 키스를 하게 됐는데 너무 잘 해주셔서 저는 감사하면서도 죄송할 뿐입니다.]

[조윤희 / 리나 역: 늘 정해진 대사 속에서만 연기를 했는데 유해진 선배님 만나고 나서 정말 새로운 경험을 했고요. 매 촬영이 즉흥 연기를 하는 기분이었어요.]

[이준 / 재성 역: (액션 신을) 항상 상의하면서 찍었기 때문에 제가 사실 무용과를 나왔지만 공부하는 기분으로 재밌게 촬영했습니다.]

[임지연 / 의문의 여인 역: (재성을 만나서) 나도 모르게 의지하게 되고 사랑에 빠지는 여자를 하게 됐는데요. 겉으로 보이는 신비로움보다는 왜 그런지 이유와 감정부터 찾아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배우 유해진의 애드립이 돋보이는 영화 럭키는 오는 13일 개봉합니다.

<앵커>
올해 무거운 소재의 영화들이 많았는데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빈공간을 재해석하는 전시회가 열렸네요?

<기자>
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보이드전이 마련됐는데요.

보이드는 빈 공간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불확정적인 현대미술의 여러 양상을 표현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빈 공간도 중요하게 설계됐는데요.

하지만 그동안 전시와 작품에 비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상황에서 미술관 내외부의 빈 공간을 조명하고자 하는 전시회입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인데요.

전시장을 '섬'으로, 전시장 외 복도와 마당 등의 공간을 '바다'로 규정하고, 바다를 탐색한다는 개념입니다.

실제로 하늘에서 서울관을 내려다보면 미술관 건물이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섬처럼 보인다고도 합니다.

<앵커>
그럼 어떤 작가들이 어떤 작품으로 빈 공간을 해석했나요?

<기자>
네, 건축과 미술, 음악, 디자인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저마다의 작품을 선보이는데요.

미디어 아티스트 김희천의 서울관 자체를 핸드폰 거치대로 설정해 스케일 게임을 시도하는 영상 설치 작업 '요람에서'가 전시되고요.

미술가 장민승과 작곡가 정재일은 전시장 자체를 텅 빈 공명통으로 설정해 조명과 음악만으로 공간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전시를 통해 건축물 자체의 의미도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 같은데요.

전시는 내년 2월 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립니다.

<앵커>
색다른 전시회가 될 것 같군요.

역사 느와르 뮤지컬도 관객들을 찾아왔네요.

어떤 작품입니까?

<기자>
네, 역사 뮤지컬 '곤 투모로우'가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밖으로는 서구 열강의 침략이 심해지고 안으로는 간신들이 혼란을 틈타 기세를 떨쳤던 조선 말을 배경으로한 창작 뮤지컬인데요.

오태석의 연극 '도라지'를 근간으로 이야기가 꾸며지는데 창작뮤지컬이다 보니 역사를 충실히 재현한다기 보다는 상상이 가미돼 꽤 흥미로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야기 전개를 보면 자신의 의지를 빼앗긴 고종이 조선의 미래를 위해 개화파 젊은 지식인 김옥균을 앞세워 혁명을 도모하는데요.

하지만 청나라의 개입으로 혁명, 그러니까 갑신정변은 삼일 천하로 끝나고 김옥균은 일본으로 망명하게 됩니다.

<앵커>
이후 실제 역사에서는 자객에게 암살되잖아요?

<기자>
네, 김옥균은 실제 역사에서 민비 수구파가 보낸 자객 홍종우에게 중국 상해에서 암살당하는데요.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홍종우가 본래 의도인 암살과는 달리 김옥균의 능력과 인품에 인해 고뇌에 빠져 김옥균의 유지를 이어받아 혁명가로서의 삶을 살게 되는 내용으로 꾸며집니다.

실존하지 않았던 총리 이완을 등장시켜 고종을 우유부단한 인물로 묘사한 것도 픽션이 가미됐고요.

뮤지컬의 핵심은 김옥균이라는 혁명가, 홍종우라는 암살자, 고종이라는 왕 이렇게 3명이 그들이 꿈꾸는 세상이자 나라는 없는지 고뇌하는 부분입니다.

극 중 김옥균과 홍종우가 이를 두고 고민한 하이라이트 장면 직접 확인해보시죠.

김민종, 김무열, 김수로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곤 투모로우는 다음 달 6일까지 광림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함께합니다.

<앵커>
국내 최대규모의 아트페어도 열렸다고요?

<기자>
네,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품 거래 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가 닷새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이전 문화현장 시간에 '어포더블 아트페어'를 소개해 드린 것 처럼 아트페어는 미술품을 사고파는 아트장터로 최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한국국제아트페어는 지난 1998년 국내 아트페어 가운데 처음으로 시작됐습니다.

이번에는 국제갤러리와 갤러리현대 등 국내 주요 화랑과 영국 플라워스 갤러리, 프랑스의 브루기에 리겔 갤러리 등 전 세계 16개국 170개 갤러리가 참가하는데요.

최신 미술계 흐름을 한 자리에서 읽을 수 있는 이번 아트페어는 오는 1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립니다.

<앵커>
네, 신우섭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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