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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사수의 법칙] '영원한 강자는 없다' 선두 내준 서울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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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16.09.30 14:27
수정2016.10.07 11:45

■ 김방희의 블루베리 - CEO 랭킹쇼

◇ 5위 - 최철수 서울우유 상임이사




오랜 시간 동안 신선하고 질 좋은 우유를 공급하며 국민 우유’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79년 간 유지했던 우유 업계 매출기준, 1위 자리를 경쟁사에게 내어주며 최대 굴욕을 맛 본 서울우유. 그 무거운 책임을 지고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CEO, 바로 최철수 상임이사입니다.

최철수 이사는 1985년 서울우유 공채 7기로 입사, 지난 30여년 간 경영기획실장 등 굵직한 보직을 맡아온 인물인데요. 2015년 12월 서울우유 협동조합대의원회 의결을 통해 제 5대 상임이사로 선출됐습니다. 하지만 경영을 맡은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부동의 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게 된 최철수 상임이사. 사실 이것은 그가 선임되기 전부터 예고된 비극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우유업계에는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주 소비층인 어린이가 감소하는 등 우유 소비량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인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종업계의 다른 기업들은 커피나 다른 음료 쪽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것과 달리, 서울우유는 오직 우유 사업에만 매진해 왔습니다. 전문가들도 서울우유가 경쟁사에 밀린 결정적인 원인이 사업을 다각화시키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 문제는 최철수 상임이사도 쉽게 풀 수 없을 것이란 판단입니다. 서울우유는 일반 기업과 달리 우유를 생산하는 목장의 주인들이 모여서 만든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우유 외 사업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영상의 구조적 한계로 제품을 다양화시키지 못하고 오직 '우유'에만 집중해 온 서울우유. 최철수 상임이사는 결국 선임되기 전 발생한 200억 원 가량의 적자를 떠안은 채 경영 시험대에 올라야만 했는데요. 최 상임이사에게 남겨진 더 큰 숙제가 있습니다.

서울우유가 적자의 늪에 빠지자 당시 수장이었던 이동영 전 상임이사가 직원 월급의 일부를 유제품으로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열정페이 대신 우유페이를 지급했다는 빈축을 산 이동영 전 상임이사. 그로부터 몇 달 후엔 협력업체로부터 약 5년 간 8,500만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 서울우유에 부패된 기업의 이미지를 덧씌우며 업계 1위 명성에 크나 큰 오점을 남긴 겁니다.

전임대표 대신, 서울우유의 경영을 맡았지만 아직도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최철수 상임이사. 결국 2016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대비동기 4.3% 감소해 79년 만에 매출 2위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는 중인데요.

구조적 한계라는 걸림돌로 인해 혁신에 실패한데다 전임 상임이사의 비리로 실추된 이미지까지 떠안게 된 최철수 상임이사. 그가 앞으로 이 문제들을 어떻게 털어내고 매출기준 업계 1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데요. 아무리 잘 나가던 1등 기업도 시장 흐름에 발맞춰 빠르게 혁신하지 않고 투명한 경영을 하지 않으면 단번에 밀려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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